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평화상 수상자인 호세 라모스 오르타 동티모르 전 대통령이 제주를 방문해 4.3평화공원에서 희생자들을 추모한다.

제주4.3평화재단은 오는 9일부터 11일까지 2박 3일간 제주칼호텔 그랜드볼룸과 무궁화홀에서 '제7회 제주4.3평화포럼'을 개최한다.

이번 포럼에는 1996년 노벨 평화상 수상자이자 동티모르의 제2대 대통령을 역임한 호세 라모스 오르타 전 대통령이 참석할 예정이다.

오르타 전 대통령은 오는 9일 제주 도착 직후인 오후 3시 제주4.3평화공원을 방문해 위령제단에 참배하고 곧바로 4․3평화기념관 카페에서 기자간담회를 갖는다. 

이후 5시부터 제주4․3평화포럼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한다. 

오르타 전 대통령은 1998년 제주4.3 50주년 기념 '21세기 동아시아 평화와 인권' 국제학술대회에도 동티모르 인권 운동가로 참석해 '동티모르의 민족자결을 위한 투쟁과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인권'을 주제로 기조강연 한 바 있다. 

20년 만에 다시 제주를 찾는 그는 4․3평화포럼에서 '과거의 극복-치유와 화해'를 주제로 정의롭고 평화로운 과거사 해결을 위한 메시지를 전하게 된다.

한편, 오르타 전 대통령은 동티모르 국민들의 국제적 변호인이자 뛰어난 외교관, 협상가, 중재자로 유명하다. 

그는 인도네시아의 점령기간에 망명 생활을 하며 인권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연설을 하는 등 동티모르인들의 아픔을 알리고자 고군분투했다. 

이러한 공을 인정받아 1996년에는 티모르의 카를루스 시메느스 벨루(Carlos Ximenes Belo) 주교와 함께 노벨 평화상을 수상했다. 

2007년 5월에는 대통령에 당선돼 동티모르의 평화와 민주주의의 전기를 마련했다. 

임기를 마친 2012년부터 2014년까지는 유엔 사무총장의 특사 자격으로 기니비사우에 방문, 민주 선거를 통한 평화적 권력 이양이 이루어지도록 감독했으며, 2014년에는 유엔평화유지활동의 심사위원회 의장을 맡았다. 

유엔 사무차장, 유엔 사무총장 특별대표를 역임한 바 있으며, 현재 유엔 사무총장 산하 고위급 중재 이사회, 유엔총회장의 외부 고문역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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