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예정했던 자유한국당 복당 기자회견 내년 1월로 연기

12월 29일 오전 10시에 예고됐던 바른정당 제주도당 소속의 제주도의원들의 복당 기자회견이 돌연 연기됐다.

자유한국당 제주도당은 이날 기자회견이 진행되기에 앞서 "복당 기자회견을 내년 1월 초로 연기한다"며 긴급 소식을 전해왔다.

도당은 "아직 거취를 정하지 못한 나머지 의원들과 행동을 같이 하기 위한 조치였다"며 복당 선언 기자회견 연기사유를 전했다.

   
▲ 김방훈 자유한국당 제주도당위원장이 지난 12월 26일 제주도의회를 방문해 고충홍 의장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뉴스제주

현재 바른정당에서 자유한국당으로의 복당을 선언한 제주도의원은 고충홍 의장을 비롯해 고정식, 구성지, 김동욱, 김황국, 이선화, 하민철 의원 등 7명이다. 나머지 강연호, 고태민, 손유원, 이경용, 현정화 등 5명의 의원은 입당원서를 제출하지 않았다.

"행동을 같이 하기로 한 조치였다"는 사유를 보면, 복당을 선언한 7명의 도의원이 나머지 5명을 설득하기 위한 시간이 더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허나 시간을 더 들인다고 해서 5명의 도의원이 복당을 결심하게 될지는 미지수다.

복당을 꺼리는 이유는 우선 원희룡 지사 때문으로 비춰진다. 원희룡 지사는 아직 복당에 대한 가능성 자체를 거론하지 않고 있다. 하태경 최고위원은 "원 지사가 복당하면 내 손에 장을 지지겠다"고 말하면서까지 원 지사의 복당 가능성이 매우 낮음을 점쳤다.

또한 당시 새누리당을 탈당할 때 강연호 원내대표는 "유력 정치인이 중심이 되고 폐쇄적으로 운영되던 낡은 당 운영 관행에서 벗어나 문호를 활짝 열어 새로운 변화를 받아들이겠다"며 “중앙의 국회의원이 아닌 지역의 도의원이 중심 되는 정치를 실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렇게 말했던 강연호 의원이 다시 자유한국당으로 복당하게 되면 "도의원이 중심이 되겠다"던 바른정당의 창당 의지가 무색해진다.

바른정당 분열 사태 때에도 도의원들은 "정치적 유불리만을 따지지 않고, 도민과의 단일화만이 정답이라는 굳은 신념으로 끝까지 도민만 보고 끝까지 당당하게 가겠다"며 자리를 지켰다. 그랬던 이들이 복당하게 될 시의 여파를 고려한 것으로 추측된다.

원희룡 지사 역시 새누리당을 탈당 할 때 "과거 낡은 보수를 청산해야 할 것"을 주문한 바 있다.

최근 자유한국당의 홍준표 대표가 친박 세력으로 분류됐던 서청원과 유기준 당협위원장 자리를 박탈하면서 친박 세력 지우기에 나서고 있다. 이는 낡은 보수 청산처럼 비춰지기도 하지만 홍준표 대표에 의해 주도적으로 시행되고 있어 '홍준표 당'이라는 비아냥도 들리고 있는 형국이다.

"유력 정치인이 중심이 되는 폐쇄적 관행의 운영을 벗어나겠다"던 말이 무색해지는 모양새다. 이에 5명의 도의원들이 고심하고 있는 듯이 보인다.

한편, 자유한국당 제주도당은 내년 1월 6일까지 3개 국회의원 선거구에 대한 조직위원장을 공개 모집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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