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지방경찰청. ⓒ뉴스제주

우체국 직원과 경찰을 사칭한 말레이시아인 보이스피싱 일당이 시민의 도움으로 경찰에 검거됐다.  

제주지방경찰청(청장 이상정) 수사2계는 말레이시아인 3명을 사기 혐의로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7일 밝혔다.

이들은 제주도민인 피해자 A씨(62, 여)에게 전화를 걸어 우체국 직원이라고 사칭한 뒤 00카드가 우체국으로 반송됐다고 거짓말을 했다. 

이들은 A씨가 발급신청 사실이 없다고 하자 "명의가 도용된 것 같다"며 "경찰에 연락해 도와줄 테니 휴대폰 번호를 알려달라"고 요구한 후 "070번호로 연락이 가더라도 전화를 받으라"며 A씨를 속였다. 

이후 이들은 경찰을 사칭해 A씨에게 "은행에 있는 돈을 인출해야 한다. 은행직원들도 같이 짜서 명의가 도용되었을 수 있으니 은행직원들에게도 아무 말 하지 말고 돈을 인출해 차량 트렁크에 보관하라"고 지시했다. 

이들은 A씨와 계속 통화하면서 일당 중 한 명을 A씨에게 보내 2000만원을 훔치려 했으나 순찰차가 출동하지 않은 것을 이상하게 여긴 A씨가 주변행인에게 도움을 요청했고 일당 중 1명은 현장에서 붙잡혔다.

나머지 일당 2명도 출국 직전 제주국제공항에서 경찰에 의해 긴급 체포됐다. 

경찰은 이들을 상대로 범행경위 및 공모관계 등을 수사해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한편, 콜센터 등 조직책 검거에 수사력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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