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하는 도민 여러분,
독립유공자 가족과 내빈 여러분,

3․1절이 어느덧 한 세기나 다름없는 제91주년을 맞이하였습니다.

순국선열들의 희생에 깊은 추모의 눈물을 바칩니다.

그리고 순국선열들의 높은 뜻을 받들어 오신 유가족과 광복회원 여러분에게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드립니다.

존경하는 도민 여러분,
내빈 여러분,

우리 제주도민은 대나무와 같습니다.
역사의 도전에 부러질지언정 뜻을 굽히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제주도민들은 숱한 풍파에도 대나무처럼 꿋꿋하게 제주를 지켜냈습니다.

이곳 조천만세동산이 묵묵히 증언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백년 가까이 울려 퍼져온
그날의 만세 함성은 우리에게 한 가지 사실을 말하고 있습니다.

도전이 새로운 역사를 만든다는 것입니다.

일제 36년은 치욕의 역사입니다.

그러나 1909년 의병항쟁과
1918년 무오법정사 항쟁에서부터,

91년전 오늘의 조천만세운동,
1932년 구좌해녀운동과 같은 도전과
항거를 통하여 우리 제주는 절망의 역사를 희망의 역사로 바꿔왔습니다.
또 한 가지 중요한 사실이 있습니다.

그것은 제주도민 모두가 제주를 지켜냈다는 것입니다.

남녀노소가 따로 없었습니다.

그분들은 우리의 아버지, 어머니였습니다.
우리의 할아버지, 할머니였습니다.
바로 우리의 가족,
우리의 이웃들이었던 것입니다.

이처럼 제주도민 모두의 용기 있는 행동이 제주의 자존을 지켜냈고, 희망을 지켜내는 기폭제가 되었습니다.

저는 3․1정신이 강력하게 계승되길 희망합니다.

또한 오늘이 제주 미래에 새로운 전환점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3․1 독립만세운동이 보여준 평화정신, 독립정신 그리고 도전정신이 밑거름이 되어 어려운 이 시기를 이겨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존경하는 도민 여러분,
내빈 여러분,

이제 특별자치 1기를 마무리하는 시점입니다.

그동안 어려움도 참 많았습니다.
그러나 제1기 특별자치도는 도민 여러분의 과분한 사랑을 받았다고 생각합니다.

도민 여러분에게 보답하고자 최선을 다해왔습니다.

그동안 우리 제주는 특별자치도가 되었습니다.
세계평화에 기여하는 평화의 섬으로 또한 선포되었습니다.

대한민국에 유일한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도 등재되었습니다.
그리고 한아세안 정상회의, 한중일 정상회담, 세계자연보전총회를 당당하게 유치할 수 있는 세계적인 국제회의도시로 발돋움했습니다.

제주영어교육도시는 제주를 세계적인 명품교육도시로 만들어줄 수 있는 불후의 명작이 될 것으로 믿어의심치 않습니다.

세계적으로
이만큼 제주의 위상이 상승한 것입니다.

아쉬움도 없지 않습니다.
그러나 특별자치도는 단기간에 완성될 수 없습니다.

순국선열들의 희생과 순국선열들의 정신을 계승한 우리 국민들의 끊임없는 노력으로 독립을 쟁취한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이제 시작입니다.

이제 첫 관문을 넘었습니다.

앞으로 더욱 과감한 도전과 변화가 필요합니다.

베를린 장벽이 허물어지듯이,
남과 북의 장벽도 기필코 없어질 것입니다.

그렇듯이 도민사회에 남아 있는 장벽을 우리 스스로 허물고 넘어서야 합니다.
그러면 충분히 위기를 극복할 수 있습니다.

부디 3․1 만세운동의 정신을 되새기면서,
오늘 3․1 만세 삼창이 도민통합의 전주곡이 되고 제주특별자치도 희망의 찬가가 되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존경하는 도민 여러분,
내빈 여러분,


2010년은 새로운 10년의 시작입니다.
새로운 도전과 변화를 이뤄내 주십시오.

새로운 마음으로 제주발전과 대한민국의 번영을 위해 힘써주시길 바랍니다.

끝으로,

순국선열의 평온한 안식과 유가족에게 거듭 위로의 마음을 전하며,
모든 분들의 건승과 행운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10년 3월 1일 제주특별자치도지사 김 태 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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