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트콤 ‘지붕뚫고 하이킥’ 제작사인 (주)초록뱀 미디어가 지난해 말 경영권 다툼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향신문 보도에 따르면 초록뱀 미디어는 2000년 법인을 설립한 후 ‘올인’ ‘불새’ 등 드라마를 제작했고 2005년 코스닥에 진출한 후 ‘주몽’ ‘불꽃놀이’ ‘일지매’ ‘바람의 나라’를 비롯해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 등을 제작해 온 컨텐츠 제작사다.

초록뱀 미디어는 작년 12월 감자 결의 등의 의견차로 인해 길경진 대표와 조재연 이사 사이에 경영권 분쟁에 휩싸여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에이모션’이 초록뱀 미디어 주식 67만5685주(지분 0.88%)를 장내 매수해 최대주주가 되면서 경영권 분쟁 해결의 실마리가 제공됐다는 것.

이에 대해 초록뱀 미디어는 7일 “지난달 30일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2대1 자본감소 건이 가결되면서 분쟁의 소지가 없어졌다”고 발표했다.

길 대표는 “회사의 재무구조 개선 방법과 관련해 조재연 이사와 이견이 있었으나, 감자 결의의 가결로 인하여 더 이상 분쟁의 소지가 없어졌고, 회사의 발전을 위해서 힘을 모으는 것이 주주들에 대한 도리라고 생각해서 합의에 이르게 됐다”며 “조재연 이사는 즉시 회사 업무에 복귀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 이사 측도 “에이모션 등의 메릴린치 채권 인수와 감자결의 가결로 인해 초록뱀 미디어의 재무적 안정성이 높아졌다”며 “업무에 복귀해 초록뱀 미디어가 글로벌 미디어 회사로 발전해 나갈 수 있도록 길 대표와 힘을 모으겠다”고 말했다.

초록뱀 미디어 최대주주가 된 에이모션 측은 “종합편성채널의 신설 등 미디어 환경 변화의 최대 수혜자는 컨텐츠 제작사이며, 초록뱀 미디어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강력한 컨텐츠 제작사라고 판단해서 투자를 결심했다”고 투자 배경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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