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수 전 도의회 의장, "랜딩카지노 이전, 면밀히 분석해야"

   
▲ 박희수 전 제주도의회 의장. ⓒ뉴스제주

제주도의회가 랜딩카지노의 제주신화월드 이전에 대해 의견 청취를 보류하자 람정제주개발(주)이 인력 채용 중단을 선언한 가운데 '자본의 갑질'이라는 비난의 목소리가 확산되고 있다.

앞서 제주신화월드의 개발 및 운영사인 람정제주개발과 랜딩카지노의 운영사인 람정엔터테인먼트코리아는 내년 1월 예정된 1단계 공식 개장이 불투명해 질 것을 대비해 기업활동을 대폭 축소하는 결정을 내렸다.

람정은 이미 채용한 인턴, 실습생, 수습직원들마저 출근을 보류시켰다. 제주신화월드는 현재 1900여 명이 직접고용으로 채용돼 근무 중이며, 아웃소싱 인력 약 600명과 대외 협력업체 직원까지 합하면 약 3000여명에 달하는 근로자가 일하고 있다. 

람정 측이 인력 채용을 중단하자 박희수 전 제주도의회 의장은 기자회견을 자청하고 도의회 차원의 면밀한 분석과 그에 따른 정책 수립을 주문했다. 

박희수 전 의장은 26일 오전 9시 30분 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람정제주개발은 당초 약속을 어겼다. 인력채용 중단이라는 행위는 자본의 갑질이며, 도의회에 대한 도발이라 규정하며 오만한 자본으로부터 겁박 받는 반민주적 상황을 좌시할 수 없다"고 운을 뗐다.

박 전 의장은 "도의회는 헌법기관이며 도민을 대변하는 대의기관으로 도민의 뜻을 대변하고 대표하는 제주도 유일의 민의의 대의기관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람정제주개발의 갑질은 지방자치를 부정하는 오만방자한 반민주적 도발"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그간 제주도와 도의회는 지방자치제도의 부활 이후 보존과 개발이라는 2가지 명제 아래서 항상 많은 고민과 갈등도 있었다. 그러나 이번 람정제주개발은 자본을 무기로 도민과 도의회를 직접 겁박하고 있는 얄팍한 술치의 극치를 드러내고 있다"고 꼬집었다. 

또한 "이런 람정제주개발의 술책에 넘어가 랜딩카지노 이전에 굴복하면 자본의 오만함 앞에 주권포기의 선례가 되어 행정과 의회 모두 도민과 역사 앞에 오점을 남길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우려했다. 

이어 "카지노산업이 제주사회에 미치는 영향, 중국 자본과 관광객의 무분별한 유입으로 인한 역기능, 제주토지의 외국인에 대한 매매의 타당성 등 보존과 개발의 적정 지수 등에 대한 도의회 차원의 면밀한 분석과 정책 수립을 당부 드린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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