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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30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7 KBO 한국시리즈 KIA타이거즈와 두산베어스의 5차전 경기에서 승리를 거두며 시리즈 전적 4승 1패로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KIA 선수들이 김기태 감독을 헹가래 치고 있다. 2017.10.30.myjs@newsis.com


【서울=뉴시스】오종택 기자 = 2017 KBO리그는 KIA 타이거즈의 통합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사상 첫 '단군매치'에서 3연패를 노리는 두산 베어즈를 4승 1패로 제압하고 8년 만에 왕좌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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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산 11번째 우승을 달성했지만 리그 초창기부터 1997년까지는 해태 타이거즈 시절이다. KIA라는 이름으로, 21세기 들어서는 두 번째 우승이다.

그 사이 삼성 라이온즈가 7차례, 두산을 비롯한 현대 유니콘스와 SK 와이번스가 3차례씩 정상에 올랐던 것을 보면 KIA의 우승은 낯선 모습이다.

2009년 SK와 7차전 승부 끝에 극적인 우승을 거둔 이후 이듬해 2연패는커녕 포스트 시즌 진출조차 실패했다. 2011년 정규시즌을 4위로 마친 뒤 준플레이오프에서 SK에게 덜미를 잡혔다.

이후 꾸준한 전력 보강에도 하위권에 맴돌며 암흑기를 보낸 KIA는 지난 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나서며 희망의 빛을 봤다.

그리고 올해 당당히 정규시즌 1위에 오르며 한국시리즈에 직행했고, 3연패에 도전하는 두산을 상대로 8년 만에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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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30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7 KBO 한국시리즈 KIA타이거즈와 두산베어스의 5차전 경기, KIA 양현종이 두산 마지막 타자 김재호를 플라이로 잡고 우승 세레머니를 하고 있다. 2017.10.30.since1999@newsis.com


KIA는 우승을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FA(자유계약선수) 사상 첫 100억원 시대를 열며 우승청부사 최형우를 삼성에서 데려왔다. 해외 진출을 타진하던 FA 양현종을 붙잡는데 성공했다.

지난해 성공적인 데뷔 시즌을 보낸 헥터 노에시를 170만 달러에 붙잡았다. 팬들에게 사랑 받던 브렛 필 대신 로저 버나디나를 영입했다.

시즌 중 과감한 트레이드로 SK로부터 이명기를 데려와 톱타자 고민을 해결했다. 김민식은 주전 포수로 성장했다. 후반기 뒷문 불안을 노출하자 지난해 구원왕 김세현을 영입했다.

약속이나 한 듯 이들은 정규시즌은 물론 한국시리즈에서까지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양현종과 헥터는 나란히 선발 20승을 올렸고, 최형우는 부동의 4번 타자로 이적 첫해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퇴출 위기에 놓였던 버나디나는 리그 적응을 마치며 필의 기억을 지웠고, 트레이드를 통해 영입한 3인방은 한국시리즈 우승에 알토란같은 활약을 했다.

80~90년대 리그를 지배하며 전통의 강호로 군림한 해태 시절의 타이거즈처럼 KIA 역시 이번 우승을 시작으로 새로운 왕조 건설을 꿈꾼다.

베테랑과 신예 선수들이 신구 조화를 이루고, 외국인 선수들 역시 리그에 완벽하게 적응한 모습이다. 지금의 전력을 내년에도 유지한다면 리그 2연패 가능성은 밝다.

관건은 1년 단기 계약에 그쳤던 양현종을 붙잡기가 될 전망이다.

KIA는 지난해 최형우(4년 100억원)과 나지완(4년 40억원)에게 거액을 투자하느라 양현종과는 1년 22억원5000만원에 계약했다.

결코 적은 금액은 아니지만 팀의 우승을 위해 구단의 구애를 외면하지 않았다. 올 시즌 뒤 양현종이 해외 진출 또는 다른 구단으로 이적을 희망하면 적극적으로 돕기로 약속까지 했다.

정규시즌 선발 20승과 함께 한국시리즈에서 눈부신 역투로 MVP까지 거머쥐며 최고의 한 해를 보낸 양현종은 일단 잔류 의지를 보였다.

양현종은 향후 거취에 대해 "우승을 했기 때문에 구단에서 좋게 신경을 써줄 것 같다. 다른 팀이나 해외보다 KIA라는 팀을 더 생각하고 있다. 구단에서 잘 대우해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구단이 좋은 조건을 제시한다면 얼마든지 KIA 유니폼을 계속 입을 의사가 있음을 표현했다. 내년 시즌에도 팀의 우승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숨기지 않았다.

구단 역시 양현종의 진가를 재확인한 만큼 2연패를 위해 양현종 붙잡기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2013년에 이어 두 번째 FA 자격을 취득하는 김주찬도 공격과 수비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어 연패를 위해서는 꼭 필요한 전력이다.

여기에 외국인 선수 3명 모두 재계약 대상이다. 헥터와 버니디나는 두말할 것도 없고, 후반기 에이스 역할을 한 팻딘도 내년에는 더 좋은 모습을 보일 가능성이 충분하다.

역시나 문제는 돈이다. 많은 선수들이 뛰어난 개인 성적을 거둬 연봉 상승 요인이 분명하다. 여기에 우승 프리미엄까지 더해져 몸값이 크게 뛸 전망이다.

2009년 우승 뒤 오랜 암흑기를 보낸 KIA가 과거의 아픈 기억을 뒤로하고 왕조 건설에 적극적으로 나설지 주목된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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