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제주도청 도지사실서 유승민+정병국과 긴급 회동 가져

원희룡 지사 "나간다고 한 적 없다"지만... "상황 어렵다고 합치는 것도..."
유승민 대표 "통합에 대해 얘기만 나눴을 뿐, 거취 확답 전혀 없다"
정병국 전 대표 "원 지사, 탈당 안 할 것" 확신

   
▲ 좌측부터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 원희룡 제주도지사, 정병국 바른정당 전 대표. ⓒ뉴스제주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와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 또 원 지사와 유독 친하다고 알려진 정병국 전 바른정당 대표 3인이 15일 모여 긴급 회동을 가졌다.

당초 유승민 대표는 오는 19일에 일정을 잡고 제주도를 방문해 원 지사와 얘기를 나눌 예정이었으나 이날 긴급히 일정을 변경해 제주도로 내려와 오후 4시에 만났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원희룡 지사의 탈당 움직임이 가시화되자 당의 전·현직 대표들이 나서 만류하러 온 것이 아니겠느냐는 얘기가 나돌았다.

이에 대해 비공개 간담회를 끝내고 나온 유승민 대표는 "탈당한다고 한 적도 없는데 무슨 말이냐"면서 "오늘은 국민의당과의 통합 문제에 대해 소상히 설명을 하고 앞으로의 방향성에 대해 의견을 나눈 자리였다. 정치적인 결론을 내리거나 그런 자리가 아니었다"고 잘라 말했다.

정병국 전 대표 또한 "어려운 상황을 어떻게 풀어갈 것인가에 대해 고민하는 자리였고, 그런 차원에서 지혜로운 선택을 하자고 했다"며 "원칙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분이니까 탈당하진 않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15일 유승민 대표, 정병국 전 대표와 3자 회동을 가진 뒤 도청 기자실에서 입장 표명을 하고 있다. ⓒ뉴스제주

원희룡 지사도 3자 회동 뒤 도청 기자실로 들러 입장 표명을 했다.

원 지사는 "(두 분은)통합에 대해 내부적인 상황과 앞으로의 성공 가능성에 대해 하고 싶은 얘기들을 했다"며 "제가 주문한 건, 야권으로서 신뢰할 수 있는 견제 축을 잡아야 하는데 어떻게 중심을 잡을지에 대해 모두가 고민해야 한다고 했다"고 말했다.

또 원 지사는 "서로 친해서 솔직하게 얘기했지만, 고민의 출발점은 비슷한데 뾰족한 해법으로 결론내진 못했다"며 통합 방향성에 대해선 의견일치를 보지 못했음을 알렸다.

그러면서 원 지사는 통합될 세력에 합류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유보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원 지사는 "이게 당장 다가온 지방선거나 당의 어려운 상황 때문에 단기적으로 결정할 것이 아니"며 "오늘 상세한 설명을 들었기 때문에 제 자신과 주변인들과 고민해 볼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원 지사는 "결국엔 도민의 뜻, 국민의 뜻이 어디에 있는지가 중요하다. 그게 어디에 있어야만 미래에 뜻하는 바를 실현시킬 수 있을지에 대해 충분히 감안해서 신중하게 결정해야 할 사안"이라며 탈당도, 합류도 아직 결정된 바가 없음을 재차 시사했다.

또한 원 지사는 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선거연대'가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원 지사는 "앞으로의 정치 일정에서 야권 끼리의 경쟁 이전에 1대 1 선거연대를 만들기 위한 움직임이 있어야 한다"며 "그게 야당으로서 책임을 다하는 길이다. 그걸 미루고 야당끼리 이권 빼앗기에 매몰되면 여당에게 이익을 갖다주는 결과를 초래하고 말 뿐이다. 그걸 유념해달라고 당부했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원 지사는 "오늘 진전된 결론이 나올 순 없는 상황이었다"며 앞으로 더 많은 대화가 필요함을 역설했다.

   
▲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와 정병국 전 대표. ⓒ뉴스제주

# 유승민 대표 "통합 일정, 2월 4일 이후 결정될 것"

Q... 탈당 만류하러 왔다는데
A... 탈당한다는 말도 없었는데 무슨 탈당인가. 오랜만에 원 지사 만나서 국민의당과의 통합 문제에 대해서 얘기를 나눴다. 통합 문제가 지금 어떤 단계로 가고 있는지, 지방선거 이후에 대해서도 어떻게 나가야 하는지에 대해 대화했다. 그동안 보수가 굉장히 고전을 많이 했는데 어떤 변화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것에 대해 의견을 주고 받았다. 원 지사께서도 궁금한 거 많이 이야기 하고 본인 생각도 밝히고 했는데, 어떤 정치적인 결론을 내리거나 그러진 않았다.

Q... 통합에 대한 원 지사의 부정적 언급에 대해선
A... 당 대표로서 국민의당 안 대표나 그쪽과 추진하려는 통합에 대해서 충분히 설명을 드렸다. 바른정당의 정체성을 결코 잃어버리는 통합이 아니다. 개혁보수와 건전한 중도세력과 함께하는 통합이기 때문에 그 부분은 원 지사에게 충분히 설명을 드렸고, 본인도 그 부분은 이해를 하는 거 같았다.

Q... 오늘 갑작스럽게 왔는데 이유는
A... 아니다. 지난주에 연락하다가 정병국 전 대표와 친하니까 같이 한 번 3명이서 이야기해보자 해서 왔다. 원 지사도 많이 깊이 고민하고 생각하는 지점들이 있는 거 같다. 단순히 지방선거보다 앞으로 본인의 역할에 대해 많이 고민하는 거 같은데, 오늘 솔직한 대화를 많이 나눴다.

Q... 남경필 탈당에 대해선
A... 이미 입장 얘기했기 때문에 더 언급할 건 없다.

Q... 지금 현재 바른정당 제주도당 상황에 대해선
A... 거기에 대해선 간단하게만 얘기했다. 아직 도의원 5명이 남고, 7명이 최근에 복당하고 했는데 아무래도 저희들 입장에서 지사님 거취가 제일 중요하니까, 남아있는 분들은 같이 행동하실 거 같이 얘기하셨다.

Q... 거취에 대해선 말이 없었나
A... 확답이 없었다. 전혀

Q... 통합은 언제쯤?
A... 그건 시기를 정한 바 없다. 국민의당 내부 사정이 워낙 통합 찬성 반대 나눠져서 격렬하게 내홍을 겪고 있으니 그 부분 정리돼야 하고, 또 서로 통합하려는 신당의 정체성에 대해서 의견조율이 되면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이다. 시기적으로는 국민의당 전당대회가 2월 4일이니 그 결과에 따라 달려있다.

# 정병국 전 대표 "정치개혁이 쉬웠다면 탈당하지도 않았다"

Q... 어떤 대화 나눴나
A... 원 지사가 걱정하고 고민하는 건, 어러 가지 국가적으로 어려운 상황인데 정치적으로 어떻게 이 문제를 효율적으로 풀어갈 것인가를 고민했고, 그에 대해선 다 공감했다. 그런 차원에서 지혜로운 선택을 하자고 했다.
일각에선 바른정당 창당했던 정신이 끝났다고 얘기하는데 아직 끝나지 않았다. 창당한 게 지난해 1월 24일이어서 이제야 1년이다. 그 과정은 진행 중이고, 정치를 바꾸고 개혁을 하는게 쉽다면 처음부터 탈당하지도 않았고 창당하지도 않았을 것이다고 얘기했고 공감했다. 앞으로 이 난국을 어떻게 극복하고 바른정당 창당 정신을 살려서 정치를 어떻게 바꿀 것인가를 앞으로 더 지속적으로 자주 고민하고 노력하기로 했다.

Q... 20년만에 '남원정'이 뿔뿔이 흩어질것이라는 얘기가 나도는데
A... 결별이라고 보지 않는다. 남 지사와도 떠나면서 어떻게 보면 역할분담이다는 얘기까지 했다. 어떤 곳에 있든 그 정신은 바뀌지 않는다. 얼마만큼 효율적으로 지향하는 정치를 해나갈 것인가가 중요한 것이지, 어떤 위치에 있다고 해서 그 근본이 바뀌는 것이 아니다. 어떤 상황이 되던간에 원칙은 바뀌지 않는다.

Q... 가장 친하니까 탈당할 거 같나
A... 안 할거다. 원칙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분이니까.

Q... 원 지사를 설득하러 온 것이 아닌가
A... 설득이라기 보다는 그동안 신당 창당 과정이 중앙에서도 불명확하다보니까, 또 원 지사는 떨어져 있고 해서 자주 중앙에 올라오지 못하다보니까 논의하는 과정에서 진행사항을 듣지 못했기에 그런 부분들을 논의하고자 해서 온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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