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충홍 의원, 이름만 '제주항공' 역할론 제기하자
원희룡 지사 "현재 활주로 확보 못해서 불가능, 내년 하계 이후 계획" 밝혀

제주항공이 이름만 '제주'를 달았을 뿐, 제주도민을 위한 운영을 하고 있지 않아 많은 비판을 받고 있다.

현재 제주특별자치도의 지분율이 7%대로 떨어져 있다곤 하지만 '제주'의 브랜드를 달고 운항하고 있다면 제주자치도가 요구하는 것에 대응해야 함에도 그러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연일 제기되고 있다.

특히 최근엔 제주자치도와 협의 없이 요금을 인상해버려 법정 공방으로까지 치닫고 있다. 이러한 제주항공의 모습에 제주도민들은 매우 부정적인 시선을 보이고 있다.

   
▲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내년 하계 이후에 제주항공에서 일본-제주 간 직항노선에 나설 것이라고 17일 밝혔다. ⓒ뉴스제주

고충홍 제주도의원은 17일 진행된 제356회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제2차 정례회 도정질문에서 '제주항공'에 대한 문제를 다시 꺼내들었다.

고충홍 의원은 "올해 중국관광객만 줄어든 게 아니다. 동남아도 줄었는데 그건 직항노선이 없어져서다. 반면 일본관광객은 늘고 있는데 직항노선이 늘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고 의원은 "설립 당시 25% 지분으로 제주도가 참여해 제주도 마크를 둔 항공사인데 어쩌다 이렇게 됐느냐"며 "티웨이항공이 일본 직항노선으로 일본관광객을 늘리고 있는데 제주항공에서도 일본 직항노선을 마련해야 하는 게 당연하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고 의원은 "제주항공에선 요금만 인상하려고 하니 지사가 직접 제주항공 대표를 만나 협의에 나서달라"고 촉구했다.

이에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올해 오사카 노선에 취항할 예정이었다. 허나 제주항공에 활주로를 확보하지 못해서 그랬다"고 해명했다.

원 지사는 "티웨이항공은 이미 확보가 돼 있었고, 내년 상반기까지는 신규로 이·착륙할 수 있는 활주로 슬롯이 모두 다 차 있다"며 "내년 하계 이후에 노선을 확보할 계획에 있다"고 밝혔다.

한편, 고충홍 의원은 사드 갈등 해소로 인해 제주관광이 회복될 것으로 보이느냐고도 질의했다.

원희룡 지사는 "공항공사로부터 매일 동향을 체크하고 있는데, 내년 1월부터 비어있는 시간대에 취항신청이 들어오고 있다고는 한다. 하지만 이미 활주로 시간대가 꽉 차 있어 신청이 오더라도 추가로 받을 수 있는 여력이 되지 않고 있다"고 답했다.

또한 고 의원은 "수술환자들이나 시급히 육지로 가야 할 때 좌석이 없어 많은 민원이 제기되고 있다"며 "제주항공은 자기 갈길만 가고 있으니, 도청에 이에 대한 창구를 하나 만들면 어떻겠느냐"고 제안했다.

이에 원 지사는 "처음 듣는 제안이라 가능할지 모르겠는데 검토해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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