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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스키 선수 4명은 도핑으로 징계

【서울=뉴시스】 김희준 기자 =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피겨여왕' 김연아(27)를 제치고 금메달을 딴 아델리나 소트니코바(21·러시아)가 도핑 혐의를 벗었다.

 국제 스포츠 전문미디어 '인사이드 더 게임스'는 10일(한국시간)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소치올림픽 피겨 여자 싱글 금메달리스트인 소트니코바에 대한 도핑 의혹을 기각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의 국가 주도 도핑 사실을 폭로한 그레고리 로드첸코프 전 러시아반도핑연구소 소장이 소트니코바는 조직적인 대규모 도핑 조작 프로그램에 참여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는 것이다.

 IOC는 이날 성명을 통해 소치올림픽에 참가한 러시아 크로스컨트리 선수 4명을 징계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IOC 징계위원회가 함께 심의한 5번째 선수는 반도핑 규정을 위반했다는 증거가 불충분해 별다른 징계없이 조사를 종료했다"며 "해당 선수의 권리를 보호하는 차원에서 신원은 공개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인사이드 더 게임스'는 해당 선수는 소트니코바라이며 "소트니코바가 도핑 혐의에서 벗어났다"고 알렸다.

 러시아 스포츠 전문매체 'R스포르트'도 "IOC가 소트니코바의 도핑 혐의에 대한 조사를 종료했다"고 보도했다.

 소트니코바의 코치인 예브게니 플루셴코는 R스포르트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소트니코바가 혐의가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우리 팀이 올바르게 훈련했다는 것이 기쁘다"고 반겼다.

 러시아피겨스케이팅연맹의 알렉산드르 고르시코프 회장은 "솔직히 소트니코바에 대한 조사 결과가 이렇게 나올 것이라고 예상했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소트니코바는 소치올림픽에서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김연아를 누르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후 소트니코바는 기량이 급격히 저하된 모습을 보이면서 편파 판정에 대한 의심을 키웠다. 소트니코바는 선수 생활 대신 아이스쇼, TV프로그램 출연 등에 집중했다.

 러시아 스포츠 전반이 대규모 도핑 의혹에 휘말린 가운데 소치올림픽에서 러시아가 국가 주도 하에 대규모 도핑을 저질렀다는 사실이 폭로됐고, 소트니코바도 지난해 말 도핑 샘플을 조작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하지만 IOC가 조사를 종료하면서 소트니코바는 혐의를 벗게 됐다.

 계속해서 '외도'를 하면서도 빙판 컴백을 노리던 소트니코바는 지난 8월 부상 때문에 2017~2018시즌 대회에 나설 수 없다고 발표했다. 내년 2월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도 함께 불발됐다.

 한편 IOC는 이날 소치올림픽 크로스컨트리에 출전한 러시아 국가대표 율리아 이바노바, 알렉세이 페투호프, 예브게니야 샤포발로바, 막심 빌레그자닌 등 4명을 실격 조치하고 향후 올림픽 출전을 금지했다.

 빌레그자닌은 소치올림픽 남자 50㎞ 프리스타일에서 따낸 은메달을 박탈당했다.

 지난주 IOC는 소치올림픽에 출전한 러시아 크로스컨트리 선수 2명에 대해서도 같은 징계를 내렸다. 소치올림픽 남자 50㎞ 프리스타일 우승자 알렉산드르 레그코프가 금메달을 박탈당했다.

 러시아는 빌레그자닌과 레그코프가 모두 나선 남자 40㎞ 계주와 빌레그자닌이 참가한 남자 팀 스프린트 은메달도 모두 박탈당하게 됐다.

 소치올림픽에서 러시아는 남자 50㎞ 프리스타일 금·은·동메달을 휩쓸었는데, 레그코프와 빌레그자닌이 메달을 박탈당하면서 동메달을 딴 일리야 체르노소프만 남게 됐다.

 IOC는 체르노소프를 금메달로 승격시킬지를 추후 논의할 예정이다.

 러시아는 소치올림픽에서 금메달 13개를 따 종합 우승을 차지했고, 노르웨이가 금메달 11개로 뒤를 이었다. 차후 징계 여부에 따라 러시아는 노르웨이에 종합 1위를 내줄 수도 있다.

 러시아스키협회는 징계를 받은 6명에 대해 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이의를 제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가가 조직적인 도핑을 주도한 러시아의 올림픽 출전을 금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가운데 IOC는 다음달 5~7일 집행위원회에서 이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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