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회 회기 끝난 뒤 바른정당 의원 개별적으로 의견 물어 결정할 것 밝혀

바른정당과 국민의당 간의 연대와 맞물려 바른정당의 자유한국당 복귀 문제도 거론되고 있는 현재, 신임 고충홍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장은 "지금은 논의할 때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고충홍 의장은 12일 제주도의회 의장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선 짧은 6개월 기간 동안의 의장 역할에 따른 소임을 밝혔다.

   
▲ 고충홍 의장이 12일 제주도의회 의장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다. ⓒ뉴스제주

고 의장은 "6개월이라는 기간을 떠나 저로선 큰 영광이지만 의장에게 주어진 책무와 사명을 이행하고자 책임을 다하겠다"며 "다만 이번 의장 선출과정에서 합의가 되지 않은 부분 때문에 안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 도민들께 송구스럽지만 당 간의 불협화음은 없었다"고 단언했다.

이어 고 의장은 "제가 3선 의정활동을 하면서 다른 당이라고 해서 가까이 안 한 적이 없다. 당을 초월해서 자주 소통하면서 원만한 의정활동을 펼치겠다"고 강조했다.

이상봉 행정자치위원장도 "아쉬운 부분이 있긴 했지만 모두 존중했으며 그간 있었던 일들은 대의적인 차원에서 서로 이해하기로 했다"고 답했다.

제주도내 여러 현안사항 중 가장 중점에 둬야 할 사안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고 의장은 '지방자치분권에 따른 헌법지위 확보'를 우선시했다.

고 의장은 "이제는 도민운동본부 같은 것을 만들어 힘을 하나로 모아야 할 때"라고 말하면서도 행정체제개편 문제에 대해선 원희룡 제주도정과 생각을 달리한 부분도 지적했다.

고 의장은 "도정에선 개헌과 지방분권이 다 이뤄진 이후에 해야 한다고 하지만 그 이전에 할 수도 있다"며 "어차피 시장직선제나 기초의회 부활 문제가 지방분권에 일부 포함되는 것이어서 제주자치도가 자기결정권을 가져올 수 있도록 우리가 필요한 사항만이라도 부분적으로 개정할 수 있도록 할 것을 요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간담회 현장에선 "자유한국당으로의 복당 문제에 대해 현재 어떻게 논의되고 있느냐"는 질의가 이어졌다.

이에 고 의장은 "의장이 결정할 사안이 아니"라며 "지금 의회가 상당히 바쁠때여서 이 시기가 지나고 난 후 바른정당 의원 한 명 한 명의 의견을 물어 결정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와 함께 부산 지역에서 바른정당과 국민의당 간 정책연대가 이뤄지고 있다는 질의에 대해 고 의장은 "제주에선 전혀 그런 이야기를 듣지 못했다"고 잘라 말했다.

한편, 고 의장은 간담회 말미에 이번 의장 취임으로 인해 내년 지방선거에서의 출마 여부를 질문이 이어지자 "그건 나중에 물어봐달라"며 즉답을 피했다.

전통적으로 제주도의회 의장을 지냈던 도의원은 다음 선거에 출마하지 않아왔다. 도의원의 최고 직위인 의장에 앉았었기 때문에 또 다시 도의원을 할 이유가 없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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