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의회가 서귀포시하얏트호텔에 있는 랜딩카지노의 제주신화월드 이전에 대해 의견 청취를 보류하자 람정제주개발(주)이 인력 채용 중단을 선언했다.

제주신화월드의 개발 및 운영사인 람정제주개발과 랜딩카지노의 운영사인 람정엔터테인먼트코리아는 내년 1월 예정된 1단계 공식 개장이 불투명해 질 것을 대비해 기업활동을 대폭 축소하는 결정을 내렸다고 21일 밝혔다. 

앞서 람정제주개발은 오는 1월 18일 1단계 공식 그랜드오픈을 한다고 밝힌 바 있다. 1단계 개장은 카지노 시설과 면세점 등을 포함해 전체 시설의 70%의 영업이 공식적으로 시작되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하얏트리젠시제주 소재의 랜딩카지노 이전이 무산될 상황에 놓이자 경영계획에 차질이 빚어졌다며 계획된 모든 채용 일정을 잠정 중단한다고 선언했다. 

람정은 이미 채용한 인턴, 실습생, 수습직원들마저 출근을 보류시키고 계약기간 종류 후 채용 중단, 임직원 휴가 독려 등의 초강경 카드를 꺼냈다.

제주신화월드는 현재 1900여 명이 직접고용으로 채용돼 근무 중이며, 아웃소싱 인력 약 600명과 대외 협력업체 직원까지 합하면 약 3000여명에 달하는 근로자가 제주신화월드로부터 급여를 받고 있다.

제주신화월드는 1단계 개장 시 2100명을 채용한다는 계획을 세운 바 있으며, 2019년 완전개장 시 직간접 고용으로 6500명을 채용한다고 밝힌 바 있다.

람정 측이 인력 채용 중단을 선언하자 시민사회단체는 "일자리를 볼모로 카지노 이전을 압박하고 있다"며 "이는 반사회적 행위"라고 강하게 규탄했다.

제주주민자치연대는 "도민 고용과 지역사회와의 상생 운운하던 람정제주개발(주)이 카지노 확장 이전 계획에 차질이 빚어지자 사실상 일자리를 볼모로 카지노 이전 허가를 압박하고 있는 모양새"라고 비판했다.

그도 그럴 것이 지난 8월 8일 람정제주개발 부사장은 제주지역 인재 채용과 관련해 "카지노와 관계없이 도민과의 약속인 채용은 그대로 이행하겠다"고 발언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주민자치연대는 "람정 부사장의 발언은 결국 허언이었던 셈이다. 원희룡 제주지사까지 나서 '도민 일자리 창출의 모범 기업'이라며 청와대에까지 소개했던 기업이 고작 이 정도 수준이었다니 참으로 개탄스럽다"고 비난했다.

또한 "인력을 채용해 정작 1년도 책임지지 못할 거였다면 애초에 채용하지 말았어야 했다. 그런데 지금에 와서 그 책임을 다른 데로 돌리려는 듯한 행태는 온당치 않다. 기업으로서의 사회적·윤리적 책임을 다하지 않는 기업은 결코 도민의 사랑과 신뢰를 받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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