람정제주개발, 카지노 이전 의견청취 보류되자 인력채용 중단 선언에
고충홍 의장 "검토할 시간도 없었는데 무슨 소리냐"... 내년 2월에 다룰 것 예고

제주특별자치도의회 고충홍 의장은 람정제주개발(주) 측에 "너무 조급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며 의견청취를 내년 2월에 갖겠다고 21일 밝혔다.

람정제주개발(주)은 카지노 이전과 관련해 최근 제주특별자치도의회로부터 의견청취 안건이 보류되자 카지노 관련 인력 채용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를 두고 도내 시민사회단체는 카지노 취업 인력을 빌미로 도의회를 압박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 고충홍 의장은 람정의 카지노 관련 인력 채용 중단 선언을 두고 "성급하게 생각한다"고 지적하면서 내년 2월 중에 의견청취 안건을 다룰 것이라고 밝혔다. ⓒ뉴스제주

고충홍 의장이 이날 오전에 취임 이후 공식 기자회견을 가진 자리에서 이 문제가 도마에 올랐다. 기자단 측에선 "제주도의회가 도내 주요현안에 대한 최종 결정을 자꾸만 미루고 있다는 지적이 있다"며 이에 대한 입장을 물었다.

이에 고 의장은 "의회에선 좀 더 심도있는 심사를 하기 위해서 그런 것일 뿐"이라며 "이번 카지노 관련만 하더라도 사업계획서가 지난 14일 제주자치도에 제출됐고, 도의회 상임위원회에 올라 온 것이 15일이다. 道 카지노감독위원회에서 검토한 세부적인 내용도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 의장은 "15일에 임시회가 열리고 추경안을 검토해야 하는 상황인데 상임위에서 (그걸)제대로 심사할 여력이 없었을 것"이라면서 "집행부와 협의해서 늦어도 내년 2월 중에 의회에서 처리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람정 측이 일자리를 빌미로 압박 카드를 꺼낸 것을 두고선 "(그런 결정은)성급하다. 조급하게 생각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고 지적했다.

그러자 한동 풍력발전단지가 3차례 보류 중인 이유에 대해서도 질문이 이어졌다.

고 의장은 "지역주민들과의 갈등문제가 해소되지 않아 지금까지 온 것"이라며 "주민요구를 수용하는 문제가 남아있다. 최대한 빨리 처리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한편, 고 의장은 도의원 2명 증원과 관련해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에서 제대로 다뤄지지 않고 있는 점에 대한 아쉬움도 토로했다.

고 의장은 "국회를 방문했을 때만 해도 긍정적인 답변을 받았지만 막상 정개특위 소위원회가 개최되자 연동형 비례대표제와 관련한 논의만 다루다보니 도의원 2명 증원 건이 상대적으로 밀려난 상황"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뉴스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