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도의회 기자실에서 입장 발표... 퇴임 후 자유한국당 탈당 예고

고충홍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장. ⓒ뉴스제주
고충홍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장. ⓒ뉴스제주

고충홍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장이 올해 치러지는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 불출마 한다고 12일 밝혔다.

고충홍 의장은 이날 오전 10시 제주도의회 기자실에 들러 이번 의장직 임기를 다해 퇴임하면 지역원로로 활동하기 위해 당을 탈당하겠다며 이 같이 전했다.

고 의장은 불출마 사유에 대해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임기 도중)지역의 현안을 대부분 해결했고, 둘째로 후배들에게 길을 터줄 수 있어야 한다는 판단이 섰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 의장은 지난 12년간 자신의 지역구인 연동과 제주발전을 위해 가장 큰 성과로 '연오로' 개설을 꼽았다.

고 의장은 "언론에서 '고충홍로'라고까지 별칭을 붙여준 연오로 개설을 위해 4번의 도정질문을 거쳐 추진해 준공을 눈 앞에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고 의장은 주차문제 해결을 위해 로얄호텔 앞에 증축한 공영주차장, 신제주초등학교의 다목적 체육관 건립, 바오젠거리 조성 등의 현안도 덧붙였다.

고 의장은 "불출마를 말리던 분도 있었고, 더 잘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도 있었지만 정치 후배들이 만들어 갈 연동의 미래도 중요하다고 판단했다"는 말로 입장을 정리했다.

이에 따라 의장 출신이 당해년도 선거에 출마하지 않게 되는 관행은 계속 이어지게 됐다.

특히 고 의장은 "지방의원 후보 등록이 지난 시점에서 저의 출마 고민 때문에 다른 후보자들에게 혼란을 초래할 수 없다는 마음도 컸다"고 말했다.

고 의장은 "8대 도의회에 입성한 후 내리 3선을 하면서 부의장과 복지안전위원장, 행정자치위원장, 짧은 기간이었지만 의장을 역임하면서 의원으로서의 역할은 충분히 다한 것 같다"고도 술회했다.

이어 고 의장은 "남은 3개월여의 임기동안 의장에게 주어진 사명과 책임을 다하고 싶다"며 "홀가분한 마음으로 의원으로서, 의장으로서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갈음했다.

임기 이후의 계획에 대해선 "정치활동은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고 의장은 "제주에 원로가 없다는 지적이 많은데 제주원로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임기가 끝나면 정치활동을 하지 않겠다고 한 만큼 당적을 갖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고 의장은 올해 7월께 자유한국당을 탈당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고 의장은 "의장 신분이기 때문에 선거활동에도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한편, 고 의장은 제10대 의회에서 후반기 행정자치위원장을 역임하던 중 고(故) 신관홍 의장이 갑작스레 타계하게 되자 후임(보궐선거)으로 의장직을 수행하게 됐다.

지난 2011년에는 한국공공자치연구원과 동아일보가 공동주최한 제5회 대한민국 의정대상에서 최고의원상 수상의 영광을 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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