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관광공사, 14일 제주관광 수용력 연구결과 발표
공항, 항만 포함 2019년에 물리적 수용력 1686만명 도달

제주관광공사가 14일 배포한 '제주관광 수용력 연구' 결과에 따르면, 현재 제주도가 수용할 수 있는 관광객의 수는 1686만 명이다.

제주국제공항을 통한 항공수용력이 1485만 명이고, 선박이 201만 명인데 이 둘을 포함한 관광객을 소화할 수 있는 한계 시점이 내년이다. 2019년면 포화상태에 달한다는 보고다.

과거 20년간의 성장추이로 판단했을 때, 향후 5년 내(2023년)에 시장과포화상태에 진입할 것으로 진단됐다.

제주국제공항에 발 묶인 체류객들을 실어 나르기 위해 제주국제공항과 김해, 김포공항에서 12일 오전 2시까지 활주로를 연장 운영키로 했다. ⓒ뉴스제주
제주에 입도한 방문객들로 꽉 찬 제주국제공항.

이번 연구용역은 지난해 4월부터 시행해 온 데이터며, 제주국제공항과 제주여객터미널, 크루즈 외항 터미널 등 항만과 숙박시설을 중심으로 관광객 수용능력을 분석했다.

제주도가 품을 수 있는 관광객 수용력은 물리적, 심리적, 경제적 요인 등 3가지로 나뉘어 연구됐다. 

물리적 수용력은 교통과 항공, 숙박시설에서 실제 수용할 수 있는 관광객 수의 최대치로 계산됐는데, 앞서 제시된 수치대로 이미 거의 포화상태에 다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도내 숙박시설의 객실 수는 6만 7999실로, 2418만 명을 수용할 수 있는데 이는 2028년 즈음에 포화상태에 이른다고 내다봤다.

심리적 수용력은 제주도민이 호감수준을 나타내는 척도이자 불편함을 느끼는 수준의 개념을 도입해 경제적 관점에서 계량적으로 측정됐다.

지난 2016년 제주 방문객은 총 1585만 명이다. 제주도민 1인당 연간 부담 가능 비용으로 환산하면, 도로혼잡 해소비용에 2만 990원, 쓰레기 처리비용에 2만 3110원, 하수처리비용은 2만 3071원으로 조사됐다. 이 비용은 도민 1명이 관광객 유입으로 인한 심리적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부담할 용의가 있는 비용수준을 일컫는다.

제주신항 개발계획 조감도. ⓒ뉴스제주
제주신항 개발계획 조감도. ⓒ뉴스제주

경제적 수용력은 교통혼잡이나 페기물 처리, 하수처리에 대한 경제적 편익과 비용을 말한다. 현재의 제주도 상황을 고려할 때 2022년까지 1990만 명을 수용할 수 있고, 2026년까지는 최대 2270만 명이 수용 가능하다. 

특히 2022년이 넘을 때까지 제2공항이나 제주신항, 강정 크루즈항 등의 기반시설 확충이 갖춰지지 않을 시엔 관광객을 받아들여 벌어들이는 편익보다 오히려 비용이 더 많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됐다. 이 시점에 이르면 제주의 관광객 수용력은 1990만 명에 달하게 된다.

한편, 연구진은 제2공항과 강정항이 개항하게 되면 현재보다 1400만 명 이상의 규모를 수용 가능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총 3100만 명의 수용능력으로서, 2040년경에 그 한계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허나 제2공항이나 신항만의 완공 시기는 포화시기를 훨씬 넘긴 이후에나 가능한 일이어서 제주자치도는 조만간 득 보단 실이 많은 관광수용태세를 떠 안아야 하는 상황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제주자치도나 국토교통부는 오는 2025년께 제2공항이 준공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으나 이미 종전에 밝힌 로드맵에서 1∼2년가량 본래 계획보다 늦어지고 있다. 주민합의는 물론이고 토지보상에 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임에 따라 제2공항의 준공시점은 훨씬 더 뒤로 미뤄질 가능성이 매우 큰 상태다.

민군복
민군복합형관광미항. 지난해 7월께 크루즈항을 개항할 예정이었지만 아직도 크루즈 선박이 접안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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