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샘 / 서귀포시 도시과

지난해 10월 공직에 입사하여 서귀포시 도시과 도시계획 부서에서 근무하고 있다. 지리교육을 전공하였고 도시에 대한 논문을 써서 석사 학위를 받았지만 막상 실무에 배치되어 지역의 다양한 목소리를 듣다 보면 과연 내가 도시계획에 대한 업무를 잘 해낼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앞선다.

도시계획의 발전에 공헌한 학자는 셀 수 없이 많으나 현대 도시계획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대표적인 학자를 꼽자면 영국의 도시계획 학자 에버니저 하워드 경, 프랑스에서 건축가로 활동한 르 코르뷔지에를 꼽을수 있다.

에버니저 하워드 경은 자연과의 공생으로 전원도시를 주장했는데, 전원도시는 자급자족이 가능한 계획도시로 도시 주변으로는 그린벨트가 둘러싸고 그 안에 주거, 산업, 농업 기능이 균형을 갖춘 공간의 배치였다. 이러한 형태의 도시는 도시와 전원의 장점이 적절히 어우러져 생산활동의 효율성을 높일 뿐만 아니라, 도시의 생활환경을 전원 분위기로 조성하여 인간답고 쾌적한 도시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하는 이상적인 자립도시로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도시계획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

한편, 르 코르뷔지에는 기존의 도시 구조로는 도시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생각으로 풍부한 녹지와 공원, 넓은 도로, 고층건물로 구성하여 도시 거주자들의 생활환경을 개선하는 데 큰 영향을 끼쳤다. 자동차 중심의 도시구조이면서 녹지 구간을 높게 책정하여 많은 사람들을 더 효율적이고 쾌적한 도시생활을 가능하도록 도시계획을 구상하였다. 이 계획은 향후 아파트단지에 많은 영향을 주었다.

두 사람이 추구한 생각은 서로 다르고 비판과 문제점도 있었지만 현재 도시계획이 나가야 할 방향은 그 시대의 자연환경과 지역 여건을 어떻게 조화를 이루며 쾌적한 도시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접근하느냐에 귀결된다고 본다.

토지이용 및 건축 규제 등 소극적인 통제만으로는 좋은 도시환경을 만들 수 없듯이 도시계획은 시민들의 더 나은 주거여건 개선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보다 더 크고 다양하게 고민하고 준비해 나가야 하겠다.

아직은 새내기 공무원이지만 지속적인 업무 연찬을 통해 행복한 서귀포시 구현에 다양하게 고민하고 노력해 나갈 것을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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