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광식 전 비서실장이 지난 11월 29일에 '오마이뉴스'에서 보도된 내용 중 조창윤 씨의 발언에 대해 "전형적인 마타도어(matador, 흑색선전)에 불과하다"고 비난했다.

오마이뉴스가 이날 보도했던 내용에서 조창윤 씨는 자신이 직접 제주특별자치도의 공무원에 대한 블랙 및 화이트리스트를 작성해 민선 6기 도정 인사에 직접적인 영향력을 행사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 현광식 전 비서실장은 조창윤 씨의 주장에 대해 "흑색선전이며, 이 일로 이익을 보게 될 누군가의 배후공작이 있을 것"이라며 의혹을 제기했다. ⓒ뉴스제주

이에 대해 현광식 전 비서실장은 <뉴스제주>와의 통화에서 "조 씨가 요구했던 바가 이뤄지지 않으니 이러는 것 같다"며 "그간 일방적으로 사무실에 찾아와 (저를)만나왔다는 사실을 근거로 내세워 서로 나눴던 대화내용을 교묘히 비틀고 선후를 바꿔 있지도 않은 내용을 사실인 것처럼 짜집기 한 마타도어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현 전 비서실장은 "당시 제 공직 신분상 도민의 여론과 의견을 수렴해야 하는 입장이라 조 씨가 하는 이야기를 어쩔 수 없이 들어야 했다"고 토로했다.

이어 현 전 비서실장은 "헌데 공무원을 평가할 수 있는 공식적인 위치에 있지도 않은 조 씨가 공무원에 대해 평가하고 리스트를 만들어서 마치 공직자 인사에 본인이 영향을 끼쳤던 것처럼 과시하면서 왜곡·호도하는 것은 그 자체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강하게 부정했다.

현 전 비서실장은 "그러한 내용만으로도 조 씨의 주장이 흑색선전이라는 사실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현 전 비서실장은 조 씨의 정치적 배후공작설을 제기했다.

현 전 비서실장은 "이 내용과 관련해 과연 지금의 허위폭로가 조 씨 혼자만의 행동인지, 아니면 이번 사태로 이익을 보게 될 누군가가 그 배후에 있는 건 아닌지 음습한 정치공작 냄새가 나는 것을 지울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현 전 비서실장은 "잘못된 주장을 확대 생산하는 세력에 대해 강력한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며 "공정하고 건강한 제주사회를 위해 부정과 부당함을 뿌리 뽑는 계기로 반드시 삼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현광식 전 비서실장은 민선 6기 도정 재임 시절 조창윤 씨에게 총 2750만 원의 현금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져 '금품수수 의혹'을 받고 있다.

현 전 비서실장은 "대가성 없이, 당시 조 씨가 생활 형편이 어려워 간곡히 도와달라는 부탁에 도와주게 된 것일 뿐"이라고 항변하고 있고,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에선 "검찰이 수사해야 할 대상"이라며 강경 대응에 나서고 있다. 이에 바른정당은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벌이는 정치적 공세"라고 맞서고 있는 형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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