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가을 감귤 출하시부터 허리춤에서 때 맞춰 울리는 핸드폰 진동소리에 하루에도 몇 번씩 허리춤으로 시선이 향했다.

감귤가격에 대한 문자 메세지를 통해 나날이 감귤 가격이 폭락해가는 것을 확인하며 실망을 금치 못했으며 가격이 바닥을 칠 때에는 애써 외면했던 적도 여러 번인 것 같다.

감귤 가격대가 6~8천원대를 맥없이 왔다 갔다 하며 우리들의 속을 새까맣게 태울 때 조금이나마 힘이 되려고 공무원들이 혹한의 추위에 밀감을 트럭에 싣고 연고가 닿는 곳이면 연락을 취해 무작정 상경, 경찰서와 동사무소마당을 바삐 오가며 감귤 판촉 활동에 매진했고 판매량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며 "우리가 장사꾼이 다됐네" 라고 판촉을 도와주는 그 곳 직원과 농을 해가며 지친 마음을 달래기도 한게 엊그제 일 같다.

감귤가격 하락이 여러 사람 맘고생 시킬 때 그 주범이 바로 '비상품 감귤 유통'에 있다는 결론이 나와 해결방법은 단속 강화 뿐이라는 중지에 시도 때도 없는 단속활동으로 현장에서 겪게 되는 상인들과의 마찰은 상상을 초월했다.

경찰관은 범법자에게 욕 먹는 값으로 월급의 반을 받는다는 옛 선배들의 말도 있지만 차마 입에 담지 못할 욕설은 다반사요, 심지어 각목과 흉기까지 들고 난동을 부려 특수공무집행방해죄로 처벌했음에도 위반행위는 끊이지 않아 새해 들어 지난 주말에만 단속한 건수가 30건에 이르렀으니 그 단속현장의 밑그림은 상상 만해도 ...

오늘도 허리춤에서 어김없이 핸드폰 진동소리와 함께 문자메시지 "노지감귤 10킬로, 평균가격 10,400원 1월11일 12시 58분 감귤출하협회"라는 문구가 거두었던 내 시선을 사로잡았다.

다시 한번 확인해봤다 1만원대가 넘었다는 글귀. 이 얼마나 반가운 소식인가!! 웃음이 절로 나왔다. 나는 감귤농사를 짓고 있는 동료직원에게 물어본다. "밀감 아직 다 안 팔았지? 밀감 값이 좋은데.."

괜스레 이런저런 말을 주절거리며 생각해본다. 여러 사람의 노력이 이 같은 결실로 맺어지는 구나.. 한 두 사람의 노력으로는 어려웠을 텐데..

밀감가격의 상승은 비단 감귤농민에게만 국한된 일이 아닌 제주도민 전체의 일이다.

경인년 새해에 도운(道運)의 상승이며 이 흐름에 발맞춰 우리가 상승할 때 너 나 할 것 없이 상승곡선을 지켜야 한다.

올라가는 길은 힘들어도 내려가는 길은 어렵지 않으니... 나만의 비양심으로 어찌되겠느냐는 생각은 저 멀리 던져 버리자!

대한민국의 수도 광화문사거리와 동네방네 골목길마다 비상품감귤 판매트럭이 장사진을 칠 때 감귤가격은 폭락한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된다.

저작권자 © 뉴스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