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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영화 '신과 함께-죄와 벌' 주요 배우들 1000만 인증샷..


 【서울=뉴시스】김정환 기자 = 하정우·차태현·주지훈·김향기의 판타지 대작 '신과 함께-죄와 벌'(감독 김용화)이 마침내 1000만 관객을 달성했다. 2018년 최초, 역대 스무 번째다.

배급사 롯데엔터테인먼트는 4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 집계 결과 지난해 12월20일 개봉한 '신과 함께-'가 이날 오전 0시 누적 관객 수 1000만198명을 달성하며 개봉 16일 만에 '1000만 영화'의 반열에 올랐다"고 밝혔다.

이는 2014년 7월 개봉한 역대 최고 흥행작 사극 '명량'(약 1762만 명)의 12일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빠른 속도이자 지난해 유일하게 1000만 관객을 달성한 '택시운전사'(약 1219만 명)의 19일보다 사흘이나 앞선 속도다. 

김용화 감독은 "매일 매일 감사하고 놀랍다. 감사하다는 말 외엔 이 마음을 표현할 길이 없다. 많은 관객과 소통하게 돼 무엇보다 기쁘다. 2부도 잘 만들어 기대에 맞는 영화를 선보이겠다. 추운 날씨, 영화를 통해 따뜻한 감동을 하기를 바란다"고 고마움 가득한 소감을 전했다.

주연 배우 하정우는 "너무나 큰 사랑을 받고 있어 어리둥절하다. 모든 사람에게 너무 감사한 하루를 보내고 있다. 정말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신과 함께'의 이날 1000만 돌파는 새해 최초라는 것 외에 여러 의미가 있다.

먼저 판타지 영화 최초라는 점이다.

지금까지 1000만 관객을 넘어선 19편을 보면 '명량'이나 '택시운전사' 외에 역대 흥행 2위 '국제시장'(1426만), 3위 '베테랑'(1341만) 등에서 알 수 있듯 '드라마'가 주를 이룬다. 그나마 판타지에 가장 가까운 작품으로 약 1157만 관객을 기록한 호러 재난 영화 '부산행'(2016년)을 꼽을 수 있을 뿐이다.

허무맹랑한 상상 속 세계를 그린 판타지 영화를 1000만 명 넘게 봤다는 사실은 그간 국내 영화 팬의 선택 폭이 넓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동시에 이 영화에서 구현한 VFX(특수효과) 수준이 연출자 김용화 감독이 자신한 것처럼 할리우드와 비교해도 전혀 뒤처지지 않는 수준이라는 것을 방증한다   

'신과 함께'의 1000만 달성을 계기로 한국 영화의 장르가 더욱 다양해질 것으로 영화계는 예상한다.
 
다음은 배급사 롯데엔터테인먼트 창사 이후 최초라는 점이다.

롯데는 CJ엔터테인먼트, 쇼박스, NEW 등과 함께 국내 4대 배급사에 속한다. 게다가 자사 극장 체인인 롯데시네마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2004년 영화 배급을 시작한 이후 지난 14년간 최고 흥행 기록이 2014년 8월 ‘해적: 바다로 간 산적’이 기록한 약 866먼 명일 정도로 맥을 못 췄다. 최대 배급사 CJ는 당연하고, 자사보다 규모가 작은 쇼박스나 NEW가 1000만 영화를 여러 편을 보유할 때 멀리서 침만 삼켜야 했다. 그 오랜 한을 이번에 제대로 푼 셈이다.

특히 롯데는 1, 2편을 함께 제작하는 이 영화에 약 400억원을 투입했다. 지난해 CJ가 야심 차게 선보인 대작들('군함도' '남한산성' 등)이 연속으로 실패한 가운데 롯데가 또다시 실패하면 한국 영화 산업은 암흑기를 맞는다는 우려가 있었으나 이를 일거에 불식하면서 롯데가 영화에 더욱 크게 투자할 것으로 영화계는 기대하고 있다.
 
끝으로 웹툰 원작 영화로서 최초라는 점이다.

그동안 '은밀하게 위대하게'(696만 명), '내부자들'(707만 명) 등 웹툰 원작 영화가 인기를 끌었으나 1000만 영화는 없었다.

이를 계기로 앞으로 웹툰을 영화화하는 시도 역시 더욱 늘어날 것으로 웹툰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신과 함께'의 1000만 돌파에 관해 롯데엔터테인먼트 강동영 팀장은 "전반적으로 관객의 영화 장르 수용도가 한국형 판타지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을 정도로 넓어진 것이 1000만 돌파의 가장 큰 이유로 꼽을 수 있다. 또한 스토리적으로 연말에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가족애, 용서 등 웃음과 눈물로 이어지는 따뜻하고 보편적인 정서가 관객을 움직였다. 이와 함께 누구나 가진 저승에 관한 호기심 역시 흥행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한편, '신과 함께'는 3일 드웨인 존슨, 잭 블랙의 할리우드 판타지 대작 '쥬만지: 새로운 세계'(감독 제이크 캐스단) 등 신작이 개봉해 흥행 순위 하락을 예상했으나 1위를 굳게 지켰다. 예매율도 4일 오전 6시 현재 29.5%로 사회파 영화 '1987'(23.8%)을 제치고 1위를 고수하고 있다.

이처럼 개봉 3주 차에도 '신과 함께'의 흥행세가 지속하면서 최종 성적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더 나아가 올여름 개봉 예정인 2탄 '신과 함께-인과 연’ 역시 1000만 관객을 돌파해 한국 최초 '쌍 천만' 기록도 세울 수 있을지도 벌써 흥밋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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