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안 만나겠다"는 洪과 元, 신경전?
서로 "안 만나겠다"는 洪과 元, 신경전?
  • 김명현 기자
  • 승인 2018.01.18 19: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9일 제주서 신년인사회 일정으로 내려오는 홍준표 대표

원희룡 지사 "(홍 대표가)도청으로 오면 모를까..."
홍준표 대표 "신년인사회에 가는 거다. (원 지사를)만날 생각 없다"

   
▲ 원희룡 제주도지사(바른정당)와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 ⓒ뉴스제주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오는 19일 제주도로 내려와 신년인사회를 갖는다.

이날 자유한국당 제주도당에선 제주시 갑과 을 당협위원장을 발표하면서 5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제7회 전국지방동시선거를 앞두고 제주도지사의 후보를 미리 점쳐볼 기회이기도 한 자리다.

최근 바른정당 소속의 원희룡 제주도지사와 친했던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자유한국당으로 복당하자, 홍준표 대표는 원희룡 지사의 복당도 염두에 두는 듯한 발언을 한 바 있다.

앞서 12명의 바른정당 제주도당 제주도의원들 중 7명도 자유한국당으로 복당을 결심하자, 제주정가에선 원희룡 지사도 과연 복당할 것인가가 뜨거운 관심사로 떠올랐다.

이에 원 지사는 "복당할 생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바른정당과 국민의당 간의 합당에도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면서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것이 아니냐는 말도 나돌았다. 정두언 전 국회의원이 이를 확신하는 발언을 남기기도 했다.

그러자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는 원 지사와 가장 친하다는 정병국 전 대표를 동반하고 지난 15일 제주도로 내려와 직접 원 지사와 대면했다. 진짜 탈당할 것인지를 물어보려 내려온 것으로 보이나, 둘은 합당에 따른 의견을 나눈 자리였다고 둘러댔다.

비공개 대화가 끝난 다음에도 원 지사는 이렇다 할 뚜렷한 입장을 내비치지 않았다. "합당이 건전해 보이지 않는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면서 무언가를 계속 재고 있는 듯한 뉘앙스를 풍겼다.

이 때 홍준표 대표가 오는 19일 제주에 내려온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일각에선 홍 대표와 원 지사의 대화 자리가 마련되는 것이 아니냐는 분위기도 조성됐다.

이를 두고 원 지사는 "세세하게 말할 순 없지만 그러한 뜻에서 연락이 오거나 만남 제안이 부쩍 많아진 것은 사실"이라고 운을 띄우기도 했다.

이에 당시 기자단 측에선 원 지사에게 "19일 홍 대표가 내려오면 만날 것이냐"는 질문이 던져졌지만, 원 지사는 명확한 부정도 긍정도 하지 않았다. 다만, 일부러 만날 이유는 없다는 태도를 보였다.

원 지사는 "정당행사에 도지사가 가는게 맞는 것이냐. 도청에 와서 만나자고 하는 건 열려있지만 정당행사엔 특이한 상황이 아니고서는...(갈 일이 있겠느냐)"라며 "예우 차원이라면 정무부지사가 갈 순 있겠다"고 말한 바 있다.

바른정당이 위기인 건 맞지만 문재인 대통령의 여당을 견제하려는데 있어 급한 사람은 홍 대표일 것이라는 시그널이다.

<뉴시스>가 18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이러한 원 지사의 태도에 홍 대표는 이날 경기도당 신년인사회에서 "내일 제주도에 원 지사를 만나러 간다는 말이 나오던데 안 만날 것"이라며 "신년인사회에 가는 것이지 만날 생각도 없다"고 맞받아쳤다.

그러면서 홍 대표는 "남경필 지사는 유연성이 있어 작업하지도 않았지만 원 지사는 작업 전문가"라고 비난했다. 원 지사의 모호성 발언을 두고 한 말로 비춰진다.

이미 자유한국당과의 완전한 결별을 선언한 원 지사에 대해 홍 대표도 역시 원 지사를 '적'으로 간주한 듯하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