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중요하다는 영유아교육, 강조는 하면서 예산은 1% 미만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이 특성화고의 낮은 취업률에 이어 영유아교육 정책이 부실하다는 지적을 받아야했다.

오대익 교육의원은 21일 속개된 제356회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제2차 정례회 교육행정질문에 나서 제주도교육청의 유아교육 정책의 부실함을 집중 질타했다.

오 의원은 이석문 교육감 대신 교육부에서 유아교육을 담당했던 이계영 부교육감을 답변대에 세웠다. 이계영 부교육감은 교육부 재직시절 2002년 7월부터 2005년 3월까지 유아교육을 담당한 바 있다. 당시 제정된 유아교육법과 시행령 제정이 이 부교육감의 업적이다.

   
▲ 이계영 제주도교육청 부교육감과 오대익 교육의원. ⓒ뉴스제주

오 의원은 "유아발달의 결정적 시기에 대해 잘 알 것"이라며 "특정 시기에 제대로 된 정서함양을 못한 채 지나버리면 나중에 아무리 정서 발달을 하려고 해도 힘들다는 논리다. 물론 가능은 하지만 매우 힘들다. 그게 결정적 시기인데 그게 언제냐"고 물었다.

이 부교육감은 "대체 영유아기가 그렇다"고 답했다.

이에 오 의원은 "그래서 유치원 교육은 고교 교육보다 중요하다. 이게 문제"라며 "학부모들이 다들 고교진학에만 신경쓰고 있는데, 유아교육의 중요성을 모른다면 이를 누가 알게 해줘야 하느냐"고 즉답을 요구했다.

이 부교육감이 "교육을 담당하는 곳"이라 답하자, 오 의원은 "그렇다. 교육청에서 유아교육의 중요성을 알려줘야 한다"며 제주도교육청이 한 해 유아교육에 편성한 예산현황을 꺼내 들었다.

오 의원이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4년도의 제주도교육청 예산 중 유아교육에 편성된 재원은 불과 0.59%밖에 안 된다. 2015년엔 0.5%, 2016년은 0.48%까지 그 구성비율이 떨어졌다가, 올해 0.61%로 반등했다.

오 의원은 "그렇게 중요하다는 유아교육인데 적어도 1%는 편성돼야 하지 않겠느냐"며 "이러면서 관심이 있다고 말할 수 있겠느냐"고 질타했다.

이에 이 부교육감은 "제 개인적으로는 관심있고, 존중하고 책임감을 많이 느낀다. (도교육청에서)전체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고 있는 거 같다"고 진단했다.

그러자 오 의원은 "도교육청에서 관심이 없다. 관심이 있다면 이런 수치가 나오겠느냐. 관심있다고 생각만 해서 되겠나. 사랑한다면 뭔가를 해야지"라며 이번엔 유아교육에 투입되는 인력 현황에 대해 세종시와 비교한 걸 꺼내들었다.

오 의원의 설명에 따르면, 제주도는 세종시보다 유치원 수나 학급 수, 학생 수가 많지만 거꾸로 교원이나 전문직은 오히려 더 적다. 세종시 유치원은 45개소에 4888명이 다니고, 504명의 교원이 근무하고 있다. 반면 제주도내 유치원은 118개소에 5922명이 다니고 있지만 교원은 368명 뿐이다.

   
▲ 세종시와 제주특별자치도의 유치원 현황 비교. ⓒ뉴스제주

또한 오 의원은 단설유치원 수도 비교하며 도교육청의 유아교육 정책을 비판했다.

오 의원은 "전국의 단설유치원이 350곳이 있는데 가장 많은 곳은 경기도로 75곳, 가장 적은 울산시는 6곳이다. 제주와 비교가 많이 되는 세종시도 31개소나 있는데 제주는 비교 자체가 안 된다. 아예 없으니까"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러면서 오 의원은 다시 한 번 "이러고도 유아교육에 관심있다고 할 수 있겠느냐"며 "이에 대해 할 말 없으면 물러가고 이석문 교육감이 올라오라"며 질문대에 세웠다.

오 의원은 이석문 교육감에게 "민선 3기 교육이 끝나가는데 공약사항 중 유아교육 관련 내용이 있느냐"며 "단 한 줄도 없다. 도민들이 이를 물어보면 난 뭐라고 대답해야 하느냐"고 반문했다.

이에 이석문 교육감은 병설유치원을 학교로 통합해 '프리스쿨' 개념으로 학제개편을 진행할 것인지에 대해 구성원간의 합의가 있어야 한다며 단설유치원은 그 이후 문제라고 짚었다.

그러자 오 의원은 "그건 국내 학제를 흔드는 문제여서 제주에서 거론할 문제가 아니"라며 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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