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6기 세번째 전·현직 도지사 간담회 20일 개최
"분기별 모임을 갖자" 의기투합했으나 우근민 전 지사는 매번 불참

민선 6기 원희룡 제주도정에서 3번째 맞는 전·현직 도지사 간담회가 20일 낮 12시께 메종글래드호텔 제주에서 개최됐다.

이날 오찬 간담회엔 이군보(25대), 신구범(29, 31대), 김태환(34, 35대) 전 지사가 참석했으며, 2018 무술년 새해를 앞두고 제주도정이 당면한 현안과 제주비전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자 마련됐다.

   
▲ 20일 개최된 전·현직 도지사 간담회는 원희룡 지사가 이군보, 신구범, 김태환 전 지사를 초청해 마련됐다. 김문탁 전 지사는 서울에 체류 중인 이유로, 우근민 전 지사는 개인사정을 이유로 불참했다. ⓒ뉴스제주

이 자리에서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평소에 더 자주 모시고 격려와 지혜, 제주에 대한 애정과 질책들을 받아야 하는데 바쁘다는 핑계로 자주 못 모셨다. 해가 저물어 가는 이때서야 자리를 만들게 돼 송구스럽다"면서 "기꺼이 함께 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전했다.

이어 원희룡 지사는 "전직 지사님들이 닦아놓은 기초가 있었기에 예정했던 것보다 빨리 양적 성장을 이뤄왔지만 제주도민들이 바라는 진정한 행복의 가치를 높이는 방향으로 어떻게 이끌어 갈 것인지에 대한 과제를 안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원 지사는 "여기엔 준비가 덜 된 상태에서 발전해 온 문제들이 있어 많이 버거운 것도 사실"이라며 "허나 선배 지사들이 아무것도 없던 시절에 발전의 초석을 만든 것처럼 제주도민의 힘을 믿고 뜻을 하나로 모아가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이군보 전 지사는 "우선, 바쁘데도 이런 자리를 마련해줘서 감사하다"며 "도정을 잘 이끌고 있으니 도민들이 행복하게 연말을 보내고 새해를 맞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덕담을 건넸다.

이 전 지사는 싱가포르와 부산, 하와이 등의 면적과 인구수를 제주와 비교하면서 "제주에 인구 100만 명은 충분히 살 수 있는 여지가 있다. 예전에 하와이를 방문했을 때 인구가 80만 명이였는데 물을 자급자족한다고 들었다"며 "제주도에 100만 인구가 살아도 물에 대한 걱정 없이 살 수 있지 않겠는가 생각한다"고 의견을 보탰다.

또한 이 전 지사는 "원 지사가 취임 이래 바쁘게 지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며 "앞으로도 계속해서 제주도의 발전을 위해 힘써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 전·현직 도지사 간담회가 20일 메종글래드호텔 제주에서 개최됐다. ⓒ뉴스제주

신구범 전 지사는 전직 지사들의 불참에 아쉬움을 표현하며 "내년부터 전직 도지사를 초청하는 모임이라고 할 때엔 모두가 참석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태환 전 지사도 "모임을 분기별로 하면서 좀 더 가깝게 재낼 수 있길 희망 한다"며 "전직 지사로서 생각하는 것도 있고 시국의 이야기를 듣는 것도 있으니 앞으로 만날 때 더욱 허심탄회하게 얘기했으면 좋겠다. 내년부터 그렇게 운영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원희룡 지사는 전직 지사들에게 제주특별자치도의 헌법적 지위 확보를 위한 공감대 확산에 힘을 모아줄 것과 지방분권을 위한 정책 제언에도 아낌없는 조언을 당부하기도 했다.

한편, 원희룡 지사가 취임한 이후 마련되고 있는 전·현직 도지사와의 간담회 자리는 지난 2015년 12월과 올해 7월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이번 모임에서 김문탁(30대) 전 지사는 서울 체류로, 우근민(제 27, 28, 32, 33, 36대) 전 지사는 개인사정으로 불참했다. 우근민 전 지사는 올해 7월에도 개인사정을 이유로 불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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