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오전 8시 기해 제주 전역에 대설주의보 발효

8일 오전 8시부로 제주 전역에 대설주의보가 다시 발효됐다.
8일 오전 8시부로 제주 전역에 대설주의보가 다시 발효됐다.

기상청은 8일 오전 지역에 따라 산발적으로 눈 또는 비가 내린 후 오후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으나 예보와 다르게 엄청난 폭설이 또 다시 제주를 휘감고 있다.

기상청이 이날 오전 4시 10분에 발표한 예보만 하더라도 폭설은 전혀 예상되지 않았다. 예상 적설량도 산간에 2∼7cm, 그 외 지역엔 1∼3cm라고 예보했다.

허나 이날 이른 새벽께부터 엄청난 폭설이 내리자 기상청은 오전 7시 30분부로 제주산간과 남·북부 지역에 대설주의보를 발령했다. 곧이어 오전 8시에 제주 동부와 서부를 포함해 전 지역에 대설주의보를 내렸다. 이미 한참 폭설이 내리고 있을 때다.

7일 밤까지만 해도 거의 깨끗해진 일주도로는 예상치 못한 폭설로 출근길 아수라장이 되고 말았다. 체인 없이 운행이 불가능해지면서 도로 곳곳에서 멈춰선 차들이 속출했다.

5.16도로와 1100도로는 여전히 모든 차량의 출입이 제한되고 있으며, 그 외 모든 지역의 도로에선 대형·소형차량 할 것 없이 모두 체인을 장착해야만 한다. 남조로에선 소형 차량이 제한되고 있다.

지난 3일부터 내리기 시작한 폭설로 제주시 내에 기록된 적설량만 무려 11cm다. 아라동은 48cm, 유수암 33cm의 기록적인 눈이 쌓였다.

제주시 동부경찰서 인근 물통사거리 부근에서 시내버스가 내리막길 운행 중 눈길에 미끄러지고 있는 모습. 다행히 사고로 이어지진 않았다.
제주시 동부경찰서 인근 물통사거리 부근에서 시내버스가 내리막길 운행 중 눈길에 미끄러지고 있는 모습. 다행히 사고로 이어지진 않았다.

기상청은 8일 새벽부터 현재까지만 제주 전역에 1∼4cm가량의 눈이 쌓였다고 밝혔다. 이 시각 이후 이날 오후까지 제주산간엔 5∼10cm, 그 외 지역엔 2∼8cm의 눈이 더 내릴 것으로 관측됐다.

당초 이날 오후에 그치겠다던 눈은 오후까지 이어질 전망이며, 늦은 오후에 들어서야 그칠 것으로 예보했다. 특히 중산간 이상의 지역에선 국지적으로 많은 눈이 내리겠다.

기온은 다시 영하권으로 내려갔으나 바람이 잦아들면서 체감기온은 예전만큼 낮지 않다. 허나 당분간 평년보다는 기온이 낮아 추운 날씨가 한동안 이어지겠다. 특히 중산간 이상의 지역엔 영하의 기온이 계속될 전망이다.

9일은 동해상에 위치한 고기압의 가장자리에 들어 가끔 구름 많은 날씨를 보이겠으며, 10일은 제주도 남쪽 해상을 지나는 기압골의 영향을 받아 새벽부터 해안지역엔 비가, 중산간 이상 지역에선 다시 눈이 내릴 수도 있을 전망이다. 비 또는 눈은 이날 오후까지 이어지다가 그치겠다.

무려 6일 동안 지속된 폭설로 제주 곳곳의 비닐하우스 피해가 드러나고 있어 제주특별자치도 재난안전대책본부는 각종 시설물 관리에 철저를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서귀포시 남원읍 한남리에 위치한 농가에서 비닐하우스 14개 동이 눈의 무게에 못이겨 폭삭 주저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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