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지사 "제2공항, 공정한 검증 정부에 요구하겠다" 밝혀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는 지난 13일 제2공항 반대대책위원회 측과 합의한 사항에 따라 입지선정에 대한 의혹이 해소될 수 있도록 정부에 공정한 검증을 요구하겠다고 15일 밝혔다.

원희룡 지사는 이날 오후에 개회된 제356회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제2차 정례회에 참석해 2018년도 예산안 제출에 즈음한 '시정연설'을 통해 이 같이 말했다.

원 지사는 "제2공항 건설은 도민의 오랜 숙원이었다"며 "검증결과에 대해 모두가 승복하는 상생의 길을 찾을 수 있도록 도민 여러분의 협조를 바란다"고 말했다.

또한 원 지사는 제주 신항만과 강정 크루즈항 신설, 간선도로 등의 기반 시설들의 추진도 모두 최대한 앞당기겠다고 전했다.

   
▲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15일 제2공항 입지선정에 대한 공정한 검증을 정부에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뉴스제주

이와 함께 원 지사는 "어느덧 취임한 지 3년 4개월이 흘렀다"며 재임기간 일궈낸 성과들과 내년도 예산안에 따른 향후 계획들을 일일이 소개하며 도정운영 계획을 발표했다.

먼저 원 지사는 "어려움이 많았다"고 회고했다.

원 지사는 "난개발을 막고 환경을 지켜내야 했다"며 "쓰레기와 상하수도, 교통과 주차문제 등 급속한 성장으로 인한 문제들을 해결해야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원 지사는 대규모 개발에 대한 가이드라인 설정이나 외국인 투자영주권 제한, 외지인 농지와 부동산 쪼개기 등 난개발에 강력하게 대처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원 지사는 앞으로의 도정운영 방향에 대한 자세한 계획들을 열거해 나갔다.

원 지사는 현행 11개소에 그치고 있는 재활용품도움센터를 오는 2020년까지 도내 전역에 170개소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또한 대중교통체계 개편에 맞춰 어르신 행복택시와 환승택시, 관광 행복택시 등 '3종 행복택시' 세트를 도입하고, 공무원의 출장택시 이용률을 높이기 위한 제도도 내년부터 본격 시행하겠다고 덧붙였다.

특히 원 지사는 "정부로부터 차량운행제한권을 이양 받아 오는 즉시 렌터카 총량제를 도입하겠다"고 공언했다.

원 지사는 경제 부분에서 제주가 전국에서 가장 높은 5% 이상의 경제 성장률과 70% 이상의 고용률, 48%의 청년고용률로 전국 1위 수준을 이뤄냈다고 자부했다. 허나 고용의 질은 여전히 전국 최하위지만 이 부분은 언급하지 않고 외면했다.

이에 대해 원 지사는 "문제도 많고 혼란도 있지만 이 모든 것은 발전을 위한 아픈 '성장통'이라고 믿는다"며 "흔들리지 않고 피어나는 꽃이 어디있고, 진통 없이 이뤄지는 성장이 어디 있겠느냐"는 말로 대신했다.

그러면서 원 지사는 "도내 향토기업들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과감하게 투자하고,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해 내도록 올해 중에 로드맵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원 지사는 "내년에 '제주형 재형저축'을 도입하고 뉴딜 일자리 시범사업으로 제주청년에게 희망을 제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원 지사는 내년부터 출산장려금 200만 원 대폭 확대, 여성복지 공공 복합건물 신축, 저가관광 퇴출, 농산물 가격 안정관리제 추진, 농촌인력센터 설치, 육상양식단지 직판장 건립, 주민참여형 생태관광 특화사업 등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축산악취로 문제가 커진 것에 대해선 "사적이익을 위해 공적가치를 해치는 일이 더 이상 일어나지 않도록 축산분뇨 상시감시체계를 연중 가동하겠다"고도 전했다.

한편, 강정마을의 구상금 청구소송 철회 문제에 대해 원 지사는 "올해 중에 해결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며 "조속히 철회될 수 있또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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