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서귀포시 오조리 철새도래지 야생조류 폐사체서 H5형 AI항원 검출
2∼4일 후 고병원성 여부 확인될 듯,

철새도래지 내 야생조류.
철새도래지 내 야생조류.

지난 2일 제주 서귀포시 오조리 철새도래지에서 폐사한 야생조류가 AI 바이러스에 노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이날 국립환경과학원은 해당 폐사체에 대한 AI 바이러스 검사결과 H5형 AI 항원이 검출됐다고 제주도에 통보했다.

이에 따라 제주자치도는 시료가 채취된 지점으로부터 반경 10km를 야생조수류 예찰지역으로 설정하고, 예찰지역 내 가금류 17개 농가 43만 569마리에 대한 긴급 예찰을 실시했다. 이와 함께 바이러스 전파 차단을 위해 이동제한 조치도 취했다.

AI 바이러스가 검출된 지역은 지난해 구좌읍 하도리에서 고병원성 AI(H5N6형)로 판명된 이후 방역초소 3개소를 설치해 외부인의 출입을 금하고 있던 곳이다.

제주자치도는 고병원성 AI 유입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3일부터 예찰지역 내 모든 가금류 사육농가를 대상으로 긴급 AI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에 검출된 AI 바이러스가 고병원성일지의 여부는 2∼4일 후에 판가름날 전망이다.

저병원성으로 판정되면 이동제한 조치는 즉시 해제된다. 허나 고병원으로 판명되면 시료채취일인 지난 1월 30일 기준으로 21일 경과 후인 2월 20일까지 이동제한 조치가 유지된다. 20일 이후에 재검사를 실시하고 이상이 없으면 이동제한이 해제된다.

이제껏 국내서 발견된 H5형 AI항원은 대부분 고병원성으로 판명된 경우가 많다. 지난해 10월 이후 제주 야생조류(구좌 하도리)에서 검출된 AI 바이러스는 총 3차례였으며, 이 가운데 2회는 고병원성(H5N6형)이었고, 나머지 한 차례가 저병원성(H5N2형)이었다.

이우철 농축산식품국장은 "야생조류로 인해 고병원성 AI가 도내로 유입될 가능성이 있어 철새도래지 주변도로 소독은 물론 가금사육농가에 대한 일제검사를 실시하고 예찰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가금류 농가에서도 철저한 예방수칙을 지켜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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