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세계 여성의 날 맞아 성인지 교육 확대 의지 전해
이석문 제주특별자치도교육감은 8일 ‘3.8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성인지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날 이석문 교육감은 "‘#미투’가‘ #위드유’로 실현되는 시간이 또 다시 100여 년이 걸려선 안될 것”이라며 “문화와 구조를 바꾸는 데 교육이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말했다.
이 교육감은 영화 <굿 윌 헌팅>의 대사 "네 잘못이 아니야(It's not your fault)"를 언급하면서 과거 생존권의 외침이 현대의 미투 운동으로 이어져 온 것이라고 설파했다.
이 교육감은 "1857년과 1908년 3월 8일, 미국 여성노동자들이 부르짖었던 생존권과 참정권의 외침이 1987년 6월 항쟁에서는 노동권의 외침으로, 촛불혁명에서는 일상의 민주주의와 정의의 외침으로, 그리고 260년이 지난 오늘에 이르러 ‘#미투 운동’으로 진전되고 있다”고 피력했다.
이어 이 교육감은 "상식적이고 정의로운 외침에도 불구하고 여성들은 선언 이후 닥칠지 모를 2차 피해를 걱정하며 ‘네 잘못이 아니야’라고 서로 위로하며 용기를 내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교육감은 “여성들의 잘못이 아니다. 관습과 문화라는 이름으로 차별을 정당화한 우리들의 잘못이고, 사회구조의 잘못”이라고 강조했다.
이 교육감은 “인간이라는 보편성을 기반으로 아이들이 서로 온전한 존재를 존중하고 배려할 수 있도록 성인지 교육을 충실히 펼치겠다”고 밝혔다.
또한 이 교육감은 도교육청 홈페이지에 학교 내에 성비위(성범죄, 성희롱 등) 행위를 신고할 수 있는 ‘성폭력 신고센터’를 만들어 운영하고, 이를 확대해 학교 현장의 성차별 구조와 문화를 적극적으로 개선하겠다고도 덧붙였다.
제주도교육청은 ‘미투 운동’이 본격화한 지난 2월말부터 도교육청 홈페이지 내 ‘전자민원창구’에 '성폭력 신고센터’를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3월부터는 홈페이지 메인 페이지로 옮겨 누구나 쉽게 접속해 신고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성폭력 신고는 도교육청 성폭력신고센터 외에도 교육부 홈페이지(www.moe.go.kr) 교원성폭력신고센터, 국번없이 117, 제주지방경찰청(747-0118), 교원인사과(710-0341), 교육부 민원콜센터(02-6222-6060)에서도 할 수 있다.
신고된 내용은 성범죄 수사 정보로만 활용되고, '민원사무처리에 관한 법률'에 의한 진정‧민원 등은 관련 법령에 따라 처리된다.
한편, 도교육청은 이날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오전 8시부터 1시간 가량 본청 본관 및 별관중앙현관에서 기념 행사를 개최했다.
이석문 교육감을 비롯해 정이운 정책기획실장과 오승식 교육국장 등 간부 공무원들이 출근하는 여성 직원들에게 영화 관람권과 장미꽃 1송이를 전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일과 가정의 조화를 위해 애쓰는 교육청 여성 직원들을 격려하고자 한 행사"라며 "직장과 가정이 양립하고, 여성과 남성이 함께 행복한 조직 문화와 제주 공동체를 실현하는 데 노력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