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도정 VS 더불어민주당, 정치공방 돌입

원희룡 도정 "허위 성명 유감, 유포자 민주당 H씨 고발" 엄포
더불어민주당 "힘과 권력으로 도민의 입 막으려 하는가" 성토

신화련 금수산장개발 사업을 두고 원희룡 도정과 더불어민주당 간의 정치공방으로 이어지고 있다.
신화련 금수산장개발 사업을 두고 원희룡 도정과 더불어민주당 간의 정치공방으로 이어지고 있다.

올해 6월 13일에 치러질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제주에서 정치공방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유리의성 논란을 두고 더불어민주당에서 자중지란(自中之亂)이 벌어지더니 이번엔 도내 대규모 개발사업장을 두고 현직 도지사와 더불어민주당 간의 싸움으로 치닫고 있는 양상이다.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은 20일 성명을 내고 "원희룡 도정은 도민의 입을 힘과 권력으로 막으려 하느냐"고 비판의 강도를 높였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지난 19일 오전에 언론을 통해 보도된 제주경실련의 성명을 두고 '허위 성명'이라며 유감을 나타난 뒤, 해당 사실을 최초 유포한 더불어민주당 제주도의원 후보로 출마한 H씨를 법적 고발하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당시 강영진 道 공보관이 직접 브리핑 자리에 나서 "경실련과 H씨의 주장은 명명백백한 허위사실이자 음해"라며 "사실 관계도 확인하지 않은 경실련의 성명에 강력한 유감을 표하며, 정정과 사과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앞서 H씨는 지난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원희룡 도정과 신화련, 카지노'라는 글을 올렸다. 해당 글에선 "원용권 회장과 처남 원기룡 사장, 원희룡 지사와의 관계도 궁금해집니다"라며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제주경실련은 19일 오전 성명을 통해 "중국자본 금수산장개발(주)와 합자회사를 경영한다는 블랙스톤 원 모 회장이 원희룡 제주도지사의 후원회장으로 역할해 온 사실을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며 모종의 관계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제주도의회에 해당 개발사업을 부결시킬 것을 강력하게 요구한다고 전했다.

제주특별자치도 강영진 공보관은 지난 19일 제주경실련의 성명과 더불어민주당 당원 H씨를 선관위와 제주지방검찰청에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고발할 것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제주특별자치도 강영진 공보관은 지난 19일 제주경실련의 성명과 더불어민주당 당원 H씨를 선관위와 제주지방검찰청에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고발할 것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러한 의혹에 강 공보관은 "원 지사는 블랙스톤 경영진으로부터 국회의원 시절부터 단 한 번도 후원을 받아본 적이 없다"며 "블랙스톤 경영진이 회원회장을 맡아본 적도 없다"고 부인했다.

그러면서 강 공보관은 "정책에 대한 비판은 언제든지 열린 자세로 소통할 수 있으나 개발사업자와 도지사를 모종의 관계가 있다는 식으로 엮어 음해하는 행위는 용압할 수 없다"며 이에 단호히 대처하겠다고 전했다.

이에 강 공보관은 H씨를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선관위와 제주지검에 고발을 검토하겠다고 했다.

이러자,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은 "원희룡 도정이 급기야 제주도민의 눈과 입까지 막으려고 한다"며 "원희룡 도정의 이러한 행태는 제주도민이 도정에 궁금한 점을 유언비어로 단정짓고, 도정에 대한 의견은 꺼내지도 말라는 권력의 행사로 보지 않을 수 없다"고 일갈했다.

이어 더민주 제주도당은 "자신들이 떳떳하다면 사실관계를 밝히고, 확인하면 될 일"이라며 "무엇이 그리 찔리고 무엇이 그리 무서운 것인냐"고 반문했다.

또한 도당은 원희룡 지사를 향해 "제주도지사는 제주도민의 제왕이 아님을 가슴깊이 명심하고, 이제라도 제주도민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기를 바란다"며 "제주도민은 제주도정을 바라보고 비판 할 수 있는 눈과 귀가 있음을 직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도당은 "제왕적 도지사의 행태를 당장 그만둘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전했다.

한편, 제주경실련은 20일 전날 성명 내용 중 "후원 여부에 대해 충분한 사실확인 절차를 거치지 못했다. 이로 인해 오해가 생기지 않기 바란다"며 "관련 당사자에게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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