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도2동행정복지센터 김정열

이도2동은 법정동으로는 이도이동과 도남동을 관할구역으로 하는 행정동으로 인구 5만 1천여명의 제주시 인구의 10%가 거주하는 큰 동이다. 관내에 제주시청, 대학생들이 많이 찾는 학사로가 있어 가로변, 이면도로 청소에 많은 인원이 투입되고 있다.

그런데 이면도로에 뿌려지는 불법 광고물들은 우리 가로 환경을 책임지는 환경미화원들을 한숨짓게 만든다. 빗자루로 쓸어 담아지지도 않는 명함크기의 전단, 얇은 종이는 허리를 숙여 일일이 손으로 주워 담아야 한다. 간혹 오토바이를 타고 “휙” 한 손으로는 전단을 던지고 한 손으로는 운전하면서 곡예 운전을 한다고 한다. 그 분들이 있기에 우리가 출근하는 시간대 가로변이 깨끗한 모습을 유지할 수 있다.

행정에서는 가로등, 신호기, 안전 휀스 등에 무분별하게 부착되어 있는 불법 광고물 일제 정비기간을 운영하는 등 불법 광고물 정비에 나서고 있지만 광고물 정비와 불법 부착이 반복되고 있는 실정이다. 불법 광고물 정비를 위한 주말 기동순찰반 및 현수막 없는 날 운영, 불법 광고물 수거보상제 추진, 광고물 지킴이를 통한 생활불편 스마트폰앱을 활용한 시민 신고제 활성화 등 여러 가지 방안으로 정비 단속을 강화하고 있지만 불법 광고물 수거보상제는 2월말로 이미 예산이 소진될 정도로 넘쳐나는 불법 광고물을 완벽하게 정비하기란 행정력만으로는 역부족이다.

가로등에 부착된 “000학습” 벽보를 떼는 모습을 보고 남의 것을 왜 떼느냐는 길을 지나던 어르신은 가로등과 길가에 뿌려지는 광고물이 불법이고 그것이 쓰레기로 굴러다녀 도로변이 지저분해지고, 그것을 치우려면 공공근로 어르신, 가로환경미화원들이 일일이 손으로 줍고, 떼내야 하는 수고로움이 필요하고, 또 아이들의 시야를 가려 안전을 위협할 수도 있기에 지속적인 정비를 하고 있다는 말에 그렇겠다고 고개를 끄덕이신다.

치열한 경쟁의 시대에 광고를 위해선 어쩔 수 없는 것 아니냐는 인식이 불법 광고물이 근절되지 않는 원인이라는 생각이다. 불법 광고물의 문제점을 인식하고 무분별하게 부착하는 광고물로 우리의 마을이 지저분해지고, 또 시야확보를 어지럽히고, 일부는 도로시설물을 가려 안전을 위협한다는 점에 우리가 공감하고, 문제점을 인식하고 개선하려는 노력과 깨끗한 우리 동네를 만들려면 우리 모두의 의식이 변화해야 불법 광고물이 근절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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