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sociate_pic
【서울=뉴시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박성현.(사진=LPGA 제공) (뉴시스DB)


신인 첫 랭킹 1위 등극 유력…29년 만에 신인상+올해의 선수상 동시 석권 도전
'블루베이'·'투어 챔피언십' 차례로 출격…상금 1위 수성·최저타수상 선두 탈환

【서울=뉴시스】 오종택 기자 = "1승을 하고 싶고, 한국에서 받지 못한 신인왕을 목표로 하고 싶다."

더보기 Click


올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데뷔해 놀라운 기록을 써내려가고 있는 박성현(24·KEB하나은행)이 1년 전 기자회견을 열어 미국 진출을 선언할 때 목표하던 바다.

지난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를 휩쓸고 미국행을 결정했을 때만 해도 걱정이 앞섰다. LPGA 투어에서 여러 차례 우승 경쟁을 펼친 경험이 있지만 언어에 대한 장벽과 낯선 환경에 대한 적응여부는 문제가 될 수도 있었다.

그러나 꼬박 1년이 지난 지금 박성현은 LPGA 투어는 물론, 세계 여자골프 최정상의 자리에 우뚝 섰다.

박성현은 한국시간으로 6일 발표되는 롤렉스 여자골프 세계랭킹에서 1위 등극이 유력시 된다.

지난 주말 일본에서 열린 '토토 재팬 클래식'에서 현 세계랭킹 1위 유소연(27·메디힐)이 공동 33위에 그치며 19주 연속 지켜온 여왕 자리에서 물러날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 통신은 박성현이 유소연을 제치고 세계랭킹 1위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고 보도했다.

박성현은 지난주 재팬 클래식 대신 KLPGA 투어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에 출전했다. 랭킹 포인트에 영향을 받지 않으면서 2위에서 마지막 한 계단 오를 수 있게 됐다.

미국 진출 3년 내 세계랭킹 1위에 오르고 싶다던 목표를 불과 1년도 채 되지 않아 데뷔 시즌 이루게 됐다.

2007년 여자골프 세계랭킹 제도가 도입된 이래 신인이 1위에 오른 것은 박성현이 처음이다. 전 세계랭킹 1위 신지애(29·스리본드)와 리디아 고(뉴질랜드)도 투어 2년 차 때 1위를 했다.

박성현은 적응을 이유로 올 시즌 출발도 다른 선수들보다 늦었다. 이런 상황에서도 대단한 기록을 써내려가며 '슈퍼루키'라는 별명을 얻었다.

초반 3개 대회를 건너 뛰고 4번째 대회인 'HSBC 위민스 챔피언스'에서 늦은 데뷔전을 치렀지만 3위에 오르며 '역시 박성현'이라는 기대감을 갖게 했다.

3월 'KIA 클래식'(공동 4위)과 4월 '텍사스 슛아웃'(4위)에서 톱5를 하며 적응을 마쳤다. 5월 '볼빅 챔피언십'에서는 준우승하며 첫 우승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고조시켰다.
 

associate_pic
【서울=AP/뉴시스】 2017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US여자오픈' 챔피언 박성현.


시즌 세 번째 메이저 대회인 'US 여자 오픈'에서는 잡힐 듯 잡히지 않던 데뷔 첫 우승의 순간을 맞았다.

짜릿한 역전 우승과 함께 박성현이란 이름 석 자를 전 세계 골프팬에게 알렸다. 단 번에 90만 달러의 상금을 거둬들이며 각종 부문에서 선두 경쟁을 펼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불과 한 달여 뒤인 8월 '캐나다 퍼시픽 여자 오픈'에서 또 다시 정상에 오르며 데뷔 시즌 2승을 달성하는 쾌거를 이뤘다.

10월 한국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챔피언십'에서 우승 경쟁 끝에 아쉽게 준우승했지만 이 대회 이후 일찌감치 신인왕을 확정했다.

투어사상 가장 빠른 시간(19개 대회)에 상금 200만 달러를 돌파하며, 현재 상금랭킹 1위(216만1005달러·약 24억1000만원)에 올라 있다.

올해의 선수 부문에서는 1위 유소연(162점)에 14점 뒤진 2위(148점)다. 평균최저타수 부문도 69.169타를 기록하며 선두인 렉시 톰슨(미국·69.147타)을 0.022타 차로 쫓고 있다.

시즌 막바지로 치닫고 있는 LPGA 투어는 이번 주 중국에서 열리는 '불루베이 LPGA'와 마지막 대회인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 만을 남겨 놓고 있다.

2승과 함께 신인왕을 획득하며 이미 목표를 초과 달성한 박성현은 두 대회 모두 출전하며 역대급 시즌을 완성하려 한다.

세계 여자골프 역사상 그 누구도 이루지 못한 루키 시즌 세계랭킹 1위와 4관왕(올해의 선수상, 신인왕, 상금왕, 최저타수상)이란 대업을 앞두고 있는 박성현은 의외로 담담하다.

박성현은 "생각보다 잘했다고 생각한다. LPGA 진출 전엔 어렵게만 생각했는데 경험하면서 나아지고 있다"며 "매 대회마다 중요한 기회라고 생각하고 홀 하나하나마다 집중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남은 대회도 그렇게 하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associate_pic

【서울=뉴시스】5일 경기 여주시 블루헤런GC에서 열린 '제18회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FR에서 경기를 마친 박성현 프로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7.11.05. (사진=KLPGA 박준석 제공) photo@newsis.com

<뉴시스>

딥페이크등(영상‧음향‧이미지)을 이용한 선거운동 및 후보자 등에 대한 허위사실공표‧비방은 공직선거법에 위반되므로 유의하시기 바랍니다(삭제 또는 고발될 수 있음)
저작권자 © 뉴스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