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표 얻어 과반수 득, 무소속&교육의원 표가 향방 갈라
교섭단체 간 협상 안 돼 11일 본회의 열어 무기명 투표로 진행

故 신관홍 의장의 후임으로 바른정당의 고충홍 의원(연동 갑)이 제10대 제주특별자치도의회 후반기 의장으로 선출됐다.

제주특별자치도의회는 11일 오후 4시에 제356회 정례회 제6차 본회의를 열어 후반기 의장 궐위로 인한 보궐선거를 실시했다.

이날 보궐선거는 더불어민주당과 바른정당 간 교섭단체 협의가 불발됨에 따라 결국 의원들이 직접 이름을 적어 제출하는 무기명 투표로 진행됐다.

   
▲ 故 신관홍 의장의 잔여임기를 맡게 될 신임 고충홍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장. 고충홍 의원은 11일 진행된 제주도의회 제6차 본회의에서 의원들의 무기명 투표에 의해 과반수(20표) 표를 득해 차기 의장으로 선출됐다. ⓒ뉴스제주

무기명 투표는 전체 재적의원 40명 중 37명이 출석해 이뤄졌다. 손유원 의원(바른정당)이 이날 본회의장에 출석하지 않았으며, 불출석 사유는 밝혀지지 않았다. 더불어민주당과 바른정당의 각 당 의장 후보로 거론된 현우범 의원과 고충홍 의원이 투표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37표 중 과반수인 19표를 득한 후보가 의장으로 선출되는 상황이었다.

투표 결과, 출석의원 37명 중 바른정당의 고충홍 의원이 20표, 더불어민주당의 현우범 의원은 16표를 받아 고충홍 의원이 차기 의장으로 선출됐다. 나머지 1표는 기권 처리됐다.

신임 고충홍 의장은 故 신관홍 의장의 잔여 임기를 물려받아 내년 6월까지의 의장직을 수행하게 됐다.

고충홍 의장은 인사말을 통해 "영광에 앞서 책임이 더 무겁다는 걸 느낀다"며 "기회를 준 동료의원 여러분께 감사하고 도민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고 의장은 "비록 지방선거가 있긴 하지만 결코 짧지 않은 기간"이라며 "이 기간동안 故 신 의장이 세워놓은 혁신을 이어받아 도민 모두가 행복할 수 있는 공동체를 만드는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고 의장은 "제2공항부터 강정 구상권 문제, 쓰레기, 교통, 주택난으로 인한 삶의 질 저하, 제주4.3의 완전한 해결, 제주관광 활성화, 개발과 보존의 충돌 등 제주가 안고 있는 여러 현안들을 가까이서 일하는 의장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고 의장은 "지방분권에도 적극 대응해 제주의 가치를 높이는데 에너지를 쏟겠다. 흙 속 진주는 누군가가 발견해 갈고 닦을 때 진정한 보석이 된다"며 "의장으로서 동료 의원들이 지닌 능력과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해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인사말 끝으로 고 의장은 "의정활동의 최종 목표가 도민이다. 도민이 불편한 점을 찾아 개선하고 어려운 이웃에게 힘이 될 수 있도록 더 낮은 자리에서 도민과 소통하는 의장이 되겠다"고 갈음했다.

한편, 현재 제주도의회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16명, 바른정당 12명, 자유한국당 5명, 무소속 2명, 교육의원 5명 등 40명이다.

현우범 의원이 투표에 참여하지 않았기 때문에 현 의원이 16표를 받은 건, 더민주 의원 15명과 누군가의 표가 더해진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기권 1표가 나왔기 때문에 무소속과 교육의원 7명 가운데 2명을 제외하고 나머지 5명이 고충홍 의원에게 표를 준 것으로 파악된다.

현재 제주도의회는 행정자치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던 고충홍 의원이 차기 의장으로 선출됨에 따라 새로운 행정자치위원회 위원장을 선출하기 위한 내부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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