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교통사고 비용이 날로 증가해 1분30초마다 1명이 죽거나 다치고 피해액이 1140만원에 달하는 등, 심각한 수준에 달했다. 이로 인해 연간 국내총생산의 1.1%, 국가예산의 6.2% 수준의 교통사고 비용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향신문 보도에 따르면 도로교통공단(이사장 정봉채) 교통사고종합분석센터에서는 2008년 도로교통사고비용을 29일 발표했다.

공단에 따르면 2008년 도로교통사고비용(도로교통사고로 인한 사회적 비용)은 총 10조8135억원이었다. 2008년 국내총생산(GDP)은 전년도에 비해 2.2% 성장하는데 그쳤지만 도로교통사고비용은 4.5%나 증가했다. 2000년 이후 연평균 2.5% 증가하고 있다.

이는 연간 GDP(1023조9337억원)의 1.1%, 국가예산(174조 9852억원)의 6.2% 수준이며, 인천대교(인천 송도~영종도) 공사비(1조7966억원)의 6배, 지하철 9호선(개화~신논현) 공사비(3조4684억원)의 3배에 달하는 수치다.

지난 한 해 발생한 교통사고 사상자는 34만4832명(사망 5870명, 부상 33만8962명)으로 1분 30초마다 1명이 죽거나 다쳐 약 1140만 원의 비용이 발생한 것이다. 이 같이 비용이 크게 늘어나는 이유는 차량의 대형화 및 고급화로, 물적피해 1건당 평균비용이 상승하고 물적피해건수도 늘어났기 때문인 것으로 공단측은 분석했다.

사망자 1명당 평균비용이 높은 지역은 울산이 5억3124만원으로 가장 높았고, 경기(5억728만원), 서울(5억483만 원), 인천(4억8541만원), 부산(4억8424만원) 순 이었다.

고속도로사고의 경우 1건당 비용이 평균비용보다 3배나 많은 6432만원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이륜차(오토바이)사고는 일반 사고 비용에 비해 14배 많은 2795만원 정도였다.

도로교통공단 측은 “심각한 도로교통사고비용을 줄이기 위해서는 고속국도에 대한 도로교통안전진단 활성화 및 집중적인 교통안전투자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며 “교통사고 잦은곳, 노인 및 어린이 보호구역 등을 개선하고 어린이 안전장구(카시트), 이륜차 헬멧 등의 착용률을 높이는 등 범국민적 참여가 필수적”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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