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보건당국, 모든 가능성 조사했으나 원인자로 지목할 만한 특정 발견하지 못해

지난 1월 17일 제주시내 A어린이집에서 발생한 집단 구토에 대한 조사결과가 9일 발표됐으나 원인을 알 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A어린이집에선 68명에 달하는 아동들이 식중독 의심 증세를 보였으며, 증세가 심한 4명의 원아가 입원한 바 있다. 이에 보건당국은 어린이집 종사자와 취식한 음식물, 집기류 등 총 161건의 가검물을 수거해 역학조사에 나섰다.

조사결과, 세균에 의한 식중독이나 노로바이러스 감염 등에 의한 증상은 아니었던 것으로 나왔다.

제주 보건당국은 짧은 시간 동안에 다수의 구토 환자가 발생함에 따라 가장 우선적으로 급식을 통한 공통 노출원에 의한 식중독으로 의심했다.

구토 증상을 보인 원아와 종사자의 가검물, 취식한 음식물에서 구토 증상의 원인으로 추정할 만한 병원체가 발견되지 않았다.

보건당국은 두 번째 원인으로 노로바이러스 등 전염성 강한 병원체에 의한 사람간 전파 가능성에 대해서도 조사했으나 이 역시 검출 건수가 적어 원인 병원체로 확정이 어려웠다.

실제 가검물 1건에서 노로바이러스가, 2건에서 살모넬라 균이, 3건에서 병원성 대장균과 바실루스 세레우스 균이 검출됐을 뿐이었다. 68명의 원아들이 집단적으로 구토 증세를 보인 만큼, 이들 병원체가 원인으로 지목되려면 좀 더 많은 가검물에서 특정 균이 검출돼야 하지만 너무 적은 것이다.

살모넬라와 병원성 대장균의 경우엔 경미한 구토증상이 주증상이어서 실제 나타난 증상과도 부합되지 않는다고 판단됐다.

이와 함께 보건당국은 세 번째 가능성으로 일산화탄소 등 가스나 독극물에 의한 일시적인 중독 가능성에 대해서도 조사했으나 이렇다 할 특이점을 발견하지 못했다.

어린이집 실내공기질 측정에선 1162ppm으로 측정됐는데, 3000∼5000ppm 이상에서 구토 등의 임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전문가 의견에 따라 이 가능성도 배제됐다.

또한 바실루스 세레우스 균이 검출되면서 독소 포자에 의해 발생한 구토형 식중독으로 가장 의심됐으나 이마저도 가능성이 희박했다.

보건당국은 일반적인 식중독 역학조사에서 보존식이나 조리종사자, 인체 검체에서 일치하는 원인균이 검출됐을 때, 원인을 특정할 수는 있으나 보존식 등에 관한 검사에서 바실루스 세레우스의 균이 증명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에 결국 道 보건당국은 원인불명의 구토 증상으로밖에 역학조사를 마무리 할 수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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