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가족과 김창현

톨스토이의 단편 중 ‘사람에겐 얼마만큼의 땅이 필요한가’ 라는 작품을 인상적으로 읽었다. 어느 작은 시골 마을의 바흠은 열심히 일해서 조금씩 자신의 땅을 늘려나가는 낙으로 살아가고 있는 소작농이다. 그런 그에게 조금씩 더욱 큰 땅을 얻을 수 있는 소식들이 들리고, 점점 큰 땅을 얻어가기 시작한다. 동시에 그의 땅에 대한 욕심도 더욱 커져간다. 어느 마을에서 그는 하루동안 자신이 걸어서 돌아온 만큼 면적의 땅을 얻을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고, 그는 아침일찍 비옥한 땅을 얻기 위해 걷기 시작한다. 걸으면 걸을수록 비옥한 땅이 보여 바흠은 발길을 돌리지 못했고, 해가 지기 시작할 무렵 너무 멀리 왔다고 판단한 그는 다시 출발지로 돌아가기 위해 뛰기 시작한다. 발이 찢기고 피가 나도록 뛰어 출발지에 도착했지만, 그는 결국 피를 토하며 쓰러져 죽게 된다. 결국 그가 가질 수 있게 된 땅은 무덤 크기의 작은 땅이 전부가 되었다.

단편 속에서 바흠은 처음에는 땅이 조금만 있으면 만족했지만, 가질 수 있는 땅의 규모가 커질수록 그의 욕심도 더욱 커졌다. 그리고 마지막에 너무 욕심을 부린 그는 결국 죽음을 맞이했다. 나는 이 단편을 읽고 한 번 욕심을 부리기 시작하면 점점 커져가는 욕심을 억제하기 힘들 수 있기 때문에 애초부터 마음을 비우며 생활해야 한다고 생각하게 됐고, 이 점은 공직자들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생각한다.

공직사회에서 가장 중요하고 강조되는 덕목을 고르라면 역시나 ‘청렴’ 일 것이다. 가장 기본적으로 공직자로서 지켜져야 할 덕목 또한 ‘청렴’이다. 이 단편을 통해 다양한 욕심에서부터 공직자의 청렴이 무너질 수도 있다는 교훈을 얻을 수 있다. 공직생활을 하는 동안 작은 욕심, 작은 유혹이 생길 수 있고 ‘이 정도 쯤이야’하고 솔깃할 수 있다. 그러기 시작하면 바흠처럼 점점 욕심이 커지고, 결국 피를 토해 죽은 것처럼 비참한 결말을 맞이하게 될 수도 있다. 작은 욕심이 점점 커져 걷잡을 수 없는 사태를 만들 수도 있으니 항상 욕심을 버리고 청렴한 생활을 위해 노력해야 하는 것이다.

단편의 저자 톨스토이는 ‘욕심이 적으면 적을수록 인생은 행복하다.’ 라는 명언을 남겼다. 공직자로서 ‘욕심이 적으면 적을수록 청렴해진다.’ 라는 또 하나의 명언을 만들어 마음 속에 담을 수 있을 것 같다. 공직자의 작은 욕심이나 유혹이 공직자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를 저버리게 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하고 모든 공직자들이 노력하여 작은 유혹에도 흔들리지 않고 더욱 청렴한 공직사회 문화가 조성되기를 기대해본다.

저작권자 © 뉴스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