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하이브리드차의 국내 판매가 바닥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정부가 하이브리드차에 최대 300만원이 넘는 세제혜택을 주고 있지만 하이브리드차를 구입하는 소비자는 1%에도 못 미치고 있다.

경향신문 보도에 따르면 더욱이 도요타 프리우스의 리콜 사태 이후 하이브리드차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지면서 판매가 더욱 위축되는 양상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월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팔린 하이브리드차(9종)는 총 591대(국산 474대, 수입 117대)로, 같은 기간 전체 신규 등록 대수(11만2천330대)의 0.53%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772대(국산 604대, 수입 168대)가 판매돼 0.61%의 점유율을 기록한 지난 1월보다 더 떨어진 실적이다.

현대차 아반떼 하이브리드는 지난해 7월 본격 시판을 개시하면서 9월까지 3개월연속 1천대 이상을 판매, 친환경차 붐을 조성하는 듯했으나 10월 627대, 12월 485대로 떨어진 뒤 올해는 1월 526대, 2월 266대로 감소세를 이어갔다.

기아차 포르테 하이브리드도 지난해 9월 615대에서 11월 307대, 올 1월 78대 등으로 판매가 계속 줄고 있다.

수입차의 부진은 더한 상황이다.

도요타 프리우스는 작년 10월 128대, 1월 141대가 팔렸으나 리콜 사태가 터지면서 올 1월 96대, 2월에는 54대로 급감했다.

캠리 하이브리드도 작년 11월 50대, 12월 58대에서 1월에는 38대, 2월 37대로 판매량이 줄었다.

렉서스 LS600hL, GS450h, RX450h, 혼다 시빅 하이브리드, 메르세데스-벤츠 S400하이브리드 등 나머지 차종은 월간 판매대수가 10대를 넘지 못하고 있다.

일본에서 프리우스가 지난달 2만7천8대 팔려 9개월째 판매 1위를 기록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현대.기아차는 3월 들어 아반떼와 포르테 하이브리드 차량 구매 고객에 290만원의 지원금을 제공하고, 혼다코리아는 시빅 하이브리드 고객에 300만원 상당의 주유상품권을 증정키로 하는 고객 유인책을 내놓았으나 효과가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하이브리드 차량의 판매 부진은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과 프리우스의 대량 리콜 사태로 소비자들의 구매심리가 꺾인 것이 주된 요인으로 분석된다.

김필수 대림대 교수는 "일본에서 프리우스가 시판된 것은 1997년이지만 판매가 많이 늘어난 것은 불과 2년 전부터"라며 "하이브리드차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낮은 신뢰도와 가솔린차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이 하이브리드 대중화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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