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현고 외 도내 7개 특수학급 있는 학교 1학급씩 더 증설

제주도내 사립학교들이 장애우들을 위한 특수학급을 늘리지 않는 것에 대해 지속적으로 지적받아 온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이 20일 '2018학년도 제주 특수교육 운영계획'을 발표했다.

제주도교육청은 오현고등학교에 1개 특수학급을 신설하고, 종전에 특수학급이 설치돼 있지만 정원 초과로 과밀학급을 유지해 온 도내 7개 학교에 대해서도 2학급으로 증설한다고 밝혔다.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

현재 제주도 내에서 특수학급을 설치하지 않은 고등학교는 대기고, 중앙고, 오현고, 남녕고, 영주고, 제주여고, 신성여고, 세화고, 한림고, 애월고, 한국뷰티고, 서귀포고, 서귀포여고, 삼성여고, 대정고 등 15곳이다.

특히, 제주시 동부지역에선 특수학급을 설치한 사립고가 단 한 곳도 없어 장애우들의 불편이 가중돼 왔다. 이 때문에 특수학급이 있는 제주일고와 제주고, 서귀포산업과학고, 표선고 등에선 한 학급당 정원을 초과해 '과밀학급'으로 운영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들 15곳의 사립고들은 학교 구성원들의 반대 등으로 특수학급을 설치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지난해 제주도의회에서도 교육의원들이 이 문제를 지적했으나, 이계영 부교육감은 "지적에 동의하지만 사립학교여서 제재가 제한적이라 안타까운 상황"이라고만 답해 답답함을 보여왔다.

그랬던 제주도교육청이 올해 오현고에 특수학급 신설을 발표하면서 당장의 동부권 특수학급 문제는 해소될 수 있게 됐다.

특수학급이 증설되는 곳은 노형초병설유치원과 아라초, 인화초, 화북초, 신광초, 노형중, 사대부중학교다. 이들 7개 학교는 모두 종전에 1개 특수학급을 운영하고 있었으며, 올해부터 2개 학급으로 늘어난다.

그간 이들 학교에선 특수학급의 정원을 모두 초과해 '과밀학급'으로 운영돼 와 숱한 지적을 받아왔다. 유치원의 특수학급 법정 정원은 4명, 초등학교와 중학교는 6명, 고등학교는 7명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그간 동부지구에 특수학급이 없는 문제를 해소하고자 다각적으로 노력한 결과 1학급을 신설하게 됐다"며 "이번 오현고에 설치되는 특수학급엔 3명의 학생이 편성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정원이 7명이므로, 앞으로 4명 더 수용할 수 있게 된다.

유치원의 경우, 도 전체에 4개원에 5개 특수학급이 운영된다. 지난해까진 4곳의 유치원에 1개 학급씩 특수학급이 운영되고 있었으나, 노형초병설유치원의 정원이 초과돼 늘어나게 됐다.

정원을 초과해 학급을 늘리려면 교실과 교원을 추가로 확보해야 하기에 쉬운 문제가 아니다. 이 때문에 제주도교육청은 자체재원을 들여 12명의 교원을 추가 채용했다.

이 인원에 대해 도교육청 관계자는 "교육부에서 제주도에 할당해 준 정원이 188명이다. 그 외엔 '정원 외 교원(기간제)'이라 자체비용으로 부담해야 하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도교육청에선 교육부에 교원증원을 계속적으로 요청하고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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