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담2동주민센터 양 지 혜

아는 지인댁에는 추사 김정희의 세한도를 서각으로 만든 작품이 걸려 있다. 그것은 지병으로 돌아가시 전 몇해전 나무에 한땀 한땀 새기면서 남긴 유품 중 하나다.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나면서 가족들에게 정절굳은 소나무처럼 언제나 자기 위치에서 흔들림 없이 곧게 살아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만든 것이라 들었다.

세한도는 추사 김정희가 제주도에 유배되었을 때 제자인 이상적이 귀한 책을 보내준 것에 대한 보답으로 그려 준 그림이다. 이것은 초라한 집에 소나무와 잣나무 등 쓸쓸하고 고독한 유배지를 표현하는 작품이다. 발문에 있는 “날이 차가워 다른 나무들이 시든 뒤에야 비로서 소나무가 늘 푸르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는 불의와 조금도 타협하지 않은 선생의 매서운 선비 정신을 엿보게 한다.

새내기 공무원으로 가장 많이 듣고 접하는 말이 친절·청렴이다. 공직자가 청렴해야 한다는 것은 예로부터 당연하게 여겨졌고 지금까지도 실천하려고 부단히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까지도 일어나는 일련의 부정과 부패, 비리들은 우리를 크게 실망시키고 안타깝게 하고 있다.

우리가 생각하는 청렴은 멀리 있지 않고 어렵지도 않다. 그러나 청렴에 대해 가볍게 생각해서도 안된다. 청렴은 단지 공무원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사람이 각자 맡은 바 위치에서 원칙과 기본에 충실하면 된다. 가정에서는 일찍부터 청렴 윤리교육에 힘쓰고 사회에서는 관행적으로 이뤄져왔던 부정한 청탁이나 접대, 금품 수수 등을 원천적으로 차단해 우리 사회의 투명성과 청렴성을 높이는 것에 힘써야 한다. 사회에서의 청렴은 국가경쟁력을 나타내는 새로운 지표이자 우리 모두가 추구해야 할 생존 가치인 것이다.

필자인 경우 주민센터에서 주민등록 업무를 수행함에 있어 청탁금지법과 공무원 행동강령, 민원응대, 청렴, 공익신고 등 공직자로서 지켜야 할 기본덕목을 중심으로 공정한 직무수행 실천에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

우리 마음속에 청렴보다 더 신성한 것은 없다고 한다. 우리 마음 속에 청렴이 마음에 늘 자리 잡고 있지만 행동을 옮기는 것은 우리의 몫이다. 추사의 세한도처럼 추운 겨울에도 늘 한결같은 소나무, 잣나무의 마음으로 가정과 사회에서 청렴하고 모범적으로 생활하면서 공정한 사회풍토 조성에 다 같이 힘을 모아 보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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