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정치' 거듭 천명한 정의당 이정미 대표, 22일 제주 방문

정의당 이정미 대표가 22일 제주를 방문해 농민정치와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정의당 이정미 대표가 22일 제주를 방문해 농민정치와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정의당 이정미 대표가 22일 "농민헌법 제정을 국회에 촉구하고 정의당의 농민정치 실현의지를 거듭 천명하고자 이날 제주에 왔다"며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정미 대표는 "지난 수십년 동안 농업은 대한민국에서 홀대받아 왔다"며 "정권이 바뀌어도 달라지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 대표는 "도시 대비 농가소득 60%, 곡물자급률 24%라는 초라한 수치가 우리 농촌의 현주소"라며 "새정부 출범 이후 국회에서 개헌 논의가 진행 중이지만 농업 홀대는 여전하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어느 정당도 농업의 가치를 주목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지 않고 내부논의조차 없다"며 "1154만 명의 국민들이 농업의 공익적 가치를 헌법에 반영하자는 서명에 동참했다. 이에 국회가 책임 있게 대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스위스의 사례를 예로 들었다.

이 대표의 설명에 따르면, 스위스는 지난해 9월에 '식량안보' 항목을 헌법에 추가해 80%의 지지를 얻어 통과시켰다. 스위스는 '필요한 경우, 정부가 자유경제의 원칙을 배제하고 농지를 경작하는 농장을 지원한다'는 내용을 법률로 정했다.

이에 이 대표는 "우리도 농업의 안정적 경작을 위해 정부의 책임을 헌법에 새겨 넣어야 한다"며 "정의당이 그 길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자신의 정의당을 가리켜 "식량자급률 인상과 농가기본소득 도입 등 농민을 대변해 온 유일한 진보정당"이라며 "농민들을 정치세력화 하는데 계속 앞장서겠다"고 전했다.

또한 이 대표는 제주지역 한파 피해에 대해서도 '특별재난지역'에 준하는 지역으로 선정해 현실적인 지원책 마련에 나서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6.13 지방선거에서 제주도의원에 출마하는 고성효 정의당 제주도당 농민위원장. 서귀포시 안덕면 출신으로 제28선거구에 출마한다.
이번 6.13 지방선거에서 제주도의원에 출마하는 고성효 정의당 제주도당 농민위원장. 서귀포시 안덕면 출신으로 제28선거구에 출마한다.

한편, 정의당은 제주에서 첫 농민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이정미 당 대표가 제주에 내려왔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얼마전 제주 농민 100명이 집단 입당했다. 그 뜻이 높고 숭고하기 때문에 올해 선거를 제주에서 시작해서 전국으로 몰아치고자 제주에 온 것"이라며 "폭설 피해에 아픈 마음을 함께 하자는 취지도 더해졌다"고 말했다.

정의당 김대원 제주도당위원장은 "농민을 위한 정치를 다들 외치고 있지만 실상은 나아지지 않고 있다"며 "농민들이 직접 정치에 나설 때가 됐다. 정의당이 농민정치의 꿈을 실현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정의당 제주도당에선 고성효 제주도당 농민위원장이 이번 지방선거에서 제주도의원 선거에 출마한다고 밝혔다.

안덕면 출신인 고성효 위원장은 "정부와 도정이 폭설 피해 대책을 제시했지만 많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라며 "물론 저리로 융자지원한다지만 이는 또 농가부채로 이어지는 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고 위원장은 "지방정치만으론 한계다. 중앙당과 협의해서 대책을 마련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제주도지사 예비후보자 출마에 대해선 현재 당 내에서 논의 중이라며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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