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낮 서귀포시 태흥리 태흥포구 인근 하수중계 펌프장에서 작업하던 인부 5명이 유독가스에 질식해 중경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진=제주소방안전본부.
22일 낮 서귀포시 태흥리 태흥포구 인근 하수중계 펌프장에서 작업하던 인부 5명이 유독가스에 질식해 중경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진=제주소방안전본부.

제주특별자치도는 지난 22일 서귀포시 남원읍 태흥리에 위치한 하수중계 펌프장에서 작업 인부 5명이 유독가스 흡입으로 부상을 입은 것과 관련, 사고대책본부를 구성했다.

제주자치도는 22일과 23일에도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긴급 대책회의를 주재해 총력 대응에 나서고 있다며, 사고 수습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사고는 남원펌프장(남원읍 태흥1리 1060-3) 내 수중펌프 및 내부 배관 확장공사를 위한 압송관 해체 공사 도중에 벌어졌다. 

압송관 내에 있던 유해가스가 유출되면서 공사관계자 5명이 질식 당하는 사고로 이어졌다. 

이날 사고로 감독공무원 2명과 업체 직원 3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이 가운데 감독 공무원 1명이 중태에 빠졌다.

이 공사는 태흥1리 마을하수를 모아 남원하수처리장으로 이송하는 중계펌프장을 보완하는 사업으로, 제주자치도 상하수도본부가 1900만 원의 사업비를 들여 지난 20일부터 3월 19일까지 공사할 예정이었다.

1차 작업자로 업체 직원 1명이 펌프장 내부로 진입해 압송관을 해체했다. 작업 도중 유해가스를 흡입하고 질식해 쓰러지자, 감독 공무원 2명이 직원을 구조하기 위해 내부로 들어갔고, 이 과정에서 이들 2명도 유독가스에 질식됐다.

그러자 외부에 있던 업체직원 2명이 추가 진입해 감독 공무원 1명을 제외한 3명을 구조했다. 감독 공무원 A씨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급대에 의해 구조됐으나 심폐소생술을 받아야 했다. 서귀포의료원으로 이송돼 응급조치가 이뤄졌으나 상태가 위중해 제주시 한라병원으로 후송돼 정밀진단을 받고 있다.

원희룡 지사는 소방본부장 등 관계 공무원을 긴급히 소집해 대책회의를 갖고, 피해자 가족들을 위로하고 모든 행정지원을 철저히 하도록 주문했다. 이와 함께 관련 실·국을 중심으로 사고대책본부를 구성해 수습에 만전을 기하도록 할 것을 당부했다.

이에 따라 제주자치도는 전성태 행정부지사를 본부장으로 하는 남원하수처리장 사고대책본부를 23일에 구성해 운영에 들어갔다.

사고대책본부에선 사고 원인 구명을 위해 설계도서에 따른 공사 및 안전관리 준수 여부 등을 조사하게 된다. 사고 규명에 따라 행·재정적인 강력한 조치와 함께 밀폐 공간(맨홀 등)에서 공사 시공 등의 제도적 개선책을 강구해 나갈 방침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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