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산동주민센터 지방행정서기 강도현

우리는 현재 광고의 홍수 속에서 살고 있다. 언제 어디서든 쉽게 광고에 노출된 우리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 유익한 정보를 얻기 위해 무단히 노력하는 삶을 살고 있다. 눈길이 솔깃해 나도 모르게 관심을 갖는 광고가 있는 한편 눈살을 찌푸리게 만드는 선정적인 광고까지, 광고는 어느덧 우리 삶의 일부분이 되어 함께 살아가고 있다.

천혜의 자연환경을 보전하고 있는 우리의 삶의 터전, 제주도가 언제부터인가 불법 광고물로 물들어가고 있다. 어찌 보면 불법광고물은 우리의 삶을 대변해주는 것 같기도 하다. 우리의 삶이 그러하듯이 봄철이 되면 아파트 광고가 넘쳐나고, 신학기가 되면 각종 학원 수강생 모집 광고가 넘쳐난다. 하지만 과유불급이라 했던가. 작년 한 해 서귀포시에서는 불법광고물이 50만건이 넘게 수거되었다. 이를 하루로 환산했을 시 수거된 양은 1,370여건으로 어마어마한 양의 불법광고물이 우리 삶의 일부분이 되어 함께 생활하고 있는 것을 느낄 수 있을 정도다. 이렇듯 사방에 붙어있는 불법광고물은 어느덧 도시미관을 흐리고, 교통통행을 방해해 각종 사고를 유발하는 골칫덩어리가 되어가고 있다.

첨단 스마트 시대에 우리주변에 널려있는 불법 현수막 및 전단지들은 아직도 우리에게 어마어마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이러한 광고물들이 소비자의 눈과 귀를 홀리는 사이 우리의 고장은 점점 불법광고물과 그로 인한 쓰레기에 몸살을 앓고 있다. 판매자에게 정확한 상품광고 못지않게 소비자에게 본인의 원하는 정보를 식별할 수 있는 능력은 요즘 같은 시대 반드시 필요한 사항이다.

이러한 광고로부터 우리의 삶을 보호하기 위해선 게시된 불법광고물을 제거하기 보단 계도와 지도를 통해 불법광고물을 적법하게 만드는 길일 것이다. 불법광고물이란 광고내용이 불법적이라기보다는 적법하지 않은 장소에 게시된 광고물이 다수이기 때문에, 이러한 불법광고물을 현수막 게시대 등을 통해 시민들이 원하는 정보를 습득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 것이다.

불법광고물을 합법화하기 위한 양성화 과정은 앞으로도 꾸준히 진행되어야 할 과정이며, 우리 모두의 관심을 통해서만 이루어질 수 있는 사항이다. 서귀포시의 거리가 불법광고물로부터 해방되는 날을 기원하며 오늘 하루도 일선행정기관에서 불법광고물과 전쟁을 치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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