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오후부터 내린 눈, 6일 낮까지 계속 이어질 전망
제주도내 모든 도로서 체인 장착해야 소형차량 통행 가능

제주 전역에 강풍을 동반한 대설특보가 발효돼 항공과 선박 운항에 많은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제주 전역에 강풍을 동반한 대설특보가 발효돼 항공과 선박 운항에 많은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올해 유독 많은 눈이 내리고 있다. 지난 3일 오후부터 제주 전역에 내리기 시작한 눈으로 이미 제주도는 하얗게 뒤덮였다.

제주시엔 3.3cm, 아라동엔 무려 22.3cm의 눈이 쌓였다. 제주도 산지엔 대설경보가, 제주도 북부와 동부 지역엔 대설주의보가 발효됐다. 어리목 산간엔 67.1cm의 적설량이 기록됐으며, 유수암엔 12.3cm, 추자도 1.1cm의 눈이 내렸다. 서귀포 지역만 0.4cm로 적다.

남부를 제외한 제주 전역에 강풍주의보가, 마찬가지로 남쪽 해역만 제외하고 제주 전 해상에 풍랑주의보가 발표된 상황이다.

제주국제공항엔 오전 10시 이 시각 현재 2.8cm가량의 눈이 쌓였으며, 초속 8.2m의 강풍이 불면서 이·착륙 방향 모두 윈드시어가 발효돼 항공기의 지연 및 결항이 속출하고 있다.

오전 6시 35분 출발편 항공기부터 지연되기 시작해 2시간이 넘도록 아직도 출발하지 못하는 노선도 있다. 이륙에 성공한 항공기는 불과 10여 편에 불과하다. 특히 오전 8시 30분 이후로 이륙한 항공기는 단 한 대 뿐이며, 거의 모든 항공편이 지연되거나 취소됐다.

이날 공항에 내려진 윈드시어는 4일 오후 10시까지 이어질 것으로 관측돼 앞으로 지연되거나 취소되는 노선이 더 속출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대설경보는 5일 오전 10시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보됐다.

배편은 이미 전날(3일)부터 모든 노선에서의 운항이 중단됐다. 특히, 해상에 내려진 풍랑경보는 오는 6일까지 계속 이어질 예정이어서 당분간 배편을 이용한 이동은 힘들겠다.

원희룡 지사가 4일 대설에 따른 제주특별자치도 재난안전대책본부 긴급회의를 열어 조치사항을 주문하고 있다.
원희룡 지사가 4일 대설에 따른 제주특별자치도 재난안전대책본부 긴급회의를 열어 조치사항을 주문하고 있다.

도로 상황도 심각하다.

5.16도로와 1100도로, 제1산록도로(1117)엔 너무 많은 눈이 내려 모든 차량의 통행이 금지돼 있는 상태다. 이에 자연스레 한라산 입산은 전면 통제된다.

제주도내 모든 도로에서 체인을 장착하지 않고 운행할 수 있는 곳은 현재 평화로(1135)가 유일하며, 대형 차량만 가능하다. 소형차량은 애조로와 일주도로를 포함해 도내 모든 도로에서 체인을 장착해야만 운행할 수 있다. 첨단로와 제2산록도로(1115)에선 소형 차량도 통제되고 있다.

다행히 주말이어서 그런지 출근 차량이 적어 도로 혼잡은 없다. 제설작업도 꾸준히 이어지면서 버스 운행은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이 때문에 제주특별자치도는 도민들에게 가급적 대중교통을 이용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와 함께 제주 전역에 바람도 강하게 불면서 체감온도가 영하 10℃를 육박하고 있어 매우 춥다. 이날 오전 7시 고산 지역에선 영햐 11.3℃의 체감온도를 기록하기도 했다. 현재도 대부분의 지역에선 실제 영하 1∼2℃의 기온 분포를 보이고 있다.

기상청은 오는 6일까지 산간엔 최대 50cm, 시내권엔 10cm가량의 눈이 더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찬 대륙고기압의 영향으로 눈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관측됐다.

한편, 제주특별자치도 재난안전대책본부는 이날 오전 9시부로 '비상 2단계'로 상향해 근무할 것을 지시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제설작업과 교통통제, 공항체류객 지원에 추가 예산이 소요되더라도 물자와 장비, 인력 등을 총동원해 도민들의 불편을 경감시킬 수 있을 것을 강력히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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