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버토 곤잘러스 미국 법무장관은 31일(현지시간) 테러용의자들에 대한 전화도청 등 미국내 비밀 감시활동인 스파이 프로그램 자료를 상원에 넘겨주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해외정보감시법원(FISC)이 보관중인 테러용의자들에 대한 수사관들의 비밀감시활동 허가요청서와 판사의 명령 등 비밀자료가 빠르면 이날중 패트릭 리히 상원 법사위원장과 알렌 스펙터 상원의원 등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또 이들 자료에 대한 접근은 상하 양원의 정보위원회 소속 의원과 보좌관들에게도 허용된다.

곤잘러스 법무장관은 이날 기자들에게 "비밀자료가 일반에 공개될 경우 국가안보를 위협할 수 있다고 분명히 우려하고 있다"면서도 "우리는 의회가 필요로 하는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의회와 협력하고 있다"며 비밀자료 제공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곤잘러스 장관은 이 자료들은 일반에 공개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하고 "우리는 미국정부의 비밀활동에 관한 고도 비밀자료를 말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리히 법사위원장은 법무부의 자료제공 방침을 환영하면서 "추가적인 감독이나 입법이 필요한 지를 알아보기 위해 자료를 살펴볼 것"이라면서 "일반인들에게도 국가안보규정에 맞춰 자료공개가 최대한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곤잘러스 법무장관은 지난 2주에 걸쳐 상원 법사위원회와 테러용의자 비밀감시자료 제출 여부를 놓고 입장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대립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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