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오마이뉴스', 원 지사의 전 비서실장 금품수수 의혹 보도로 전쟁
더민주 "원 지사가 입장 밝혀야" vs 바른정당 "내년 선거 앞두고 벌인 정치공세"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이 지난 11월 27일에 이어 29일에도 연이어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를 향해 '책임 있는' 입장을 밝혀야 할 것을 재차 종용했다.

더민주 제주도당이 요구하는 원희룡 지사의 답변은 지난 22일 '오마이뉴스'가 단독 보도한 <원희룡 최측근 "용돈 좀 줘라" 건설업자, 캠프 인사에 2750만원 전달> 기사에 대한 진위여부다.

제주도민 사회에 적잖이 충격적인 것이어서 사실관계 파악이 중요해 보였다.

   
▲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은 현광식 전 비서실장에 대한 금품수수 의혹 보도에 대해 원희룡 지사가 입장을 직접 밝혀야 할 것을 촉구했다. 이에 바른정당에선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벌이는 '정치공세'에 불과하다며 대응하지 않고 있다. ⓒ뉴스제주

보도된 내용의 핵심은 원희룡 지사의 현광식 전 비서실장이 제주도내 모 건설회사 사장을 통해 만난 조 모 씨에게 총 2750만 원을 전달하고 부정한 청탁을 일삼았다는 것이 주를 이루고 있다.

해당 기사는 단순한 의심이나 정황에 의한 의혹제기에 그친 것이 아니라 양측의 입장을 구체적으로 기술했으며, 돈을 건네고 어떠한 내용들이 오고 갔는지에 대해 상세히 다뤄졌다.

특히, 기사 내용에서 양측은 돈을 주고 받은 사실을 모두 시인했다. 다만, 현광식 전 비서실장은 대가성이 전혀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는 형국이다.

이에 더민주 제주도당은 보도 시점 1주일 뒤인 27일에 성명서를 내고 "원 지사 전 비서실장에 대한 제3자 금품수수 의혹에 대한 검찰의 엄정 수사를 촉구한다"며 "원 지사가 스스로 명백히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원 지사는 이에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고 있으나, 바른정당 제주도당이 반박 논평을 하루 뒤인 28일에 냈다.

바른정당 제주도당은 "특정 언론에 의한 의혹 제기를 정치적 소재로 삼아 흠집 내려는 의도"라면서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벌이는 정치공세에 불과하다"고 잘라 말했다.

이러자 더민주 제주도당은 29일에 추가 성명을 내고 "도내 주요 현안에 대한 더민주의 문제제기 때마다 '정치 공세'로 매도하던 바른정당이 원 도정의 도덕적 정당성 규명과 사법적 진위규명이 필요한 중대 사안조차 '흠집 내기'나 '정치 공세'로 일관하는 건 견강부회에 지나지 않는다"고 질타했다.

이어 더민주 제주도당은 "언론을 통해 보도된 중대 사안에 대해 침묵으로 일관하는 건 도민을 무시하는 처사"라며 "소속 당을 앞세워 정치공세로 대응하는 것 자체가 비겁하다"고 힐난도 서슴지 않았다.

한편, 오마이뉴스는 29일에 보다 더 구체적인 정황들이 담긴 내용들을 추가 공개했다. 이날 보도에선 현 전 비서실장이 조 씨에게 요구한 보다 더 구체적인 내용들뿐만 아니라 조 씨가 제주도 공직자들에 대한 블랙/화이트리스트를 만들어 인사 시스템에 깊숙히 관여돼 있었다는 더 충격적인 내용이 실렸다.

내년 지방선거가 불과 6개월여 남은 상황이어서 남아있는 기간동안 더불어민주당과 바른정당은 이 문제를 가지고 선거 막판까지 치열한 대결을 벌이게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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