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세계평화의 섬 지정 13주년을 제주도민의 이름으로 축하합니다.

세계평화의 섬 제주는 평화실천을 위한 다양한 교류를 통해 동아시아 평화의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려왔습니다. 

제주는 갈등과 대립의 과거를 극복하고, 동아시아와 세계를 향해 평화를 전파하는 발신지가 되고 있다고 확신합니다.

미·중·러·일 등 주변강대국 정상들도 이곳 제주에서 다양한 평화 외교를 펼쳐왔습니다.

제주가 화해와 상생의 평화문화를 만들며 미래로 나아갈 수 있도록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주신 도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평창 동계올림픽으로 부는 남북 화해 기류는 세계평화의 섬 제주에 새로운 역할을 기대하게 하고 있습니다.

1월 9일 열린 ‘고위급회담’에서 남북은 북한의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와 함께 다양한 분야에서 접촉과 왕래, 교류와 협력 활성화를 위해 공동 노력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오랫동안 얼어붙었던 남북관계를 녹이는 평화바람은 한반도의 긴장 완화와 동북아의 일상적 평화를 소망해온 제주에 또 다른 기회가 되길 기대합니다. 
제주는 남북 간 지자체 교류협력의 첫 물꼬를 텄고, 12년 동안 ‘감귤 북한 보내기’ 사업을 추진해 왔던 경험을 통해 신뢰를 구축해 왔습니다.

저는 지사 취임 첫해에 ‘5+1 대북사업’, 즉 ①제주 감귤 보내기 ②제주-북한 평화 크루즈 운행 
③남북한 교차 관광 실시 ④한라산 백두산 생태·환경보존 공동 협력 ⑤제주포럼 북측 대표단 참석
⑥'에너지 평화협력' 사업을 제안했습니다. 

제주는 평화를 사랑하고 통일을 염원하는 도민의 뜻에 부응하여 언제든 북한과 교류협력을 할 수 있는 채비를 갖춰 왔습니다. 
제주 감귤의 ‘비타민C 외교’를 앞세운 ‘5+1 대북사업’이 현실화되어 남북관계의 새로운 물꼬를 트고, 한반도 평화를 위한 마중물로 활용되길 희망합니다.

올해는 4·3 70주년 제주 방문의 해입니다. 

4·3특별법 제정을 계기로 4·3의 역사를 바로 세우고, 유족들의 상흔을 치유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추가적인 4·3유해 발굴, 희생자 심의와 유족 신고의 상설화, 국가 차원의 4·3희생자 배·보상, 4단계 4·3평화공원 조성 등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남아 있습니다. 

올해 4·3 70주년 추념행사를 범국민과 함께 성공적으로 치러냄으로써 희생자와 유족의 한을 풀어드리고, 화해와 상생의 평화문화가 우리 사회에 안착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더 나아가 평화와 인권의 제주4·3정신을 전 국민과 전 세계인들에게 알려 나가는 소중한 계기가 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온 국민, 정부의 관심과 지원을 바탕으로 4·3문제의 완전한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갈등 조정과 통합 역량을 강화하여 제주 평화를 증진시켜 나가겠습니다.

정부의 강정주민 구상권 청구 소송 철회로 10년 동안 지속되어 온 강정마을 갈등 해결과 도민통합의 기대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강정마을 공동체 회복은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강정마을 주민에 대한 사면복권과 공동체 회복을 위한 사업의 정상 추진을 위해 온 힘을 기울이겠습니다.

제2공항 갈등 문제도 지역주민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정부와 긴밀하게 협력하여 원만하게 해결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도민의 삶과 밀접한 ‘생활 갈등’에 대해서도 도민사회와 협치를 강화하고, 전방위적 소통행정을 통해 일상의 평화를 일구어 나가겠습니다.

평화 문화를 확산시켜 제주를 평화 공동체로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지난 10여 년 동안 평화사업을 통해 평화 인프라를 구축해 왔습니다. 

전쟁이 없는 평화에서 확장된 치유의 평화, 관용의 평화, 에너지 평화를 실천해 나가는 '제주형' 평화사업을 지속하여 추진해 나갈 것입니다.

청정과 공존의 제주 가치와 미래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제주는 화해와 상생의 평화문화에 기반한 배려와 포용의 평화 공동체를 만들어야 합니다. 

저는 도민들께 드리는 신년인사를 통해 ①화해와 상생의 공존 공동체 ②도민 주도의 민주적 공동체 
③성장·분배가 선순환하는 따뜻한 공동체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평화 공동체 구축을 위한 평화실천의 진정한 주체는 도민입니다. 

제주 사회에 평화문화를 확산시켜 평화 공동체를 구축하고, 한반도와 동북아를 넘어 진정한 세계평화의 섬 제주로 가는 여정에 도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관심과 협력, 그리고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18년 1월 27일
제주특별자치도지사 원희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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