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문경미기자] 국내 기업들은 한·일, 한·중 FTA에 대해 새로운 수출입 마케팅 기회로 활용하겠다는 입장과 국내 내수시장 잠식에 대한 우려를 동시에 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무역협회(회장 사공일) 국제무역연구원은 1일 한·일 및 한·중 FTA에 대한 제조업체 전반의 의견을 묻는 설문조사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먼저 국내 기업들은 한·일 FTA에 대해 새로운 수출입 마케팅 기회 또는 원부자재 등의 저가 조달 등에 활용하는 등 적극 활용하겠다는 입장과 내수시장에서의 경쟁 심화로 시장잠식을 우려하는 입장이 교차했다. 


 
또 한·중 FTA에 대해서도 중국시장 개척을 위한 마케팅 전략으로 적극 활용하겠다는 긍정적 입장과 내수시장에서의 경쟁심화를 우려해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의견이 대립했다.
 
특히 한·중 FTA에서는 중국산의 '저가격'을 의식, 한·일 FTA에 비해 경쟁 우려 정도가 큰 것으로 파악됐다.
 
한·일 FTA 체결시 내수시장에서 일본과의 경쟁비율은 현재 22.6%에서 54.9%까지 확대될 것으로 분석된 가운데, 현재 경쟁 정도가 높은 품목은 정밀기계(37.5%), 기계(33.1%) 등으로 나타났다.
 
또 한·일 FTA 이후 경쟁이 더 치열해지는 품목은 전자전기(65.4%)와 더불어 기계(64.4%), 철강(59.4%), 섬유류(55.6%) 등인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한·중 FTA에서는 FTA 체결로 내수업체 가운데 33.5%는 수출을, 26.9%는 수입을 새로 개시하겠다는 의향을 표시했다.
 
정밀기계 등의 경우 내수업체가 한·중 FTA를 중국시장 개척의 기회로 적극 활용할 의사를 표명한 가운데, 상당수 업체들은 중국산 수입확대에 따른 내수시장 잠식을 크게 우려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국제무역연구원은 "이번 조사 결과를 토대로 한·일 및 한·중 FTA를 수출확대와 경쟁력 강화 기회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한·일 FTA 체결 시 내수시장에서 기계 등을 중심으로 일본산과의 경쟁 비율이 기존 22.6%에서 54.9%로 확대되며, 한·중 FTA 체결시 섬유, 철강, 비철금속, 전기전자 등을 중심으로 중국산과의 경쟁 비율이 37.4%에서 68.6%로 크게 확대될 것"으로 분석하고 "이들 경쟁심화 업종의 민감성을 반영하는 노력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우리나라 전체 제조기업(종업원 10인 이상) 3만 8567개사를 모집단으로 설정, 이 가운데 총 3000개사를 대상으로 실시됐다. 
 


뉴스토마토 문경미 기자 iris060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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