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준 (주)제이크리에이션 대표. ⓒ뉴스제주

김동준 (주)제이크리에이션 대표가 12월 4일 오후 5시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故 이민호 군 사망사고에 따른 기자회견을 열고 공식 사과문을 발표했다.

고 이민호 군은 지난 11월 9일 제이크리에이션(제주시 구좌읍)에서 현장실습을 하다 제품 적재기 프레스에 목이 끼이면서 크게 다쳤다.

당시 이 군은 관리자 없이 단독으로 작업하다 사고를 당했으며, 쓰러져 있는 이 군을 발견한 건 동료인 이 군과 같은 현장실습학생이었다. 병원으로 옮겨진 이 군은 중환자실에서 의식불명의 상태로 치료를 받다 사고 발생 열흘만인 지난달 19일 새벽, 끝내 숨을 거뒀다.

이번 사고와 관련해 김동준 대표는 "근본적으로 회사가 현장의 안전 관리를 철저히 시행하지 못해 발생한 것이란 점을 인정하고 깊은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며 회사 측 과실을 시인했다.

김 대표는 "회사를 운영함에 있어서 법규를 준수하는 것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특히 근로자의 안전과 관련된 법규에 대해서는 더욱 성실히 준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통상적인 관행을 벗어나지 못하고 직원들의 안전 교육과 사고 예방을 위한 충분한 안전시설이나 현장관리 방안들을 세심히 만들어가지 못한 점이 사고의 원인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고 이민호 군 사망사고에 고개 숙인 김동준 (주)제이크리에이션 대표. ⓒ뉴스제주

특히 "경험이 부족한 학생들을 특별히 사전에 안전 교육을 충분히 시행하고 매뉴얼 배치 등 좀 더 세심한 현장 관리를 강화했어야 함에도 이를 소홀히 한 점에 대해서 깊은 반성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음료 업계의 계절적 생산량의 변동에 따라 성수기와 비수기 근무시간의 차이를 두고 운영하는 관행을 벗어나지 못하고 정상 근로시간 외에 연장근무를 시행한 것도 잘못이라 생각한다"고 시인했다.

실제로 이 군은 숨지기 전 까지 약 4개월 간 제이크리에이션에서 근무시간 이외에도 월 80시간 이상의 연장근무를 하는 등 장시간 근로에 노출됐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현재 고용노동부와 관련 기관에서 정밀한 조사를 시행하고 있으며, 그 결과에 따라 지적되는 사항들에 대해서는 겸허히 수용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이러한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한국산업안전협회와 함께 상세한 안전진단 및 개선계획을 수립하고 있으며, 이 결과를 토대로 개선 활동을 적극적으로 시행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사고 발생 초기부터 더욱 신속하고 적극적인 대응을 하지 못해 유가족분들의 아픔을 더하게 한 점 다시 한 번 깊이 사과 드리며, 마지막 장례 절차까지 잘 마무리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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