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7일 '국민의당+바른정당' 통합신당 창당선언 앞서 거취 정할 듯
통합에 부정적 시그널 비친 원 지사, 자유한국당 복당 가능성도 미적지근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가 12일 정부의 강정마을 구상금 청구 철회 결정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뉴스제주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 ⓒ뉴스제주

바른정당 소속인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의 향배(向背)가 앞으로 10일 이내에 결정될 전망이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통합에 부정적인 입장을 표명했던 원희룡 지사는 오는 2월 7일께 예고돼 있는 '통합신당'의 창당을 앞두고 거취를 정할 것으로 보인다.

오는 2월 9일부터 평창 동계올림픽이 진행될 예정이고, 통합 반대세력인 민주평화당의 창당이 6일에 예고됨에 따라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통합 창당은 7일이 될 것이 유력해졌다. 4일엔 국민의당 전당대회가, 5일엔 바른정당 당원대표자회의, 8일은 올림픽 전야제가 예고돼 있어 실제 창당선언이 가능한 시기가 7일 뿐이다.

이에 통합세력도 아니고 민주평화당도 아닌 원 지사는 2월 7일 이전에 자신의 거취를 결정해야 한다. 바른정당의 당원대표자회의가 있을 5일 이전에 결정할 수도 있다.

현재까지 원 지사가 보여준 시그널로 비춰보면 탈당 가능성이 매우 유력해 보이며, 그렇다고 해서 자유한국당으로의 복당 역시 눈 앞에 없는 듯하다.

도내 정치권 관계자는 원 지사가 바른정당 탈당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허나 바른정당 측에선 "알지 못한다"고만 할 뿐, 어떤 입장표명에도 나서지 않고 있다.

원 지사는 앞서 지난 1월 12일 CBS 라디오 대담에 출연해 통합 움직임을 두고 매우 부정적인 식견을 보였다. 당시 원 지사는 "정치적 상황이 어렵다해서 무조건 합치고 보자는 통합주의라면 그것대로 정치공학적인 움직임이 되고 말 것"이라면서 이것만 가지고선 (선거에서)헤쳐나가기 힘들 것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이 발언만 놓고 보더라도 원 지사는 통합신당에 머물러봐야 선거에서 이길 수 없을 것이라고 판단한 듯이 보인다.

하지만 선거에서 이기기 위해 자유한국당으로 복당하는 것도 어리석은 결정으로 보고 있다. 원 지사는 "단순히 유불리에 따라 당을 오가는, 그런 무게로 정치를 해선 안 된다"며 "단순히 선거를 치르기 위해 가는 건 아니라고 본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한때 홍준표 대표가 "남경필 경기도지사 외에 또 한 분의 광역단체장도 올 준비(복당)를 하고 있다"는 발언으로 원 지사의 복당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으나, 이는 곧 틀어졌다. 원 지사가 현재의 자유한국당의 모습에 대해 "제대로 된 견제 역할이나 보수정치의 중심으로 설 수 있으려면 한참 멀었다"고 작심 비판하자, 홍 대표는 "그럴거면 오지마라"며 날을 세운 바 있다.

현재까지 드러난 발언만 놓고보면 원 지사의 결정은 '무소속'처럼 비춰진다. 이대로면 정두언 전 국회의원이 확언한대로 '무소속'으로 남게 될 가능성이 제일 높다.

허나 원 지사는 "현재 통합이 일부 분들에 의해 추진되고 있기 때문에 좀 더 지켜보면서 상황에 맞게 정치적인 동지와 지지자분들과 함께 논의해서 결정하겠다"고 했다. 이 부분을 보면 원 지사는 여전히 고심 중에 있다.

특히 정치적 동지인 5명의 제주도의원은 당을 탈당하고 어느 곳에도 속하지 않은 채 선거를 치르는 건 큰 모험이다. "지지자들과 함께 결정하겠다"고 선언한만큼, 원 지사가 이를 고려한다면 섣불리 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남을 가능성도 그다지 크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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