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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효신, 가수(사진=글러브엔터테인먼트)

【서울=뉴시스】 이재훈 기자 = 7일 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한 기념을 위한 국빈만찬 행사가 열린다. 25년 만에 국빈으로 방한하는 미국 대통령으로 관심이 뜨겁다. 이에 따라 만찬 행사에 출연하는 예술가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우선 내로라하는 가창력의 가수 박효신이 자신이 작사·작곡한 노래 '야생화'를 부른다. "먼 훗날 너를 데려다 줄 / 그 봄이 오면 그날에 / 나 피우리라"라는 노랫말이 인상적이다.

청와대는 한국과 미국 양국이 그동안 겪은 어려움을 이겨내고 '야생화'처럼 관계가 피길 소망하는 마음에서 이 곡을 채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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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야생화'는 청와대 18번이 됐다. 앞서 지난 8월17일 문재인 대통령 100일 기자회견 본행사 시작 전에도 이 곡이 울려퍼졌다.

1999년 1집 '해줄수 없는일'로 데뷔한 박효신은 팬들 사이에서 '대장'으로 불리며 마니아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급부상한 뮤지컬 스타로 그가 출연한 '모차르트!', '엘리자벳', '팬텀'을 매진행렬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전방위 뮤지션으로 통하는 정재일과 국립극장 전속단체 국립창극단 단원인 소리꾼 유태평양이 '비나리'를 협연한다. '비나리'는 본래 고사를 지내며 부르는 노래로, 사물 가락 위에 축원과 고사덕담의 내용을 담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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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9일 서울 중구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열린 국립창극단 신작 '트로이의 여인들' 프레스콜에서 정재일 작곡 및 음악감독이 인터뷰를 하고 있다.국립창극단 신작 '트로이의 여인들'은 판소리 명창 안숙선이 작창, 음악감독 정재일이 곡을, 세계적 무대연출가인 옹켕센 싱가포르예술축제 예술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또, 트로이를 무너뜨린 ‘팜파탈’ 헬레네 역은 남자 배우 김준수가, 트로이의 마지막 왕비 헤큐바 역은 김금미, 남편 헥토르를 잃고 아들을 지키는 안드로마케는 김지숙, 트로이의 공주 카산드라는 이소연이 연기한다. 2016.11.09. yesphoto@newsis.com

정재일은 대중음악, 뮤지컬, 국악, 무용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음악 작업에 참여하는 작곡가 겸 편곡자 그리고 연주자다. 음악가들 사이에서 명망이 높다. 봉준호 감독의 영화 '옥자' 음악을 맡기도 했다.

소리꾼 한승석(중앙대 교수)과 함께 내놓은 두 장의 앨범 '바리 어밴던드(abandoned)'와 '끝내 바다에'로 판소리의 대중화와 세계화에 기여했다. 정재일과 한승석은 지난 9월 문 대통령이 참석한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에서 열린 '평창의 밤' 행사에서 공연하기도 했다.

정재일은 또한 이번에 박효신이 노래하는 '야생화'의 공동 작곡가이기도 하다. 두 사람은 같은 기획사인 글러브엔터테인먼트에 소속돼 있다.

차세대 소리꾼으로 통하는 유태평양은 국악계에서 어릴 때부터 유명 인사였다. '국악신동'이던 유태평양은 여섯 살 최연소의 나이로 판소리 '흥부가'를 완창하며 이름을 알린 후 국악은 물론 재즈, 춤. 타악 등 다양한 장르의 예술을 섭렵했다.

특히 10대 시절 아버지의 권유로 남아프리카공화국으로 유학을 떠나 제3세계 타악을 공부한 것이 음악세계를 구성하는 독특한 자산이 됐다. 이런 경험과 타고난 끼를 바탕으로, 지난해 국립창극단 입단 후 창극 '오르페오전' '트로이의 여인들' '흥보씨', 마당놀이 '놀보가 온다' 등에서 탁월함을 뽐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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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7일 오전 서울 중구 국립극장 뜰아래 연습장에서 열린 국립창극단 '흥보씨' 제작발표회에서 제비 역할을 맡은 유태평양 씨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판소리 '흥보가'를 원작으로 하는 신작 창극 '흥보씨(Mr.Heungbo)'는 오는 다음달 5일부터 16일까지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2017.03.07. mangusta@newsis.com

또한 이날 트럼프 국빈 만찬행사에서는 지휘자 여자경의 지휘로 KBS 교향악단이 오스트리아 작곡가 프란츠 폰 주페의 희가극인 '경기병 서곡'을 연주한다. 경기병의 씩씩한 모습을 경쾌하게 묘사한 곡이다. 한미 양국 관계가 탄탄한 행진을 이어가길 바라는 뜻에서 선곡했다.

이와 함께 내년에 탄생 100주년을 맞는 미국 출신 거장 지휘자 겸 작곡가인 레너드 번스타인(1918~1990)의 곡도 연주된다.

만찬 행사에 앞서 열리는 공식 환영식에서 입장곡은 25년 만의 국빈 방문의 의미를 살려 미국 대통령 전용 공식 입장곡인 '헤일 투 더 치프(Hail to the Chief)'가 울려퍼진다. 퇴장곡은 작곡가인 김형석 키위 미디어 그룹 회장이 만든 문 대통령 헌정곡 '미스터 프레지던트(Mr. President)'가 연주된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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