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하는 김용하 의장님과 의원님 여러분,
그리고 100만 내외 도민 여러분,

우리는 엊그제 민족대명절인 따뜻한 설을 보냈습니다. 그 어느 때보다도 훈훈한 분위기 속에서 올 한해의 소원을 기원했던 것 같습니다.

존경하는 의원님 여러분과 도민여러분께서 소원하시는 일들이 이루어지는 행복한 한해가 되기를 진심으로 기원 드립니다.

경인년 새해 도정 방향을 말씀드리기 전에 잠시 지난 한 해를 돌이켜보면,

도제 실시 이후 그 어느 때보다도 변화와 격동으로 소용돌이쳤던 한해였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특히 제주특별자치도 탄생 이후 그 변화의 속도는 가히 빛의 속도만큼, 빠르게 새로운 창의성을 요구했던 순간들이었습니다.

저와 의원님 역시 함께 도민에게 선택받고 지난 4년 가까이 책임감을 온몸으로 절감하면서,

특별자치도의 완성을 향한 집요한 노력을 기울여왔던 것입니다.

특별자치를 완성해 나가는 과정 속에 무려 4천여건이 넘는 중앙 권한을 이양받아 왔습니다.

한․아세안 정상회의도 성공적으로 치렀습니다.

세계자연보전총회(WCC)도 유치하여 환경수도의 밑그림을 그려나가고 있습니다.

관광객 650만명을 유치하면서 경제행복지수도 2위로 껑충 뛰었습니다.

영어교육도시 조성의 성공 등 투자유치 성과가 여기저기 나타나고 있습니다.

신공항건설에 대한 정부의지를 심어나가고 있습니다.

그 외도 감귤가격 안정 등 1차산업에 대한 점진적 성장도 지속되고 있습니다.

성산포 동양최대 해양과학관 건립, 애월항 LNG기지, 지방관광공사 설치와 내국인면세점 개점으로 고용창출과 자립마케팅 시대를 열어나가고 있는 등,

그야말로 크고 작은 결실들이 하나둘 눈에 보이는 결과물로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민군복합형 관광 미항 건설로 인하여, 통합된 도민의 공감대를 이루어내지 못한 숙제 또한 남겨지기도 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우리는 아직도 경제의 활력화에 대한 튼튼한 뿌리를 내리고 있지 못하는 것도 다시금 챙겨야 할 과제입니다.

국내외에 대한 환경 역시 조석으로 급변하고 있습니다.

하루아침이 되면 기상이변, 대지진, 경제혼란 등으로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환경이 우리를 압박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도 세종시 문제 등 상황이 어려운 건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나 G-20정상회의 유치와 원전수주 등 지속적으로 국가 성장에 기폭제를 만들면서 서서히 경제 회복 징후도 보이고 있는 점에 우리는 주목해야 합니다.

제주경제는 확실한 버팀목이 없는 상황에서도 선전했지만, 하루빨리 국제자유도시 전략산업 중심에 기틀을 다져야 할 책무 또한 절실하게 느끼게 합니다.

존경하는 의장님, 그리고 의원님 여러분,

저는 오늘 제268회 임시회를 맞아 경인년 새해 제주특별자치도정의 방향을 말씀드리기 위해 이 성스러운 단상에 서면서, 참으로 깊은 감회와 책무를 느끼지 않을 수 없습니다.

우리는 그동안 앞만 보고 잠시도 쉬지 않고 달려왔습니다.

그러면서 소통이 잘 안된다는 질책도 들었습니다.

경제적 가치에 너무 매달린다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개발위주 정책에만 속도를 내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합니다.

공감대가 부족한 상태에서 너무 일방적으로 간다는 쓴소리도 들었습니다.

그러나 국가는 평균적으로 2만불 시대를 넘어서고 있습니다. 어느 지방은 4만불 시대를 지나고 있다고 합니다.

우리의 경우 매년 이때쯤이면 6,000여명의 새로운 젊은 일꾼들이 사회로 쏟아져 나옵니다.

그들에게 기성세대인 우리는 희망이 있는 일자리를 보장해 주어야 합니다.

국가 전체 수준에 못미치는 생산수준은 하루빨리 국가수준을 넘어서야 합니다.

전 세계로부터 개방 압력은 끊임없이 밀려옵니다. 여기에도 신속하게 대응해야 합니다.

이 시대를 책임지고 있는 우리에게 어떤 것이 가장 현명한 판단입니까.

저는 역사 앞에, 그리고 의원님 여러분께 진정으로, 그 간의 특별자치도 선택에서부터 일련의 정책형성이나 결정이,

이러한 현실과 미래를 감안한 고뇌에 찬 노력의 결정체였음을 감히 말씀드립니다.
또한 그러한 고뇌와 노력은 결코 제 개인의 욕심이나 사사로운 편견이 아니었음을 도민 여러분들의 이해를 바라면서, 저는 이번 6․2 지방선거에 출마하지 않기로 결심했습니다.

한편 도민 여러분과 의원님께서도 알고 계시듯이 오랫동안 해묵었던 모든 정책 현안들에 대해서는 이제 그 방향성을 분명히 설정했습니다.

이러한 과정에서 생겼던 갈등이나 오해, 이 모든 책임은 제가 지고, 앞으로 평범한 도민의 한사람으로서 역사의 평가를 받으려 합니다.

따라서 저는 앞서 말씀드린 환경을 토대로
남은 임기동안 「도민 대통합의 열린 새 제주시대」의 도정운영기조를 바탕으로 하여,

도정의 과제를 역동적으로 추진해 나감으로써 아름다운 길을 가고자 합니다.

먼저 어떠한 어려움이 있더라도 도민과의 소통을 통하여 사회대통합을 기필코 이뤄내겠습니다.

시공을 초월하여 다양한 계층의 목소리를 듣겠습니다. 도정과 의견을 달리하시는 분들의 목소리를 마음으로 새겨듣겠습니다.

그렇게 하여 도민들께서 특별자치도의 변화를 일상에서 확실히 느낄 수 있도록 생활체감행정의 비중을 한층 높이겠습니다.

둘째, 지역경제가 튼튼한 버팀목이 될 수 있도록 경제활력화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습니다.

제주경제에 주를 이루고 있는 관광산업을 도약단계에서 성숙단계로 올려놓겠습니다.

그래서 관광객 670만 시대를 넘어 1천만 시대의 기틀을 확실하게 다지겠습니다.

외부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우리의 산업구조를 극복하기 위해서라도 관광객 전용카지노, 투자개방형 병원, 영어교육도시 조성 등,

관광․의료․교육 등 서비스 산업을 집중 육성 발전시켜 지역일자리가 창출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감귤을 중심으로 한 1차산업의 문제도 세계시장 개방의 거대한 물결에 경쟁력을 갖춰 나갈 수 있도록 생산과 유통혁신의 일대 전환기를 마련하겠습니다.

특히 재래시장, 골목상권, 중소기업육성 등 제주토착경제의 지수를 높이도록 하겠습니다.

셋째, 무슨 일이 있더라도 4단계 특별법 개정안이 금년도 상반기에 국회에서 반드시 통과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지난해 말 확정된 관광객 부가가치세 사후환급제, 투자개방형 병원, 관광객 전용카지노, 등의 핵심과제들은,

미래 제주 경쟁력의 새로운 동력으로 꼭 필요한 사안들입니다.

그런 만큼 정부, 정당과의 긴밀한 사전협의와 조율을 통해 국회통과에 한 치의 차질이 발생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넷째, 제주고유의 가치가 세계적 브랜드가 될 수 있도록 문화․환경의 창조도시를 만들겠습니다.

녹색성장의 세계적 흐름은 청정한 환경을 보유한 우리 제주에 또 하나의 기회로 만들 수 있습니다.

세계자연보전총회(WCC)를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한 토대를 마련해 나가고,

유네스코 지질공원 인증 등 제주의 청정자연과 문화유산을 세계적인 명품으로 가꾸어 나가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도민 모두가 더불어 행복한 생산적 복지사회를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지원 중심의 복지체계에서 자생력을 키울 수 있도록 하는 새로운 복지시스템을 만들고,

모든 계층마다의 행복지수를 높여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존경하는 김용하 의장님과 의원님 여러분,
그리고 도민 여러분,

이제 󰡒제주특별자치도호󰡓는 숱한 격동과 파고를 헤치고 당당하게 세계를 향해 나아가고 있습니다.

그동안 우리에게 거센 태풍, 비바람, 안개 그러한 어려움이 없었다면 세계로 나갈 수 있는 지도를 그리는 지혜와 용기를 얻지 못했을 것입니다.

이 순간에도 수많은 도시들이 우리의 모델을 넘어서려 하고 있습니다.

잠시도 주춤거릴 시간이 없습니다.

지금이야말로 우리의 모든 에너지를 집중해야만 합니다.

그래야만 특별자치도가 제대로 결실을 맺을 수 있습니다.

이제 제주특별자치도가 더 이상 세계의 변방이 아니라 시대의 중심축을 이루어 나가야 합니다.

미국의 세계적인 경영학자 피터 드러커는 󰡒미래를 예측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직접 그 미래를 만드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지금 이 순간의 기회를 놓치지 말고, 󰡒행복한 섬, 제주 미래󰡓의 성공신화를 만들어 나가는데 100만 내외 도민의 역량을 함께 모아 갑시다.

모쪼록 이번 임시회가 제주특별자치도의 미래를 계획하고 좋은 대안이 제시되는 회기가 되기를 바라며, 의원님 한분 한분의 건승을 기원 드리면서,

독일의 작가 F 밀러의 「독일인의 사랑」에 나온 내용을 잠시 소개하고자 합니다.

󰡒인간이 이 세상에서 사는 것은 별이 하늘에 빛나는 것과 같은 것입니다.

별들은 저마다 신에 의에 규정된 궤도를 따라 서로 만나고, 또 헤어져야만 하는 존재입니다.
그것을 거부하는 것은 무모한 짓이든가 그렇지 않으면 세상에 모든 질서를 파괴하는 일입니다.󰡓라고 하였습니다.

우리 인간의 인연은 밤하늘에 반짝이는 별과 같습니다.

따라서 동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 모두는 좋은 인연으로 서로에게 감사하며 반짝이는 별이 되었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2010년 2월 18일

제주특별자치도지사 김 태 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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