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국립공원후생복지회, 결국 해산
한라산국립공원후생복지회, 결국 해산
  • 김명현 기자
  • 승인 2018.01.11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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윗세오름, 진달래밭, 어리목에서 운영되던 매점, 철수

한라산국립공원 후생복지회가 지난 10일 해산에 따른 찬반 투표 결과, 결국 해산이 결정됐다.

한라산국립공원은 지난 1990년에 공원 직원을 당연직 회원으로 두고 '후생복지회'를 구성해 윗세오름과 진달래밭, 어리목에 매점을 꾸리고 탐방객들의 편의를 제공해왔다.

현재 후생복지회 회원 74명 중 64명은 한라산국립공원 내 직원이며, 나머지 10명은 매점 운영을 위해 복지회에서 고용한 인력이다. 10일 해산이 결정됨에 따라 이 10명의 직원은 자동 해고된다.

   
▲ 한라산국립공원관리소는 지난 1990년에 창설한 관리소 내 후생복지회를 결국 해산키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한라산 내 3곳 지점에서 운영 중이던 모든 매점이 철수된다. ⓒ뉴스제주

그간 후생복지회가 운영하던 매점에선 컵라면과 삼다수, 아이젠, 초코파이, 우비 등을 탐방객들에게 판매해 왔다. 여기서 얻은 수익금을 통해 매점요원(10명)을 직접 고용했다. 이러다보니 매출이 부족해지게 되면 매점 직원들에 대한 임금이 제때 지불되지 못하는 상황에 직면하기도 했다.

이러한 고용불안을 느낀 매점 직원들은 후생복지회가 자신들을 고용할 것이 아니라 한라산국립공원관리소의 실질적 지휘체계를 담당하고 있는 제주특별자치도가 직접 고용해 줄 것을 요구하며 지난해 10월 28일에 파업을 선언했다.

이에 제주자치도가 아무런 대응에 나서지 않자 이들은 제주지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했고, 현재 1심 재판이 진행 중에 있다.

후생복지회는 최저시급 등 미지급 임금에 대해선 정산 후 지급키로 협의했으나 노조 측이 이를 거부해 지급되지 않고 있는 것이라고 항변했다.

이어 후생복지회 측은 "노조가 현행 일당제에서 월급제 및 호봉제로 전환해 각종 수당의 지급을 요구하고 있으나 불안정한 매점 수익구조상 이는 수용하기가 어렵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라산국립공원관리소는 "후생복지회가 전적으로 매점 수익금으로 운영되고 있는 상태여서 수익금 일부를 성과금으로 받는 것을 제시했으나 이조차 노조 측이 거부하면서 협상이 결렬됐다"고 전했다.

후생복지회는 "매점 운영에 따른 적자가 지난해 2400만 원에 이르면서, 이에 대한 부담이 회원에게 전가되고 있어 경영개선의 여지가 불투명했다"며 "누적돼 가는 적자를 막을 길이 없어 부득불 해산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밝혔다.

이에 오경찬 후생복지회 위원장은 "탐방객들에게 편의를 제공했던 매점이 폐쇄하게 돼 매우 안타깝고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후생복지회 관계자는 "지난해 파업 이후 매출이 38.2% 감소했다. 이에 경영개선 교섭을 제의했으나 노조 측이 수용을 거부함에 따라 회원들의 부채부담 증가율이 올라가 위기감이 고조됐다"며 "자구책에도 불구하고 경영개선이 이뤄질 것 같지 않은 것이 해산의 결정적인 원인이 됐다"고 말했다.

후생복지회는 향후 별도 청산인을 지정해 현재 남아있는 현물과 잔여재산을 정리해 처리할 방침이다.

이에 대해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제주지역본부는 "계속된 임금체불 상황에서 올해 최저임금이 인상되자 후생복지회를 해산시켜 근로자들의 요구를 원천봉쇄하려는 토사구팽의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질타했다.

한편, 후생복지회는 10일 오후 4시 정기총회를 열어 회원 74명 중 3/4 이상이 해산에 동의를 했다. 이 결정으로 한라산에서 매점이 모두 철수하게 됐다.

탐방객 불편 증가에 대해 후생복지회는 "안내와 홍보를 하면서 편의시설 확충을 통해 불편을 최소화해 나가겠다"며 "매점 운영중단으로 다소 불편하겠지만 등산 시 개인물품을 철저히 준비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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