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섬의 지형암호(地形暗號) [1]

 

1.환경(環境)과 기상(氣像), 그리고 의식개혁(意識改革)

 

그 곳에 사는 사람들의 기상(氣像)은 그 환경(環境)의 영향(影響)을 받으며 그 환경의 인식권(認識圈) 안에서 형성되고 장시간에 걸쳐 아주 느리게 변화(變化)되어 간다.

 

그것은 그 환경(環境)(자연(自然)환경, 인문(人文)환경)의 여건 아래 인간의 삶을 영위(營爲)하며 보고 느끼고 경험(經驗)하는 의식(意識)이, 사회적(社會的) 공유(共有)의 과정을 거치며 대(代)를 걸쳐 반복되는 동안에 은연중에 무의식(無意識)에 스며들어 몸과 마음에 다시 우러나오는 현상(체질화, 정체성)이라고 볼 때, 환경의 새로운 인식은 새로운 기상(氣像)을 발현(發現)하는 근원(根源)이 된다는 희망적 사실을 보게 된다.

좋은(고상한) 기상(氣像)은 높은 문화(文化), 질(質) 높은 삶과 공동선(共同善) 실현(實現)으로 가는 궤(軌)의 추진력이 되며 그 고장의 근원적 저력(底力)을 키우는 축(軸)이 된다 할 것이다.

어떠한 위기(危機)나 환란(患亂)에 봉착(逢着)해도 결코,

 

-“걸려 넘어짐”이 없고

-“돌파력”있는

 

그 고장의 저력(底力)은

-생명(生命)존중(尊重)의 진리(眞理)와 사랑에 바탕을 두고

-최상(最上)의 가치(價値)를 분별하는 눈과

-격조 높은 대세판단(대세전망) 능력, 그리고

-상생적(相生的)으로 행동하는 기도(祈禱)가 어우러진

 

진취적 기상, 육화(肉化)된 정신에서 나온다.

 

이렇게 고상(高尙)하고 건강(健康)한 기상(氣像)으로 내면(內面)이 충실(充實)하고 정신(精神)저력(底力)이 충만(充滿)해 지면 허세(虛勢)와 시의(猜疑), 경박(輕薄), 속임수, 폭력(暴力) 등, 사회의 바람직하지 못한 요소와 부패(腐敗)의 뿌리들은 발붙일 곳을 잃어갈 것이며 이렇게 체질화된 기상을 뒷 구동력으로 하여 그 고장의 “총체적인 힘”이 생겨날 것이다.

다시 말하면,

-문화적(文化的) 질량감과

-문명(文明)의 속도감(진보되는 지식, 기술의 확보, 운용 등의 상대속도)로 나타나는 조율력(調律力)있는 모집단(募集團)의 힘이 형성되며 시류(時流)를 포착(捕捉)하는 시대적(時代的) 시력(視力)과 시대적 악력(握力)이 생겨날 것이다.

 

좀 더 현실적 단면으로 요약을 해 본다면

-좋은 심성(心性)을 갖추고(인간적 양심회복, 도덕적(道德的) 가치관(價値觀) 정립(定立), “업(業)”的 자존심 회복)

-평면적이고 암기식 “앎”이 아닌 입체적(立體的)이고 경험적(經驗的)이며 인접지식을 동반하는 창의력, 응용력(應用力)이 팔팔 살아 뛰는 창조적(創造的)인 앎(지식(智識), 기술(技術))이어야 하며

-그 평가체계(評價體系)는 질적(質的) 내용성(內容性) 위주로 정당(正當)해야 하며

-그 앎(지식, 기술)을 행동하게 하는 사회구조적(社會構造的) 동기부여(動機附輿),

-창조적인 지식, 기술이 진실로 힘을 발휘하게 하는 “능률적(能率的)”동기부여(動機附輿),

-지식, 기술이 지속적 발전을 유도하는 평생교육제도(平生敎育制度)와 “첨단연계(尖端連繫)”의 기회(機會)가 주어져야 한다.

 

현재의 우리나라 현실처럼 본질을 경시하고 질적 내용성을 등한시 하는 형식우위, 간판권위주의의 득세에 편승하는 암기식 시험요령 기술 교육과 그 평가제도의 불실, 그리고 맛을 들여 빼지 못하는 기득권세습(旣得權世習), 기득권 수호주의 등은 다수의 창조력을 파괴하며 경쟁력을 죽이고 결국엔 국가적(國家的) 붕괴(崩壞)로 가는 직행열차(直行列車)이다. 이러한 단견(短見)들이 힘을 가질 때 그 공동체(共同體)는 위험천만(危險千萬)인 것이다.

 

이러한 힘을 가진 단견(短見)들이 그 편의주의, 입맛주의는 스스로의 자존심을 팔아먹는, 기상(氣像)과 정기(精氣)의 허(虛)함에서 오며 어느 분야를 막론하고 그 분야에서 힘을 가지는 위치일수록 스스로의 “업”的 자존심을 잃지 말아야 할 것이다.

 

2.기상(氣像)의 점프, 그리고 의식개혁(意識改革)의 동기부여(動機附輿)

 

고, 근대사를 통하여 볼 때,

우리 제주 섬은 환해(環海)의 파고 높은 물마루로 단절(斷絶)된 고립(孤立)의 섬 공간에서 그 변방(邊方)의 여건상 왕화(王化)를 제대로 받지 못하였을 뿐만 아니라, 센바람 박토의 거친 삶이 환경에서 “미래(未來)와의 경쟁(競爭)”에 힘을 쏟을 여력(餘力)이 없었다. 고립과 단절의 섬 공간에서 너른 사회와의 비벼짐이 또한 적어 생리적(生理的)으로도 좁아 질 수밖에 없었으나 그 절대적 단절과 파도치는 섬 환경을 뚫고 나가는 고난도의 투지가 오히려 무한한 섬의 상상력을 키워 온 계기(契機)가 되었다. 제주 섬은 이제 문명의 연락선(連絡船)과 각종 미디어, 정보통신의 발달로 개방물결이 밀려드는 변혁(變革)의 세계사에서 시대(時代)에 상응(相應)하는 세계적(世界的) 차원(次元)의 ‘총체적인 제주의 힘’을 필요로 한다.

 

미래지향(未來指向)의 격조(格調) 높은 문화적(文化的) 질량감(質量感)과 문명적(文明的) 속도감(速度感)이 있는 “제주의 힘”을 키우기 위해서는 지식산업의 확충은 물론이고 이와 병행하여 그 힘의 원천이 되는 제주정신(濟州精神)의 확립(確立)과 가치관(價値觀) 정립(定立)이 요구된다. 이는 또 강한 동기부여(動機附輿)에 의한 의식(意識)의 개혁(改革)과 의식의 고양(高揚)을 수반한다.

 

말은 쉬우나 너무나도 어렵고 긴 시간을 요하는 의식(意識)의 변화(變化), 충격적(衝擊的) 동기부여(動機附輿)가 된다 해도 깨트리기가 결코 호락호락하지 않는 편견(偏見)과 고정관념(固定觀念)과 구습(舊習)과 기득권(旣得權) 수호(守護)의 각질들, 뜻 있는 지성(知性)들이 지당한 뜻과 간곡(懇曲)한 목소리로 현실이 시대성과 사회(社會)의 건강원리(健康原理)를 목이 쉬게 강조하나, 그 동기(動機)를 제대로 부여하지 못함으로서 “고양이 목에 방울달기 식” 추상명사(抽象名詞)의 나열(羅列)로 다기망양(多岐亡羊)한 공자의 노래가 되어 대중적 접근성(接近性)을 잃어 왔다. 교육이나 강의 등은 그 수혜 범위가 한정되어 있으며, 그나마도 학문적 성격으로만 흐르거나, 중간층에서 단절되어, 대중적 연결성과 전신성을 발휘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문화적 질량감과 문명적 속도감이 있는 제주의 힘을 키우기 위해서는 우리의 정신문화의 근원인 제주섬의 원초적(原初的) 지형암호(地形暗號)와 역사와 전통문화 속에 흐르는 선대의 “유전암호(遺傳暗號)”를 “재해석(再解析)”해 보아야 한다.

 

들쥐와 집쥐가 뜯어먹고 세풍에 변질되어 가는 낫 가리들을 현실(現實)의 마당에 진솔(眞率)하게 펼쳐 놓고, 고발하여 실팍한 마당질을 해 보아야 한다. 환경이해와 역사고발 과정에서 산, 학, 연, 민, 관(産, 學, 硏, 民, 官)의 각자의 눈으로 왜곡될 수도 있는, 정, 경, 사, 문(政, 經, 社, 文)의 분리된 두 눈 달린 외눈으로 왜곡될 수도 있는 편견(偏見)과 고정관념들을 배꼽이 하늘을 보도록 번쩍번쩍 도리깨질하여 가치선별과 이상적 모델을 향한 조율(調律)의 과정을 거쳐야한다.

 

미래지향적(未來指向的)이며 균형감각(均衡感覺)이 있는 선견(先見)과 통찰(洞察)로 재분석 재해석하는 과정을 거쳐 세계적 보편성(普遍性)과 지역적 개성(個性)이 흐르는 이상적 정신 모델의 그림을 그려 안방에 걸어놓고 이를 체질화시켜 나가야 한다.

 

똘똘한 개인(個人)과 허술한 집단(集團)이 아닌, 똘똘한 개인과 난관에 닥쳐서도 걸려 넘어지지 않고 돌파할 수 있는 똘똘한 모집단을 향해 단기적 행동강령(行動綱領)(추상적이 아닌

구체적(具體的) 강령(綱領))과, 장기적(長期的) 동기부여(動機附輿)에 의한 “기상의 점프”를 시도해야 한다.

 

제주섬의 지형암호 [2]

 

*지향하는 목표 설정 및 목표의 시각화

 3.평화(平和)의 형상화(形象化). 시각화(視覺化)에 의한 의식개혁(意識改革)의 동기부여(動機附輿)

-제 3자에 설득력(說得力)과 유머가 있는 자랑을 할 수 있게 인식권의 질적 확장-

 기상의 점프를 위한 이 섬의 의식변화의 근저를 다시 이 섬의 자연환경, 그 지형적 시각으로 거슬러 올라가 우리의 정신좌표(精神座標)의 축(軸)과 궤(軌)를 점검해 본다.

의식개혁(意識改革)의 그 첫 단계는 지향하는 목표(目標)의 구체적 설정(設定)과 그 목표를 직접 눈으로 볼 수 있게 시각화(視覺化)하는 것이다.

 ‘진정한 발견의 길은 새로운 땅을 찾는데 있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눈을 가지고 보는데 있다’.-프루스트

 관광제주를 표방하는 우리는 이 섬을 말끝마다 “환상(幻想)의 섬”이니 “천혜(天惠)의 자연경관(自然景觀)” “평화(平和)의 섬” “신(神)들의 고향(故鄕)”이라는 말을 노루 때린 막대기를 우려먹듯, 어린아이 어르듯 붕붕 띄워 사용한다. 물론 틀린 말은 아니다. 분명히 맞다. 문제는 이러한 섬 적인 환경이 우리만 있는 것이 아닌 상황에서, 얼마만한 개성과 질량(質量)과 차별성을 가지고 감동적(感動的) 차원(次元)으로 제 3자에게 설득력(說得力)을 주느냐가 문제이다.

 어째서 제주 섬이 평화(平和)의 섬이며 환상(幻想)의 섬이라고 생각하는가?

어째서 “천혜의 경관”이며 “신들의 고향”인지를 타지 인들이 묻는다면 당신은 과연 어떻게 대답 하려는가? 어떻게 하여 평화의 섬인지 환상의 섬인지를 차원(次元)을 달리하여 설득력(說得力) 있게, 조리 있게 다가서야 한다. 그 조리 있는 설명만으로도 그들은 이 섬사람들을 다시 보게 될 것이다. 그럴 여면 이 자연의 특질과 철학적 지혜가 내포된 일관된 섬의 철학과 그에 따르는 일관된 스토리가 있어 주어야한다.

신들이 고향이라고 자랑할 만큼 그 많은 우리의 신화(神話)들이 질적(質的) 내용성(內容性)과 설득력(說得力)은 어디까지 미치는가, 우리의 신화관(神話觀)으로 세계에 접근하여 지구를 돌릴 수 있는가? 그렇게 시간과 공간을 초월(超越)한 영성으로 무장된 재해석은 되어 있는가?

 세계와 비교(比較) 우위(優位)에 있는 제주 섬의 자랑, 탐라(耽羅)가 창조(創造)된 뜻을 새롭게 발견(發見)하고 우리의 인식권 안에 수용하는 것이 우리의 기상(氣像) 재확립(在確立)을 위한 1차적 동기부여(動機附輿)의 과정이다. 이를 바탕으로 하여 평생교육(平生敎育) 모델경험(시뮬레이션)을 통해 저절로 학습이 되게 하는 장기적(長期的) 동기부여(動機附輿)가 제도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우리가 우리의 환경을 노래하고 자랑하는 것은 당연하겠으나 세계에서 언뜻 보아 제주 섬 보다 더 다양하고 웅장한 천하장관들이 너무나 많다. 한라산보다 더 높고 다양한 모습의 산들도 많다. 너른 바다도 섬 적 환경도 우리만 있는 것이 아니다. 우리보다 더 다양하고 큰 환경들이 너무나 많음을 인정해야 한다.

그렇다면 과연,

 무엇이 우리가 긍지(矜持)를 느낄 수 있는, 긍지를 느끼고 분발하지 않으면 아니 될, 이 섬의 환경적 특징(特徵)이란 말인가.

 *인류(人類)의 이상(理想)과 세계정신과 평화의 요소,

 인간세(人間世)에 부여한 창조주(創造主)의 뜻은 인류가 궁극적으로 지향(指向)하는 인류의 이상(理想)과 같다. 따라서 인류의 이상은 인간들이 나아가야 할 목표요 인간계(人間界)의 이정표(里程標)라 할 수 있다. 이 는 바로 세계가 지향하는 세계정신이요, 평화와 안전과 건강과 행복이 보장되는 광의의 평화라 할 수 있다. 다시 말해서 인간 세상에 부여한 창조주의 뜻을 좀 더 세부적으로 분석을 해보면 뭐니 뭐니 해도 우선은 생명사상을 들 수 있다. 생명윤리 즉, 생명(生命)존중(尊重)의 진리(眞理), 인간의 존엄성(尊嚴性)을 주축으로 하여 사랑과 자유(自由), 그리고 상생적(相生的) 조율성(調律性)에 입각한 평등(平等), 평화(平和), 행복(幸福)이며 자연(自然)과 인간(人間)의 조화(調和)로운 번영(繁榮)이라고 분석해 볼 수 있다.. 이것은 곧 세계가 지향(指向)하는 궁극적(窮極的) 이념(理念)이며 보편적(普遍的) 세계정신(世界精神)의 요소이기도 하다.

 이 제주(濟州)섬은 바로 그 인류(人類)의 염원(念願)인 평등(平等)평화(平和)의 세계정신의 요소들, 생명(生命), 사랑, 자유(自由), 조율성(정의(正義), 균등(均等), 능률(能率) 그리고 질서(秩序)와 낭만(浪漫))의 종합적(綜合的)으로 형상화(形象化)되어 지형암호(地形暗號)로 새겨진 실로 엄청난 땅임을 발견(發見)한다.

 다시 말하면 이 제주 섬은 유엔헌장을 가볍게 뛰어 넘어 인류를 포근히 안고 있는, 세계인(世界人)의 영원(永遠)한 이정표(里程標)가 새겨진 “작은 섬 큰 뜻”의 땅으로서 “세계의 이상적 표준 모델의 땅”이라는 얘기다.

 그러면 우선 이 천기(天機)누설(漏泄)에 해당하는 엄청난 뜻을 자세히 분석해 보기 전에 먼저 제주 섬을 간략히 소개해 보면서 제주 섬의 현재의 좌표와 그 입장을 재정리 해 보기로 한다.

 * 극동(極東)의 핵(核) 한반도(韓半島)와 제주 섬, 그리고 신(神)의 지문(指紋)

 세계지도(世界地圖)를 펼쳐 놓고 이 제주 섬을 찾아 볼 때, 우선 유라시아 대륙(大陸)과 일본열도(日本列島) 그리고 태평양(太平洋) 연안(沿岸)의 섬들을 잇는 극동(極東)의 핵(核),한반도가 보인다. 그 아래로 보이는 이 제주 섬은 한반도(韓半島)에 속한 섬이다. 한반도 그 남쪽 바다 멀리 동북아의 중심(中心)해역(海域)에 자리 잡은 환해(環海)의 섬이다. 한반도에서 제일 큰 섬으로 땅 면적 약 2,000㎢의 타원형(橢圓形)의 화산섬이며 인구는1997년 현재 약 50만 명 가까이 된다. (이 면적은 인구 1,200만을 수용하는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 면적의 약 3배, 영국 런던의 땅 면적의 3배, 싱가폴 나라 면적의 3배에 해당하는 결코 작지도 않은 섬이다)

 제주 섬이 한라산이고 한라산이 제주 섬이란 말이 있듯이 삿갓형상의 이 섬에는 그 정상에 분화구(噴火口)가 있는 휴화산(休火山)인 한라산(H:1,950m)을 중심으로 하여 그 산허리와 그 자락, 들판과 해안선에 “오름”으로 불리 우는 분화구를 가진 새끼화산 오름군(群)이 자유롭게 배치되어 있다.

 이 오름 들은 특유의 포물선(抛物線) 능선미(稜線美)의 아름다움을 자랑하며 자유롭게 튀어 달리며 산의 노래, 들판의 노래, 바다의 노래를 동시에 다 듣는다. 이 제주 섬은 특히 하늘이 높고 너르고 청정(淸淨)하다. 그 누구든지 이 섬에 한번 와 보면 그 어디보다도 하늘이 너르고 시원함을 느낄 것이다. 수평선(水平線)이 너르고 환상적이며, 지평선(地平線)이 오름 능선에 출렁이는 아름다운 율동(律動)은 아주 보기가 좋다. 주위를 둘러싼 바다 밑에는 해저(海底) 들판인, 대륙붕(大陸棚)의 거대한 숨소리가 우렁우렁 들리고 이 섬의 지하에는 아직도 다 발견하지 못한 수많은 용암(鎔巖) 동굴(洞窟)들이 태고(太古)의 비밀(秘密)을 간직한 채 신비(神秘)를 휘감아 얽어 흐르며 가끔씩 우리를 놀라게 한다. 대서특필(大書特筆)하게 그 억겁(億劫)의 신비(神秘)와 환상의 배꼽을 빼꼼히 드러내어 세계의 눈을 모으곤 한다.

 이 제주섬에는 고대(古代) 동아시아의 역사(歷史)가 가두어져 있으며, 생활 문화 또한 독특하고 지혜롭다. 이 섬은 바람이 많고 척박한 화산회토의 뜬 땅과 거친 바다의 무대에서 물 뱅뱅, 고립된 환경을 들쳐 메고 헤쳐 나온, 그야말로 고난도의 극기훈련(克己訓鍊)을 마친 땅이다. 이어도라는 이상향(理想鄕)의 꿈을 위시하여 인간의 원초적(原初的) 지혜(智慧)와 독특한 상상력이 결정체들이 섬문화의 형태로 오롯이 남아 있다. 삼다도(三多島)와 삼무도(三無島)라는 별칭이 있듯이 돌이 많고 바람이 많으며 여자의 활동력이 많은 삼다도(三多島), 도둑이 없고 거지가 없고 대문이 없다하여 삼무도(三無島)라는 별칭을 얻었다. 삼무도! 곰곰이 생각을 해보면 이보다 더한 원초적(原初的) 평화(平和)의 틀이 어디 있겠는가?

특히나 이 섬은 물이 좋고 공기가 맑고 하늘이 너르며 사계절이 뚜렷하고 청정(淸淨)한 남국형의 섬이다. 한라산은 사계절을 수직으로 꿰어 산허리에 항시 매달고 다닌다. 그 외에 태양을 올리는 지렛대의 지지점인 성산 일출봉(日出峯)이나 하늘의 종소리가 은은히 울리어오는 둥그런 바위산 석종(石鐘)인 산방산, 사랑과 자유의 팻션 모델 오름, 사회적 신뢰와 컴퓨터통신의 원리인 정낭, 이승의 첨병(尖兵), 난관의 기동타격대만이 입을 수 있는 다목적 노동복인 갈옷, 바람 꽁꽁 묶어놓은 초가지붕, 바람 잡는 돌 그물인 돌담, 사랑과 정열의 화신(化神) 해녀, 기타 수많은 신화와 민속 등의 설명은 아껴두기로 한다. (유전암호부분에서 피력할 것임)

지금까지의 소개를 근거로 하여 이 고장의 자연환경과 그 형상을 새롭게 분석해 보고 아울러 새로운 눈으로 발견해 낸 창조신의 암호(暗號), 제주 섬에 신(神)의 지문(指紋)으로 찍혀있는 지형암호(地形暗號)의 엄청난 천기(天璣)를 이제 누설(漏泄)하려한다.

 ‘진정(眞情)한 발견(發見)의 길은 새로운 땅을 찾는데 있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눈을 가지고 보는데 있다.’-프루스트

 ‘우리가 진정 높아지려면 우리가 서 있는 땅을 높이면 된다.’ -정파

 

제주 섬의 지형암호[3]

 
4. 제주 섬의 지형(地形)암호(暗號)의 해독(解讀),

 

-평화(平和)의 형상화(形象化). 시각화 된 지형암호의 유머적 발견-

 *아름다운 현무팡돌, 세상을 구제하는 구원의 땅

첫째로 제주 섬은 앞에서 설명한 동북아의 건널목 세계의 교차로(交叉路)에 위치한 교통의 요지이며 보안상 유리한 환해의 섬이다. 라는 상식적 의미를 떠나 제주(濟州)라는 지명 자체가 말해 주듯이 “세계가 건너가는 땅”이며 “세상을 건네는 곳”이다. 세상을 구제하는 땅이다. 세상(世上)을 구제(救濟)하고 세상을 아름답게 건네 줄 사명(使命)과 영광(榮光)이 동시에 어린 땅임을 그 이름에도 새겨 놓은 이 고장 선인(先人)들의 오래된 상상력(想像力)을 바로 읽어야 한다.

 

구름, 바람 쉬어가고 철새가 지친 날개를 접고 머물다 가는 곳.

시간(時間)이 쉬어가고, 바다를 건너는 인간(人間)의 기도(祈禱)가 머물다 가는 곳.

-여러 소란 속에 구겨지고 때로는 상처도 입었던 깃털을 가다듬고 나래를 펼-

그러한 땅이다.

 

*인간표준척도의 제1단위의 땅

둘째로 이 섬은 인간 표준척도(標準尺度)의 제1단위(單位)의 알맞은 땅이다.

이 말은 이 섬이 어디나 1운전거리권(運轉距離圈), 즉 인류 최선의 문명이라 할 수 있는 바퀴문명의 기준으로 보아 인간 이동이 피로한계권인 1.5~2시간 소요로 도내 어디나 자유롭게 갈 수 있고 날개 문명으로도 1~2시간거리로 대륙(大陸)과 대해(大海)로 통하는 인간 이동이 기본 모듈 시간거리를 갖는 땅이라는 점이다.

또한 평면적으로 다양한 토질이 모자이크 된 땅이며 수직적으로도 높은 산이 있어 다양한 기온대를 이루며 다양한 기온대의 식물군(植物群)을 키운다. 영산(靈山)으로 불리우는 한라산은 적당히 높아 하늘을 거스르지 아니하고 인간(人間)과 친숙(親熟)한 높이로, 친숙(親熟)한 기압수위(氣壓水位)로 호흡(呼吸)을 맞추며 하늘과 통한다. 작은 섬이 꿈은 야무져서 주변해역의 해저 들판인 대륙붕(大陸棚)에 고래 꿈을 널찍하게 거느리고 있다.

 *생명(生命)과 상생(相生)의 아이콘 타원형(橢圓形)

 셋째로 이 섬의 평면현상은 알(卵)처럼 생긴 타원형(橢圓形)이다. (다시 세계지도를 펴 놓고 봐도 이처럼 인간표준척도(人間標準尺度)의 알맞은 면적으로 이처럼 잘 생긴 타원형의 섬은 다시없음을 확인해 둔다.)

알은 생명체(生命體)의 최소단위(最小單位)의 상징(象徵)이다. 알은 생명(生命)의 근원(根源)을 내포(內包)하여 생명의 뜻, 생명의 존엄성, 생명존중의 진리를 거쳐 인간의 존엄성(尊嚴性)을 암시(暗示)한다.

이것은 외형상의 암시이지만 그 내면을 보면 더욱 확실해진다.

난원형(卵圓形)으로도 불리우는 타원형(橢圓形)은 기하학적(幾何學的)으로 볼 때 독립된 두 점간에 약속된 일정한 길이의 합(合)의 만들어내는 협동적 궤적(軌跡)(자취)이다. 독립적이면서 동등한 가치를 지닌 두 점이 동시에 타원의 축(軸)을 이루는 등심원(等芯圓)이다. 두 점 중 어느 한 점의 축이 흔들려도 균형이 깨어지고 마는 동시필수의 가치를 가진다.

 우리는 “2”라는 숫자를 2등이라는 개념으로 또 “상충”이라는 개념으로만, 꾸어다 놓은 보릿자루마냥 가볍게 보는 경향이 있으나 “2”는 태초의 숫자이며 상생(相生)의 숫자이며 첨단의 수치이다. “2”는 1을 낳고 3과 그 이상을 이룬다. “2”진법은 첨단 컴퓨터의 원리이다. “2”는 경영의 원리이며 실체와 혼(魂)의 혼합된 인간 경륜의 수치이다.

 이 두 점은 바로 “하늘과 땅”, “음(陰)과 양(陽)”, 남(男)과 여(女), 너와 나, 시간(時間)과 공간, 영혼(靈魂)과 육체(肉體), 악셀과 브레이크 등의 필수적(必須的) 상관관계(相關關係)를 이룬다. (여기에는 자연환경과 인간, 요즘 웃통 벗고 충돌(衝突)하는 노(勞)와 사(使)(社) 등도 예외일 수 없다.)

이는 곧 생명의 뜻과 너와 나로 이루어지는 인류, 그 인류(人類)의 평등(平等)과 상생(相生)의 암호(暗號)이다.

이 섬은 이렇게 어느 누구도 어느 집단도 어느 나라도 사람이 사람 앞에 인류가 인류 앞에 독존(獨存)할 수 없는 평등(平等)한 가치(價値)와 기회(機會)의 균등(均等)을 인간에게 제시한다. 동시에 서로의 독립적 가치를 인정해 주면서 서로 상생(相生)하는 인류 공유(共有)의 가치(價値)를 향한 지순(至純)한 협력(協力)으로 동반상승(同伴上昇)을 추구하는 윈윈전략(win-win game)을 이 제주 섬은 그 타원미(橢圓美)의 몸짓과 표정으로 말을 할 듯 윙크를 보내고 있는 것이다. 지구(地球)의 공전궤도(公轉軌道)도 태양을 중심으로 한 정원이 아니라 태양(太陽)과 또 다른 우주(宇宙)의 힘 ‘하늘눈’의 상생(相生)하는 타원궤도(橢圓軌道)임을 이해(理解)해야 한다.

 -우리는 태양을 보나 “하늘눈(우주의 질서)”은 우리를 본다.-

 하늘은 눈을 시퍼렇게 하늘만큼 부릅뜨고 인간의 업(業)을 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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